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서울신문DB
‘워싱턴 정계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만에 미국 대통령직에 복귀한 가운데,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 등 몇몇 인사들이 추운 날씨로 인해 호텔 방 등에서 취임식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홍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취임식장(워싱턴 시내 캐피털 원 아레나) 행사에 2만 명이 초대됐지만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취임식 만찬 행사 중 하나인 안보 관계자들 중심인 ‘커맨더 인 치프볼’ 행사도 갔지만 이 추운 날에도 끝없이 이어진 줄을 보고 참석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영하 13도를 밑도는 날씨에 두 손 들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워싱턴 날씨는 갑자기 한파가 몰아쳐 참 춥다”며 “좀 더 기다려 보고 참석 여부(치프볼 행사 등)를 결정해야겠다”고 허탈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한을 들고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2024.1.21 AFP 연합뉴스
트럼프, 47대 美대통령 취임…“미국우선주의” 재선포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1985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애초 전통대로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인해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취임식 장소를 실내로 옮겼다.
실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에는 약 800석 정도의 자리가 마련됐으며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에 1800석 정도의 자리가 별도로 준비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의사당에서 1.3㎞ 정도 떨어진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생중계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봤다.
워싱턴의 미국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 취임식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도착하고 있다. 2025.1.21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선언한 뒤 “나는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며 집권 1기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국정의 모토로 내세웠다.
아울러 “우리는 세계에서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우리가 승리한 전투뿐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워싱턴의 미국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21 연합뉴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녀 2개의 성별만 있게 될 것”이라며 과거 민주당 정부 때 강화된 성소수자 권익 증진 정책을 대대적으로 폐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취임사에서 “상식의 혁명”을 다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 같은 정책 기조를 구체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순차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의 지금을 있게 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이념’의 적자로 평가받는 JD밴스 부통령도 이날 선서를 하고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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