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 ’선후배 우정’으로 첫 메달 찌른 여검객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획득한 여자 플뢰레 대표팀의 전희숙(28·서울시청)과 정길옥(32·강원도청), 오하나(27·성남시청)는 ‘간판스타’ 남현희(31·성남시청)와 더불어 오랜 시간 팀워크를 다져온 선후배 검객이다. 전희숙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의 부진으로 세계랭킹이 19위까지 떨어졌으나 한때 4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강호다. 2010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 선배 남현희(31·성남시청)와 금메달을 두고 결승 맞대결을 벌이는 등 실력 차이를 좁히며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예약했다. 같은 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실질적인 결승전은 두 선수가 맞붙었던 준결승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선수의 실력이 엇비슷해지면서 그동안 단체전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던 한국 펜싱도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여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다. 세 살 어린 전희숙이 남현희의 기술을 보고 배우면서 이를 넘어서려 노력하고, 남현희는 후배의 상승세에 자극을 받아 실력 향상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선의의 경쟁’이 이뤄진 것이다. 여기에 오하나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 ‘전광석화 역습’ 12년만에 男메달 끈 잇다

    “이 메달은 아람이와 한국펜싱을 위한 겁니다. 오늘 길을 텄으니까 이젠 술술 잘 풀리겠죠.” 최병철(31·한국마사회)은 펜싱 남자대표팀의 우두머리(?)다. 지난 2001년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거의 줄곧 대표팀을 지켰다. 그런 그가 ‘엿가락 1초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고 술렁대던 런던올림픽 펜싱장에서 첫 메달을 잡아챘다. 2000년 시드니대회 김영호(플뢰레 금), 이상기(에페 동) 이후 끊어졌던 남자 펜싱의 ‘메달끈’도 다시 이었다. 전날 피땀 어린 4년을 단 1초에 도둑맞은 여자 후배 신아람(26·계룡시청)과, 앞서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의 오심 등으로 상처 입은 한국펜싱의 자존심도 살려냈다. 1일(한국시간)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 최병철은 런던올림픽 펜싱 개인전 남자 플뢰레 3, 4위전에서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를 15-14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준결승에서 알라에딘 아부엘카셈(이집트)에 12-15로 져 결승 진출이 무산된 최병철은 자신의 ‘에페’(에페 종목용 칼·펜싱은 칼의 종류에 따라 3종목으로 나뉜다)를 고쳐 잡고는 경기장(피스트)에 다시 들어섰다. 8강전 때 입은 오른 발목 부상으로 다소 불편했지만 혼신의 힘을
  • 신아람 두 번 울렸다

    국제펜싱연맹(FIE)이 ‘멈춰진 1초’에 희생된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특별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당사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FIE의 제안을 불쑥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영문을 모르는 신아람을 두 번이나 울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1일 런던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E가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며 특별 메달을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메달의 형태나 수여 방법, 절차 등에 대해서는 FIE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앞서 FIE 회장과 사무총장을 만나 말썽을 일으킨 시간계측 실수 등을 인정하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FIE는 우리 선수단이 정식으로 제출한 소청을 기각했다. 신아람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는 박 회장은 “그 자리에서 FIE 사무총장에게 ‘불공정하다. 어린 선수가 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했는데 너희가 판정을 제대로 했다면 이 선수는 최소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항의했지만 FIE 쪽은 ‘뭐가 잘못됐는지 알고 있지만 룰에 따라 해석을 해야 한다. 사정을 봐줄 수
  • 아부엘카셈, 아프리카 첫 펜싱메달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플뢰레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최병철에게 아쉬운 패배를 안긴 이집트 펜싱 선수인 알라에딘 아부엘카셈(이집트)에게 이번 은메달은 의미가 깊다. dpa통신은 아부엘카셈이 목에 건 은메달이 아프리카 최초의 올림픽 펜싱 메달이라고 1일 보도했다. 아랍어를 사용하는 국가 출신 선수가 메달을 딴 것도 아부엘카셈이 처음이다. 아부엘카셈은 이날 8강에서 세계 랭킹 1위였던 안드레아 카사라(이탈리아)를 15-10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준결승에서도 한국의 최병철을 꺾고 결승에 올라갔지만, 중국의 레이성에게 13-15로 패해 금메달을 내줬다. 아부엘카셈의 세계랭킹은 8위에서 4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개막 전 선수단복 ‘짝퉁’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이집트 선수단은 아부엘카셈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작은 파티를 열 예정이다. 아부엘카셈은 “내가 무엇을 해냈는지 깨닫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내가 아프리카에서 올림픽 펜싱 메달을 딴 첫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 “내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은 올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이기도 했다”며 “해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최병철 “내가 땄으니 이제 다 잘할 것”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감격적인 첫 메달을 목에 건 최병철(31·화성시청)은 남자 대표팀의 ‘맏형’ 답게 승리의 기쁨보다는 동료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최병철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3~4위전에서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를 15-14로 꺾고 동메달을 딴 뒤 “내가 메달을 땄으니 이제 다들 잘할 것”이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최병철은 “모두가 힘들게 운동하고도 메달이 안나왔는데 오늘 펜싱 첫 메달을 따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스타트를 끊었으니 처져 있던 선수들이 내 경기를 보고 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명백한 오심으로 메달을 놓친 신아람에 대해서는 “내가 꼬마와 경기를 해도 1초에 네 번의 공격은 불가능하다”면서 “아람이는 결과가 어떻게 됐든 승리한 것이고, 어린 나이에 좋은 선수를 꺾은 것이니 앞으로도 운이 트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나도 자꾸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혼자 분을 삭이려는데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최병철은 이날 동메달로 4년전 베이징에서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잘 풀리지 않은
  • 김지연, 女펜싱 사상 첫 금메달

