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 金 2개 한국 펜싱 ‘런던의 기적’

    한국 펜싱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연일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 펜싱은 3일(현지시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금 1개, 동 1개)의 성적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특히 초반의 숱한 악재를 딛고 만들어낸 성적이라는 점이 놀랍다. 한국은 대회 첫날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선 기대주 남현희(31·성남시청)가 연달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4위에 머물렀다. 또 이튿날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한 명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두 종목은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가장 높아 유력한 메달 종목으로 거론되던 터였다. 여기에 사흘째 신아람(26·계룡시청)이 올림픽 펜싱 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기록될 ‘멈춘 1초’ 사건의 희생자가 되면서 분위기가 최악으로 가라앉았다. 초반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부담감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특히 펜싱 선수 대부분은 올림픽 경험조차 부족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비웃듯 대표팀은 나흘째부터 무더기 메달 사냥에 나섰다. 최병철(3
  • 男 펜싱 선수들 “100번째 金, 꿈만 같다”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영원히 기억될 동·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29·국민체육진흥공단), 오은석(29·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서울메트로)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의 9번째 금메달이자 한국의 동·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다. 시상식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나선 김정환은 “결승전 올라가기 한 시간 반 전에 100번째 금메달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너무나 큰 영광이다. 좋은 일이 있으려니 겹치는 것 같다”면서 활짝 웃었다. 오은석은 “사실 100번째 금메달을 따내야 한다는 욕심보다는 결승 상대인 루마니아를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 남자 사브르가) 금메달을 계속 딴 것도 아니고 처음으로 딴 건데 100번째 금메달이라서 더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벅찬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막내’ 구본길은 “결승전 직전에 100번째 금메달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경기할 때는 신경 안
  • [속보] 억울한 패배 신아람, 단체 은메달 확보
  • 억울한 패배 신아람, 은메달 목에 걸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아람(26·계룡시청),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인정(22·계룡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4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5-39로 졌다. 한국 여자 펜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루마니아(1위), 미국(5위), 중국(3위) 등 쟁쟁한 강호들과 만나 물러서지 않고 대결을 벌였다. 특히 지난달 30일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1초를 남겨두고 시간이 흐르지 않는 최악의 오심을 겪었던 신아람은 이날의 은메달로 어느 정도 아픔을 씻을 수 있게 됐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신아람을 선봉에 세운 한국은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신아람이 1세트를 3-1로 마무리했고, 3세트까지도 7-4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신아람이 나선 5세트에 10-12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격차가 점점 벌어져 금메달의 꿈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관중석의 응원에 답하며 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열린
  • 변방 설움 딛고 시상대 오른 한국 女에페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펜싱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 에페 대표팀은 세계대회는커녕 아시아권에서도 주로 2~3위에 머물러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이었다. 단체전 세계랭킹 10위로 이날 경기에 나선 8개국 중 가장 랭킹이 낮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2009년 단체전 1위를 차지한 게 최근 유일한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더욱 주목받는 선수도 없었다. 이번 대회 개인전 준결승에서 억울한 오심으로 인해 ‘핫이슈’로 떠오른 신아람(26·계룡시청)도 사실 펜싱계에서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금산여자중학교 2학년 때 처음 검을 잡은 신아람은 2006년 2월부터 국가대표로 대회에 뛰기 시작했으나 다른 동료 선수들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2009년까지 세계랭킹도 100위권 밖을 맴돌았다. 하지만 꾸준히 쌓은 국제 경험을 토대로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는 등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만개한 기량을 펼쳤다. 워낙 말수가 적고 성실한 신아람은 소나기가 쏟아져도 걸어갈 만큼 차분한 성격을 지녔다고 동료들은 말한다. 이번 올림픽 최대 오심으로 낙인 찍힌 ‘멈춘 1초’ 사건에도 불구하고 신아람이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이 된 것은 실망을
  • 신아람 母 “상처 씻고 다음을 기약하자”

