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되었습니다”… 채용 시장 삼킨 코로나

“연기되었습니다”… 채용 시장 삼킨 코로나

임주형 기자
입력 2020-02-24 22:44
수정 2020-02-2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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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코레일·현대차 등 무더기 일정 변경… 삼성은 대학 채용설명회 일정도 못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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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졸업식장…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지”
한산한 졸업식장…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대학 졸업식이 취소되거나 오는 8월로 연기된 가운데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졸업 가운을 입은 학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공공기관·금융권·대기업의 채용 일정도 속속 미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21일 치를 예정이던 2020년도 1차 6직급(사서·간호사) 채용 필기시험을 5주 뒤인 다음달 27일로 연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또 연기될 수 있다. 코레일도 3월 21일로 예정된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필기시험을 4월 25일로 연기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관마다 시험 장소나 응시 인원 등 사정이 달라 채용 일정을 조정하라고 일률적으로 지침을 내리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각 기관이 자율적으로 채용 일정을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지난 9일 치를 예정이던 신입사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을 2주 연기한 끝에 지난 23일 진행했다. 면접 등 이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면서 28일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면접 일정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로 3~4월에 상반기 공채를 진행해 온 대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부문별 상시 공개 채용 방식을 채택한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부터 본사 면접장에서 제한적으로 진행해 온 신입사원 채용 면접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3월에 채용 공고를 내고 4월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진행해 왔으나 아직 대학별 채용설명회 등의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20-02-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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