    ’숨은 진주’ 김지연(24·익산시청)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은 1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15-9로 꺾었다. 4강전에서 올해 2전 전패로 밀리던 세계랭킹 1위이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에게 대역전승을 거두고 기세를 올린 김지연은 결승전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밀어붙였다. 4초 만에 첫 포인트를 내줬지만 기죽지 않고 13초 만에 4점을 연달아 뽑아 완전히 주도권을 가져왔다. 6-5로 쫓긴 뒤에도 거침없는 콩트라타크(역습)로 두 점을 추가해 8-5로 달아나는 등 시종 벨리카야를 압도했다. 김지연은 11-9로 쫓긴 2세트 20초부터 6초 동안 연달아 콩트라타크와 콩트르 파라드(막고 찌르기)로 3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벨리카야와 한 차례 동시 포인트를 주고받은 김지연은 2세트 28초에 번개같은 역습 공격으로 몸통을 찔러 15점째를 획득, 금빛 환호성을 질렀다. ’깜짝 금메달’로 이번 대회 펜싱 대표팀의 금맥을 뚫은 김지연은 한국 여자 펜싱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서게 됐다. 이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
  • 깜짝 금메달 따낸 ‘숨은 진주’ 김지연

    2012 런던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지연(24·익산시청)은 한국 펜싱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숨은 진주’다. 후보 선수 생활을 오래했던 김지연은 2009년까지 세계랭킹 포인트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국제무대와 거리가 먼 선수였다. 하지만 2010년부터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지난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세계 65위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지연은 당시 세계 10위권의 선수를 2차례나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 여자 사브르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기에 김지연의 입상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부산 재송여자중학교 1학년 때 플뢰레 선수로 출발한 김지연은 부산디자인고에 들어가면서 코치의 추천으로 사브르로 전향했으나 선배들에게 줄곧 밀렸다. 하지만 대표팀 총감독이자 여자 사브르 전담인 김용율 감독이 김지연의 투지와 패기를 높이 평가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2011 모스크바 국제그랑프리에서 자신감을 얻은 김지연은 이후 2012 프랑스 오를레앙 국제그랑프리 3위, 터키 안탈리아 국제월드컵 2위에 오르
  • 김지연 금메달로 펜싱 선수단도 ‘활짝’

