2일 말레이시아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전날 김정남의 시신을 상당 기간 보관하면서 유가족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신은 정당한 친족에게만 인도할 것이고 우리는 이미 (김정남의) 사인을 확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1일 밤 불이 밝혀진 모습.
AFP 연합뉴스
그는 ”시신은 정당한 친족에게만 인도할 것이고 우리는 이미 (김정남의) 사인을 확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1일 밤 불이 밝혀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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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이 전날 기자들을 만나 “시신은 정당한 친족에게만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그의 사인은 신경독(VX중독사)으로 확인됐다. 우리는 이런 결론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신원확인 없이는 시신을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시한을 따로 정하지 않고 김정남의 시신을 상당 기간 보관하면서 유가족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상 절차는 3∼4개월 뒤 신문광고를 하고 무연고 시신으로 규정하는 것이지만, 이번 사건의 파급력 때문에 정부는 오랜 기간 유가족이 나타나길 기다린 뒤에야 추후 행동방침을 결정해야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아직 유가족으로부터의 연락은 없었지만, 경찰도 마찬가지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 말레이시아 외교부와 경찰이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해 김정남의 가족과 접촉하라는 임무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측도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말레이시아 정부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김정남의 시신을 무기한 보관할 방침이다.
김정남의 유가족은 베이징에 본처 신정희와 아들 김금솔, 마카오에 둘째부인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가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들과의 친자확인을 통해 시신이 김정남이라는 걸 확인하려고 노력중이다.
북한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신 인도를 요구해왔고,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표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지난 28일 말레이시아 현지에 파견해 같은 요구를 계속하고 있어 양국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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