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 <월드컵2014> ‘패와 같은’ 무승부…일본 오쿠보 “분하고 죄송”

    필승을 다짐했던 그리스전에서 수적 우세에도 무승부에 그친 일본 대표팀 선수단이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그리스와 0-0으로 비겨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알베르토 차케로니 감독은 경기 뒤 일본 데일리스포츠를 통해 “승리에 많이 접근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득점을 하지 못했다”며 “승리를 위해 공격적인 전술을 펼쳐야 했고, 속도전을 펼치려고 했지만 결국 골이 들어가지 않았으니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차케로니 감독이 아쉬워한 장면은 후반 23분에 나왔다. 우치다 아쓰토(샬케)가 골문을 향해 달려가던 오쿠보 요시토(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득점을 기대한 차케로니 감독이 뛰어나왔지만 오쿠보의 발에 닿은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오쿠보는 스포츠닛폰과 인터뷰에서 “내 힘으로 팀을 살리고 싶었고, 내가 골만 넣으면 이길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며 “정말 분하고 죄송하다. 내가 너무 한심하다”라고 자책했다. 일본 축구 최고 스타 혼다 게이스케(AC밀란)는 “그리스는 무승부에도 만족할 수 있는 팀이었다”며 “강한 수비
  • <월드컵2014> 공격 루트 편중 등 알제리 ‘약한 고리’ 뚫어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알제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가장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2위로 벨기에(11위)나 러시아(19위)보다 아래일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드러난 약점도 그만큼 많아 보인다.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한국과 맞붙는 알제리는 23명 대표 선수 가운데 4명을 제외한 19명이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라인업이 화려하다. ’알제리의 지단’으로 불리는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와 ‘알제리의 메시’라는 별명이 있는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토트넘) 등이 전력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18일 벨기에와의 1차전 경기를 분석해보면 공격 루트가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알제리 공격의 71%가 왼쪽 측면을 이용한 것이었고 나머지 29%는 오른쪽 측면을 통해서 이뤄졌다. 가운데에서는 전혀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알제리는 왼쪽 측면에 벤탈렙이 공격을 주도하고 있으며 굴람이 수비에서 공격까지 수시로 넘나들며 상대를 괴롭힌다. 알제리의 페널티킥 선제 득점도 굴람의 크
  • <월드컵2014> 박주호 “1분이라도 뛰고픈 마음 간절하다”

    <월드컵2014> 박주호 “1분이라도 뛰고픈 마음 간절하다”

    홍명보호의 왼쪽 풀백 ‘백업’ 박주호(27·마인츠)가 “1분이라도 뛰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알제리전 출전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박주호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축구 대표팀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생애 첫 월드컵 경기였던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벤치에 앉았던 그는 “섭섭한 마음보다는 월드컵에 출전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도 “나도 선수이기 때문에 1분이라도 뛰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발에 봉와직염 부상을 입어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가 김진수(호펜하임)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된 그는 “몸상태가 자신감 있는 상태로 올라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인 하대성이 러시아전 직전 발목 통증을 느껴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러시아전에서 경고를 받은 기성용은 알제리전에서 또 한번 옐로카드를 받는다면 벨기에와의 3차전에 나설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가동이 불가능해질 경우 분데스리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박주호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박
  • <월드컵2014> 홍명보호, 알제리전 앞두고 ‘부상 경보’

    <월드컵2014> 홍명보호, 알제리전 앞두고 ‘부상 경보’

    알제리전을 앞둔 홍명보호에 ‘부상 경보’가 내려졌다.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사흘 앞둔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 선수는 3명이다. 러시아전 한 경기만 치렀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100% 컨디션이 아닌 선수가 적지 않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깊은 태클을 당해 왼쪽 발등에 타박상을 입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보름이 지났는데도 아직 틈날 때마다 부상 부위에 아이싱을 하고 있다. 그는 부상 여파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러시아전 후반전에 다리에 쥐가 나 교체됐다. 이청용(볼턴)은 피로가 누적돼 이날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홀로 조깅만 했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닐 때 훈련에 임할 경우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대성(베이징 궈안)은 아예 알제리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만성적인 왼쪽 발목 인대 염좌 증세가 도져 황인우 대표팀 의무팀장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월드컵2014>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 한국·알제리 ‘승점 전쟁’