    “딸내미, 너무 잘했어. 다음을 기약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자.”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이 펼쳐진 5일 오전(한국시간) 신아람의 어머니 윤지희(46)씨는 신아람이 마지막 칼을 휘두른 순간 큰 박수를 보냈다. 윤씨는 이날 대전시 서구 도안동 친지의 집에서 친지, 친구와 함께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기 시작 전 꺼내 든 염주를 시종일관 손에 꽉 쥐고 경기를 관람했다. 선발 주자로 나선 신아람이 중국의 리나를 상대로 2점을 먼저 따내자 가족들은 승리에 대한 기대감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선수들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상대에게 실점을 자주 허용하자 윤씨는 답답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14대 18로 4점 뒤진 채 6세트가 마무리되자 연거푸 물을 마시며 타는 속을 달랬다. 9세트에서 신아람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자 윤씨는 큰 소리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후회없이 하라”고 외치며 TV 화면 속의 딸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윤씨는 “아람이가 중학교 때부터 금메달을 바라보고 노력해 왔기 때문에 아쉽다. 그래도 메달을 따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받은 상처를 다 씻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
  • 신아람 “특별상 왜 주는지 모르겠어요”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멈춘 1초’ 오심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낸 신아람(26·계룡시청)은 국제펜싱연맹(FIE)이 주기로 했다는 특별상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아람은 4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특별상을 왜 주는지 잘 모르겠다”며 “특별한 게 있어야 하는데 난 특별할 게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신아람은 지난달 30일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마지막 1초를 남겨두고 경기 시간이 흐르지 않아 세 번의 수비 끝에 네 번의 공격을 허용해 패배했다. 명백한 오심 사건에 대해 FIE는 대한체육회와 협의 끝에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신아람은 상을 받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들은 이야기가 없어서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동 은메달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내 힘으로 메달을 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단체전의 은메달은 개인전 준결승에서의 오심과 별개라면서 가슴에 맺힌 한은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신아람은 “그날 이
  • 우애로 빚어낸 여검객들의 금빛 호흡

    특별취재단 =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선수들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최악의 오심으로 메달을 잃어버린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단체전 은메달을 선사하면서 눈물을 닦아 주고 함께 웃었다. 최인정(22·계룡시청),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은 모두 신아람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식구’나 다름없는 사이다. 특히 최인정은 신아람의 금산여중·여고 후배로 지금도 같은 소속팀에서 뛰고 있다. 365일 합숙 생활을 하면서 한지붕 아래 같이 밥을 먹은지도 벌써 4년째다. 173㎝의 좋은 체격을 갖춘 최인정은 큰 키를 이용해 상대의 머리와 발로 내리꽂는 공격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승부욕이 강해 신아람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량을 쌓았다. 계룡시청의 조한상(52) 감독은 “친자매보다 더 친하게 붙어 다니다 보니 시너지 효과를 내서 전국체전에서도 우승을 휩쓸더라”고 귀띔했다. 정효정과 최은숙도 2006년부터 7년째 태릉선수촌에서 신아람·최인정과 함께 훈련했다. 이들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동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등을 따냈다. 2008년
  • “코리아” 응원 속 환히 웃은 신아람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멈춘 1초’ 오심에 울어버린 펜싱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격려를 보냈던 관중들은 닷새 만에 열린 단체전에서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 4일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는 한국의 홈이라 해도 좋을 만한 분위기였다. 푸른 눈의 관중들은 수시로 “코리아”를 외치며 결승전에 나선 신아람과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인정(22·계룡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예 커다란 태극기를 구해 펼쳐들고 응원하는 관중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의 결승전 상대인 중국을 향해 “짜요”를 외치는 이들도 간혹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한국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지는 분위기였다. 현지 관중들은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신아람이 비상식적인 오심에 당했을 때에도 신아람에게 힘을 내라고 소리를 치고 심판을 향해 야유를 보낸 바 있다. 여기에 한국 선수들이 연일 메달 행진을 벌이면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자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동료의 경기를 관전하러 온 한국 선수들은 관중석 뒤편에서 사인을 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 주기 바쁘다. 이런 따스한 격려 속에서 신아람도 오심의 기
  •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녀 세계를 뒤집다

