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 ‘신형 진공청소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평가전 2전 전패에 무득점·5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브라질에 입성했다. 튀니지에 0-1, 가나에 0-4로 졌다. 그래서 역대 대표팀 중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줬던 대표팀은 그러나, 막상 실전에 돌입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뽐냈다.
구멍이 커 보였던 수비라인이 특히 그랬다.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김영권(광저우 헝다), 윤석영(이상 24·퀸스파크 레인저스),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이용(28·울산) 등은 18일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AP통신은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다섯 경기에서 네 차례나 져 엉성한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지만 러시아전에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한국영이 도드라졌다. 첫 월드컵 본선 무대였지만 주눅들지 않고 과감하고 정확한 태클로 러시아의 예봉을 꺾으며 중원을 장악했다. 특히 전반 24분에는 두 차례 연속 태클로 상대의 공을 빼앗아 박주영(29·아스널)에게 건네며 분위기가 러시아로 넘어가는 것을 저지하기도 했다. 기성용이 집중마크당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