    <월드컵2014>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 한국·알제리 ‘승점 전쟁’

    한국과 알제리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은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맞붙는다. 현재 H조에서는 벨기에가 승점 3점(1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 러시아(이상 1무·1점), 알제리(1패·0점)가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은 이번 일전에서 패배하면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진다. 알제리는 한국전에서 패배하면 짐을 싸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 알제리전 승리시 큰 점수차로 이겨야 ‘안전’ 한국이 알제리를 잡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당연히 크게 높아진다. 그러나 최종 3차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골 득실차도 고려해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야 한다. 같은날 알제리전에 앞서 열리는 벨기에-러시아전에서 벨기에가 승리할 경우 벨기에가 선두(승점 6)를 유지하고 한국이 2위(승점 4)가 된다. 이 경우 알제리(4위· 승점 0)는 탈락이 확정된다. 러시아(3위·승점 1)가 최종전에서 동기부여가 결여된 알제리와 맞붙게 되는 것이다. 한국이 최종전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있는
  • <월드컵2014> 태극전사, 뚝 떨어진 기온 적응 ‘새로운 변수’

    무더위 속에서 러시아전을 치른 태극전사들이 이번에는 썰렁한 공기를 마시며 알제리에 맞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 (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앞서 18일 대표팀은 26도에 습도 70%를 넘나드는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 러시아와 맞섰다. 이 때문에 후반 중반 이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구자철(마인츠), 한국영(가시와 레이설)이 잇따라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드러누울 정도로 체력이 많이 소진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남부에 위치한 포르투알레그리의 날씨는 정 반대다. 러시아전이 열린 쿠이아바가 1년 내내 열대 기후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포르투알레그리는 브라질에서 4계절이 가장 명확히 구분되는 지역이다. 여름에는 기온이 평균 30도를 넘나들지만 겨울인 6∼7월은 한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알제리전이 열리는 23일 기온도 최저 13도, 최고 22도로 쿠이아바보다 훨씬 낮다. 경기가 열리는 시각은 20도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20일 포르투알레그리에 먼저 도착해 태극전사를 맞을 준비를 하고있는 대표팀 관계자는 “낮에
  • <월드컵2014> ‘박치기’ 페페, 1경기만 출전 정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축구대회 독일과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포르투갈의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가 1경기에만 출전하지 못하는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페페에게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의 G조 조별리그 2차전 출전 정지와 함께 9천860 파운드(약 1천7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페페는 지난 17일 경기에서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얼굴을 손으로 치고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다. 페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고 0-4 완패의 장본인이 됐다. 페페는 2경기 이상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1경기 출전 정지만 받아 27일 열리는 조별리그 가나와의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 연합뉴스
  • <2014월드컵> ‘자력 16강’ 날아가자 일본 열도 ‘한숨’