    ‘숨은 진주’ 김지연(24·익산시청)이 1일(현지시간)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가라앉아 있던 한국 펜싱 대표팀도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은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고 당차게 런던 땅을 밟았다. 2004년 이후 투자가 늘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등장한 만큼 2~3개의 메달을 목표로 잡았던 예전과 달리 자신있게 “금메달”을 외친 것이다. 그러나 대회 첫날부터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선 남현희(성남시청)가 준결승에서 연장전 패배를 당하고 3~4위전에서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게 종료 1초전 역전타를 허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튿날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16강전에서 마지막 포인트를 앞두고 막스 하르퉁(독일)과 동시에 검을 교환했으나 심판이 상대의 손을 들어주는 바람에 탈락하고 말았다. 동시에 공격이 성공하면 심판이 득점자를 선정할 권리가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결과였으나 ‘유럽 텃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3일째 에페 여자 개인전에서 신아람(26·계룡시청)이 당한 일에 비하면 이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신아람은 준결승에서 연장전 종료 1
  • 펜싱 金 김지연 “로또 맞은 기분이예요”

    특별취재단 =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김지연(24·익산시청)은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라며 짜릿한 기쁨을 전했다. 김지연은 1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인터뷰에서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소감을 전했다. 김지연은 목에 건 금메달을 만지작거리며 “이러고 있어도 실감이 안 난다”며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사실 김지연은 선수단 내에서도 금메달 후보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리고 본격적인 국가대표로 뛰기 시작한 지도 1년을 갓 넘긴 ‘애송이’이기 때문이다. 김지연도 “32강부터 계속 ‘이겨놓고 가자’는 생각으로만 계속 뛰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른 국제 대회에서 2, 3등은 많이 했지만 1등은 처음”이라며 “원래 쉽게 포기하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포기하기 싫었다”고 전했다. 김지연의 최대 고비는 세계랭킹 1위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와의 준결승이었다. 이 경기에서 김지연은 3-9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기적같은 연속 포인트를 뽑아낸 끝에 15-13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금메달을 따낸
  • 16세 소녀에게 타임키퍼 맡기다니…

    신아람(26·계룡시청)을 울린 ‘멈춘 시간’ 오심은 허술한 경기 규정과 부실한 운영이 어우러져 빚어진 사고로 드러나고 있다. 김창곤 국제펜싱연맹(FIE) 심판위원은 “경기를 마치고 타임키퍼가 누구인지 보니 16세 소녀더라.”면서 “큰 일이 벌어진 것을 보고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하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이날 경기의 기술위원회는 한국의 항의에 대해 “FIE의 테크니컬 규정(t.32.1과 t.32.3)에 따르면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결정할 권한은 심판에게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FIE는 이 조항에서 “시계에 문제가 있거나 타임키퍼가 실수했을 경우 심판은 직접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타임키퍼는 심판의 ‘알레’(시작) 신호에 맞춰 시계가 다시 작동되도록 조작하는 진행요원이다. 규정에 따르면 시계가 1초에서 멈춰 있는 동안 심판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수십 번이고 다시 공격할 기회를 줄 수 있는 셈이다. 심판은 피스트를 바라보면서 전광판에 표시되는 시계를 보고 경기를 진행한다. 계속해서 빠른 공격이 오가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 이런 경우 타임키퍼가 이를 지적해야 하는 것이 상
  • 펜싱 신아람 준결승서 억울한 패배…AFP “역대 5대 오심 중 하나”

    팡트(찌르기) 공격이 들어왔다. 동시 공격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재차 찌르기 공격이 들어왔다. 역시 동시 공격이었다. 마지막 찌르기 공격이 들어왔고, 상대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그리고 경기는 끝났다. 이 모든 상황이 단 1초 동안 일어났다. ●1·2차 방어후 ‘1초’ 3차 공격뒤에도 ‘1초’ 31일로 열전 나흘째를 맞은 런던올림픽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식 이하의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수영 박태환과 유도 조준호에 이어 이번에도 피해자는 한국 선수였다. 이날 새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 오른 신아람(26·계룡시청)이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한 최악의 오심으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신아람은 준결승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을 맞아 연장 접전 끝에 분패했다. 준결승은 3회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에 들어갔고 연장 스코어도 종료 1초를 남긴 상태에서 5-5 동점이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 연장전 우선권을 얻은 신아람이 승리해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 ●오심 충격에 신아람 동메달 획득도 좌절 하지만 1초를 남기고 상황이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하이데만이 세 차례 공격을 하는 동안 전광판 시계는 1
  • 독일 네티즌, 신아람 선수에 동정 여론