    김지연(24·익산시청)이 1일(현지시간) 피스트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 한국 기자들은 일제히 수군거렸다. “저 선수 누군지 알아?” 누구도 답을 시원하게 하지 못했다. 거의 무명이었던 김지연이 난생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남녀 통틀어 아시아 최초로 사브르 금메달이란 엄청난 역사를 썼다. 태권도와 육상을 했던 김지연은 부산 재송여중 1학년 때 교사의 권유로 펜싱을 시작했다. 태권도를 하고 싶었고 부모님도 반대했지만 “언니들과 노는 게 너무 좋아” 덜컥 접어든 길이었다. 어렸을 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부산디자인고 1학년 때 플뢰레에서 사브르로 바꿨다. 김지연은 “플뢰레를 못해서 감독님이 사브르로 바꿔 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찌르기만 하는 것보다) 마구 후려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국가대표가 됐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할 정도였다. 그때 태릉선수촌에 멍하게 앉아 있던 김지연을 눈여겨본 사람이 김용율 펜싱대표팀 감독. “지켜보니 플레이가 괜찮아 감독 추천으로 합류시켰다. 발이 빨라 잘 키우면 될 것 같은 느낌이
  • 펜싱 에페 12년만의 銅 정진선 “두분의 아버지께 이 메달 바칩니다”

    정진선(28·화성시청)에겐 두 아버지가 있다. 친아버지와 처음 펜싱 칼을 쥐여 준 양달식(51) 화성시청 감독. 양 감독은 사비를 털어 그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집안 사정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정진선에게 소속팀 입단을 권유한 것도 양 감독이었다. 두 아버지를 실망시키기 싫었다. 독하게 해야 뭐라도 될 것 같았다. 대회 한달 전부터 불효자를 자청했다. 간경화로 입원 중인 친아버지의 안부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다. 다잡았던 마음이 약해질까 겁부터 났기 때문이었다. 불효막심한 그가 1일(현지시간)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연장 접전 끝에 12-11로 꺾었다. 185㎝의 키를 이용, 먼 거리에서 공격해 들어가는 스타일에 노련함이 더해졌다. 두 차례 동시 공격을 주고받은 정진선은 연장 종료 20초 전 주특기인 재빠른 발 찌르기로 결승 득점을 뽑았다. 동메달을 딴 뒤 정진선은 두 아버지 생각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누구보다 아버지께 죄송하다.”며 “이제 정말 자랑스럽게 전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감독님이 집에도 못 가고 훈련을 함께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면
  • ‘스피드’ 한국 펜싱 골리앗 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펜싱 강국 코리아! 한국 대표팀은 2000년대 이후 유럽 일색인 펜싱계에서 ‘외톨이’였다. 중국과 일본은 프랑스, 헝가리 등에서 외국인 코치를 영입해 훈련했다. 과거 한국도 그런 식이었다. 김용율 펜싱대표팀 감독은 “당시 웬만하면 128강, 잘해야 64강이었다. 아무리 해도 4강에 들어가지 못하니 국제대회도 의미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종주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선수와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데 체격에서 밀리니 제대로 성적이 나올 리 없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퍼졌다. 김 감독은 “따라하기만 하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우리 것을 해보자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해서 남들이 다 유럽을 따라할 때 한국은 남들이 비웃거나 말거나 국내 선수들로 코칭 스태프를 꾸리고 우리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관건은 스피드였다. 유럽 선수들이 한 발을 뛸 때 한국 선수들은 두 발을 뛰어 상대의 허점을 노리게 했다. 유럽 선수들이 즐겨 하는 손 공격보다 발놀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체력 훈련이 필수였다. 혹독한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술 훈련이 이어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플뢰레에서 김영호가 금메달,
  • 펜싱 여자 단체 플뢰레 동메달

    한국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 선수들이 3일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단체 3~4위전에서 프랑스 선수를 물리치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선수들이 마지막 선수 남현희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좌절 딛고 두 번째 메달 딴 남현희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31·성남시청)가 좌절을 딛고 한국 펜싱 역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남현희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펜싱 스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아시아 최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년 연속 2관왕에 올랐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년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키가 155㎝에 불과한 남현희는 빠른 움직임을 무기로 머리 하나 이상 큰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왔다. 빠른 발놀림으로 체격의 격차를 극복하는 ‘한국식 펜싱’의 선구자인 셈이다. 여기에 ‘쌍꺼풀 수술 파문’ 등의 큰일을 겪으면서 성격도 여유있고 차분하게 변해 심리 싸움에서도 강점을 얻었다. 그러나 유독 올림픽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는 종료 4초 전 역전 투슈(유효타)를 허용해 다 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4년을 준비한 끝에 나온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플뢰레 개인전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연달아 막판 역전을 허용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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