    20일(일본시간) 오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일본-그리스전이 0대0으로 끝나자 일본인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전반전 그리스 선수 1명이 퇴장당하면서 확보한 숫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치면서 실망감은 더 커졌다. 1무1패가 되면서 남은 콜롬비아전을 이기더라도 자력으로는 16강에 진출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낙심하면서도 ‘아직 희망은 있다’고 자위하는 분위기다. 경기가 오전 7시에 킥오프함에 따라 출근길에 각지의 단체 관전 장소에서 경기를 지켜본 직장인들은 경기가 끝나자 서둘러 입고 있던 푸른색 일본 유니폼을 벗고 각자의 일터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하루 휴가를 내고 오사카의 번화가에서 응원한 다키모토 아쓰지(55)씨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승부로 끝난 것은 불완전 연소”라며 한숨을 내 쉬었다. 또 도쿄 도내 JR도쿄역 앞에서 경기를 관전한 직장인 야마가미 아키쓰구(30)씨는 “일본이 이기지 못해 조금 어두운 기분이지만 기분을 전환,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직 희망이 있다”며 “다음 경기에서 이겨서 꼭
  • <월드컵2014> 멕시코 오초아 에이전트 “최소 20개 클럽 관심 보여”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일약 멕시코의 영웅으로 떠오른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28)를 노리는 팀이 2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오초아에게 관심을 보인 클럽이 최소 20개에 이른다”는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 세계 축구 클럽의 시선이 온통 오초아에게 쏠려 있다고 2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ESPN은 이달 말에 프랑스 아작시오와의 계약이 끝나는 오초아 영입전의 승자는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아스널, 리버풀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초아 자신은 정작 이러한 뜨거운 관심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차분함을 유지할 것”이라며 “나에게는 선택권이 있고 어느 클럽으로 가는 것이 최선일지를 분석해볼 시간이 아직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첫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멕시코는 16강에 진출을 위해 오는 24일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최소한 비겨야 한다. 멕시코는 지난 18일 브라질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오초아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다시 한번 그때의 눈부신 선방쇼를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월드컵2014> 국민 68%,’16강 이상’기대…러시아와 비기자 급상승

    가나와 평가전 이후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대가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비긴 뒤 다시 급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보는지를 물은 결과 우리 국민 68%가 ‘16강 이상’을 예상했다고 20일 발표했다. ’4강’을 예상한 응답자도 2%나 됐으며 7%는 ‘8강’, 59%는 ‘16강’이라고 답했다. ’16강 탈락’이라는 답은 19%가 나와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섰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18일 열린 한국-러시아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1-1로 끝난 뒤 19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71명을 전화 인터뷰해 조사를 벌였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8% 포인트다.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난 뒤인 지난해 6월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16강 진출 예상이 58%로 낮은 편이었다. 이후 작년 12월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이 비교적 무난한 조에 편성되자 그 비율이 81%까지 늘었다. 그러다가 월드컵 개막을 앞둔 지
  • 눈물 씻은 눈물

    눈물 씻은 눈물

    육군 ‘꽃병장’ 이근호(29·상주 상무)의 브라질월드컵 첫 골은 2010남아공월드컵 문턱에서 짐보따리를 싸고 발길을 돌렸던 설움과 눈물을 날린 한 방의 ‘설욕포’였다. 이근호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맹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26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까지 쫓아갔지만, 본선에 즈음한 슬럼프 탓에 대회 직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귀국 전날 호텔방에서 유니폼을 가방에 구겨 넣으며 4년 뒤 브라질을 기약한 끝에 마침내 지난달 8일 홍명보호에 승선했지만 이번에도 주전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30분을 90분처럼 뛰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근호는 경기 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도운 느낌이다. 늘 설움을 떨치는 상상을 해 왔는데 오늘 현실이 됐다”고 울먹였다. “슛을 때릴까, 패스를 할까 고민하다가 연습 때 감각이 좋아서 그냥 슈팅을 날렸는데 잘됐다. 골이 들어간 걸 확인한 뒤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한풀이 골’의 상황을 복기하면서 “그런데 그 와중에 거수경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고 덧붙였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상주 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이근호는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 한국영 ‘신형 진공청소기’