    런던 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에서 신아람 선수가 ‘멈춰버린 1초’ 논란 속에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패한 것을 놓고 독일에서도 “문제가 있다”며 신 선수에 대한 동정 여론이 많다. 31일(현지시간) 독일 신문들은 신 선수가 자국 선수에 패하고 울음을 터뜨린 장면의 사진과 함께 이번 경기의 판정 논란을 소개했다.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SZ)은 ‘길었던 신아람의 패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 선수가 경기장에 주저앉아 우는 모습이 기억할만한 올림픽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신 선수의 항의를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변정일 복싱 선수가 심판의 판정에 불복해 링에서 67분간 내려오지 않았던 장면과 비교하면서 “신 선수가 변 선수의 항의 시간 기록은 깨지 못했다”고 썼다. 또 다른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FR)는 ‘변정일 선수처럼 패하고 앉아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 선수의 입장을 비교적 자세히 실었다. 이 신문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몇년간을 훈련했다. 나는 단지 1초만에 메달을 잃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신 선수의 말은 전했다. 신문은 “이번 일은 물론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그
  • FIE ‘신아람의 멈춘 시간’ 항의 기각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에서 신아람(26·계룡시청)의 승리를 앗아간 ‘멈춘 시간’ 사건에 대해 국제펜싱연맹(FIE)이 끝내 한국 팀의 항의를 기각했다. FIE는 31일(한국시간) 낮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한국 팀의 항의에 대한 기술위원회(테크니컬 디렉터)의 결정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FIE는 “기술위원회는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규정을 확인하고 관련자의 진술을 분석해 한국의 항의를 기각했다”면서 “결론적으로 적절한 결론이 내려졌다고 승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림픽 기간에 항의에 대응하는 공식 기구인 기술위원회는 한국 팀의 항의가 근거 없다고 결론지었다”며 “규정에 따라 최종 결정권을 가진 심판이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의 득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팀은 신아람이 연장전에서 1초 동안 세 번의 공격을 막아내고 네 번째 공격을 허용하는 동안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며 심판과 기술위원회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그러나 기술위원회는 1시간 가까이 상의한 끝에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심판에게 있으며, 심판은 마지막 공격을 인정했다. 기술위원회나 심판위원들은 이 결정을 번복할 권한이 없다”며 한국팀의 항의를 기각한
  • 울면서도 피스트 떠날 수 없었던 신아람

    신아람(26·계룡시청)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멈춰진 시계’ 때문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뒤에 피스트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것은 단지 억울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신아람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연장전 1초를 남기고 세 번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운영진이 경기를 종료시키지 않아 네 번째 공격을 허용해 패배했다. 관중석 전체가 술렁일 만큼 명백한 오심으로 메달을 놓친 신아람은 선수단이 공식적으로 항의하는 동안 피스트 한쪽에 걸터앉아 눈물을 흘렸다. 신아람은 패배가 선언된 직후부터 한 시간이 넘도록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암전된 경기장 한가운데 환히 불을 밝힌 피스트에서 동료의 위로도 받지 못한 채 앉아있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외로웠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아람은 어깨를 토닥여줄 손을 찾아 떠날 수 없었다. 규정상 선수가 피스트를 내려오면 경기가 종료된 것으로 간주하고 바로 다음 경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선수단의 항의가 진행 중임에도 다음 경기가 시작되면 심판의 판정에 의해 3~4위전으로 떨어진 신아람은 바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자연스럽게 패배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 만약 이를 거부하고
  • 신아람, 국제펜싱연맹 특별상 받는다

    석연찮은 경기진행으로 억울하게 올림픽 메달을 놓친 신아람(26·계룡시청)이 국제펜싱연맹(FIE) ‘특별상’을 받는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런던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펜싱연맹이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특별상의 형태나 수여 방법, 절차 등은 대한체육회와 FIE가 좀더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FIE 회장과 사무총장을 만나 신아람의 출전 경기에서 논란이 된 시간계측 등의 실수를 인정하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FIE는 이날 우리 선수단이 정식으로 제출한 소청을 기각했다. 하지만 박용성 회장에 따르면 FIE는 “여러 문제가 겹친 어쩔 수 없는 사건이었다”면서 “하지만 신아람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높이 평가한다. 이를 기리는 행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FIE는 런던올림픽 기간 특별 메달이나 트로피를 수여하는 등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세계에 알리도록 하자고 해 대한체육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신아람은 30일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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