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감격적인 첫 메달을 목에 건 최병철(31·화성시청)은 남자 대표팀의 ‘맏형’ 답게 승리의 기쁨보다는 동료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남자 펜싱 플뢰레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최병철이 31일 저녁(현지시각) 런던 엑셀 런던 사우스 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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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은 “모두가 힘들게 운동하고도 메달이 안나왔는데 오늘 펜싱 첫 메달을 따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스타트를 끊었으니 처져 있던 선수들이 내 경기를 보고 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명백한 오심으로 메달을 놓친 신아람에 대해서는 “내가 꼬마와 경기를 해도 1초에 네 번의 공격은 불가능하다”면서 “아람이는 결과가 어떻게 됐든 승리한 것이고, 어린 나이에 좋은 선수를 꺾은 것이니 앞으로도 운이 트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나도 자꾸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혼자 분을 삭이려는데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최병철은 이날 동메달로 4년전 베이징에서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잘 풀리지 않은 탓에 충격이 심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전했다.
이날 경기도 최병철에게는 쉽지 않았다.
32강부터 2점차 이내의 빡빡한 경기를 치른 최병철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강전에서는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다.
최병철은 “아무래도 다친 것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늘 아프면서 운동을 해 왔고 회복도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3~4위전의 마지막 14-14 상황에서 통렬한 콩트라타크(역습)에 성공한 것을 두고는 “평소 같았으면 쫓기는 느낌이 들었을텐데 오늘은 희한하게 마음이 편했다”며 “코치님이 1분의 휴식 시간 동안 기합을 많이 넣어 주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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