    한국영 ‘신형 진공청소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평가전 2전 전패에 무득점·5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브라질에 입성했다. 튀니지에 0-1, 가나에 0-4로 졌다. 그래서 역대 대표팀 중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줬던 대표팀은 그러나, 막상 실전에 돌입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뽐냈다. 구멍이 커 보였던 수비라인이 특히 그랬다.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김영권(광저우 헝다), 윤석영(이상 24·퀸스파크 레인저스),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이용(28·울산) 등은 18일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AP통신은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다섯 경기에서 네 차례나 져 엉성한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지만 러시아전에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한국영이 도드라졌다. 첫 월드컵 본선 무대였지만 주눅들지 않고 과감하고 정확한 태클로 러시아의 예봉을 꺾으며 중원을 장악했다. 특히 전반 24분에는 두 차례 연속 태클로 상대의 공을 빼앗아 박주영(29·아스널)에게 건네며 분위기가 러시아로 넘어가는 것을 저지하기도 했다. 기성용이 집중마크당할 때
  • 패배의식 떨친 ‘원팀’… 이제 두려운 팀 없다

    패배의식 떨친 ‘원팀’… 이제 두려운 팀 없다

    귀중한 승점 1이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승점 3을 챙기진 못했지만 홍명보호는 18일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절반의 결실’을 거뒀다. 한국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수비수들도 평가전에서 볼 수 없었던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이어 후반 11분 박주영 대신 투입된 이근호가 23분 20m를 드리블한 뒤 강하게 날린 중거리슛이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의 두 손을 맞고 들어가 앞서 나갔다. 하지만 3분 뒤 역시 교체 투입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에게 29분 동점골을 내줘 아쉬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앞서 알제리에 2-1 역전승을 거둔 벨기에(승점 3)에 이어 러시아와 공동 2위가 됐다. 승점 1에 그쳤지만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은 건 승점 3보다 크다. 손흥민, 구자철, 이근호 등 월드컵 새내기들이 제 몫을 해낸 건 알제리와의 2차전, 벨기에와의 3차전의 희망이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았다”고 평가한 뒤 “전방 공격수들이 수비를
  • 명장 제친 ‘큰형님’

    명장 제친 ‘큰형님’

    홍명보(45)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큰형님 리더십’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파비오 카펠로(68) 러시아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홍 감독은 평소에는 무표정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팀 내에선 동생 같은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독이며 무한 신뢰를 받아왔다. 평가전에서 대표팀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비판받자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라며 선수들을 감싸는 큰형님 리더십을 발휘했다. 자신도, 선수들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덕분에 대표팀은 18일 러시아전에서 정신적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평가전 부진은) 월드컵을 향한 정교한 계략 중 일부였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홍 감독은 큰형님 리더십에 집착하지 않고 카펠로 감독 못지않은 용병술을 발휘하기도 했다. 자신이 세운 원칙을 깨고 수많은 비판을 감수하며 브라질로 데려간 원톱 박주영(아스널)이 후반 들어 스피드가 떨어지자 곧바로 조기 교체의 승부수를 던졌다. 한 골이 필요한 시점에 자신이 가장 믿고 있는 공격수를 예상보다 이른 시간인 후반 11분에 벤치로 불러들인 것이다. 대신 투입된 이근
  • “이근호 교체투입 적절”

    외신과 전문가들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홍명보호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골 결정력을 질타하고 박주영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AFP통신은 “한국은 손흥민의 오른발 슛과 함께 활기차게 시작했다. 경기 중간 지루하다는 불만이 관중석에 나왔지만 구자철이 분위기를 살렸고 손흥민은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촌평했다. 또 “홍명보 감독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집어넣은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홍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에 이어) 성인 대표팀에서도 약한 수비와 공격의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의 자신감은 홍 감독을 향한 믿음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자철과 손흥민의 전술적인 자리 교체가 초반부터 러시아의 수비진을 괴롭혔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가디언은 또 “황석호가 걷어낸 공은 아마도 안드레이 예셴코의 팔에 맞은 것 같다. 그 공이 편히 골을 넣을 수 있게 베테랑 공격수(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의 앞에 떨어진 것”이라며 실점 상황을 되짚었다. 동점골을 넣은 러시아가 운이 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AP통신은 약간 다른 반응을 보였다.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고 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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