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사람들
  • 조국 “단일화 결렬 징조땐 촛불시위 주도”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결렬될 징조가 보인다면 촛불 시위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문 후보 캠프가 개최한 ‘정치혁신 국민대담회’에 참석해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단일화가 결렬되는 모습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어느 한쪽이 후보가 되면 다른 한쪽은 이탈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단일화를 하고도 질 수 있다.”면서 “11월 25~26일 등록하는 후보는 한명이어야 하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이후에도 같이 손 잡고 전국을 돌아다녀야 비로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문·안 후보의 정치 개혁안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정치 개혁의 목적은 정치 삭제나 정치 축소가 아니라 정치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면서 “(두 후보가) 정치 개혁과 관련해 상호 비판하면서도 합의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로 경쟁하고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간극을 벌리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 교수는 먼저 문 후보의 정치 개혁안에 대해 “민주당이 4·
  • 野단일화 메신저 누가 될까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물위로 떠오르면서 단일화 창구와 협상대표 등 이른바 누가 ‘메신저’가 될 것인가도 관심이다. 정치권 인사는 24일 “현재는 특정 인사를 찍어서 접촉하고 있지 않지만 양 진영에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탐색전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진영 간접적 탐색전 정치권은 단일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르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에서는 박영선, 이인영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에서는 박선숙,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을 주목하고 있다. 양 캠프에서 각각 공동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과 박 본부장은 민주당 시절부터 ‘박(朴) 자매’로 불렸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단일화의 핵심 창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자 GT(김근태)계 인사인 이 의원도 주목받는다.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한 박 본부장, 유민영 대변인 등 GT계 인사들과의 연결 고리가 된다. ●박영선·박선숙 ‘박 자매’로 통해 안 후보는 지난해 타계한 김근태 전 상임고문을 조문했고 지
  • 김종인의 ‘파워’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영향력이 캠프 내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대선공약에 관한 한 당내에 맞수가 없을 정도다. 이른바 ‘김종인 전성시대’가 열린 모습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일방 독주에 대해 당내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경기 부양책은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수 없다.”며 당 일각에서 제기된 10조 1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공약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경기부양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인수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경제 상황을 엄밀히 점검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힘찬경제 추진단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 “2013년 상반기에 정부 예산 10조 1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해 경기부양에 쓰는 공약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박 후보가 조만간 경기부양 카드를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바로 부인해 경기부양책 공약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당내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사전 조율이 안 된 경제 공약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한다. 김
  • 이해찬 “朴 집권하면 독재시대로 퇴행”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24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집권하면 우리나라는 40년전 독재시대로 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박근혜 공화국’이 되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유신의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집권도 하기 전에 물러난 측근이 도대체 몇명이냐”며 “이명박 정권 수준의 부정부패가 아니라 정부기관이 공개적으로 재벌을 옹호하고 측근비리가 창궐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또다른 ‘장물유산’인 영남대 이사장을 역임한 박 후보는 ‘사학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다면 과거 비리로 물러난 사학재단이 모두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한 박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 “정수장학회가 5ㆍ16 군사 쿠데타 세력의 강압과 협박으로 국민의 재산을 강탈한 범죄사실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사법부 판단을 왜곡,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인혁당 사건에 이어 또다시 사법제도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낸 것은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심각한 흠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수장학회
  • 금태섭 “단일화 과정 마련되면 방법 어렵지 않아”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금태섭 선거캠프 상황실장은 22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논의할 때는 아니지만 만약 단일화 과정이 마련된다면 방법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 실장은 CBSㆍ평화방송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 집권여당이 책임을 회피하고 오만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데 많은 국민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려면 저희나 민주당은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하고 그러다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길이 나오리라 본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단일화를 포함한 안 후보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가정 적절한 시기에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지지율뿐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 실장은 그러나 “‘단일화하면 반드시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도 많고, 정권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4ㆍ11 총선에서도 입증됐다”며 “단순히 힘을 합치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을 넘어서 새 정치를 보여
  • 박선숙, 野단일화에 “국민 뜻 따르고 승리할 것”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22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면 그에 따르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주면 그 과정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며 “저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본부장은 “정권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는 두 과제를 모두 해낼 수 있는 후보가 안 후보”라며 “우리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계 및 학계 인사들이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데 대해 “반드시 이겨서 정권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라는 열망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국민의 단일화 바람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넓은 의미에서 그렇게 볼 수 있다”면서 “좀 더 광범한 국민의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친노’ 참모그룹 퇴진을 포함해 정치쇄신 행보에 나선 것과 관련해선 “정치혁신 의지를 갖고 구체적인 의견이
  • 친노핵심 3인방, 문재인 캠프 선대위서 전격 퇴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친노(친노무현) 핵심 참모그룹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의원(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3인이 21일 선대위에서 전격 사퇴키로 했다. 이들 친노 핵심 3인방의 퇴진은 문 후보의 정치쇄신안 마련을 위한 ‘새로운 정치위원회’ 출범에 맞춰 당 일각의 친노 장악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당 안팎의 인적 쇄신 요구와 맞물려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 3인은 이날 기자회견 또는 입장발표문을 통해 “선대위에서 맡고 있는 직책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이를 통해 문 후보의 승리를 위한 노둣돌이 되겠다”며 퇴진을 선언할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들이 선거 기간 당사나 국회 의원회관의 문 후보 사무실로 출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지자로서 개인적 차원에서 후보에게 도움되는 일을 할 수는 있겠지만, 선대위에서는 완전히 빠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 친노 핵심 인사는 “문 후보가 인적 쇄신 부담에서 벗어나 정치쇄신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결심을 내린 것”이라며 “이번 퇴진 선언을 통해 친노, 비노(비노무현)로 편을 가르는
  • 친노 ‘3철’ 백의종군…文 쇄신작업 탄력붙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꼽혀온 양정철 전해철 이호철 ‘친노(친노무현) 3인방’의 21일 퇴진 선언으로 문 후보의 쇄신작업에 탄력이 붙게 될지 주목된다. 이들의 퇴진은 정치쇄신안을 마련하게 될 ‘새로운 정치 위원회’ 출범일에 맞춰 인적쇄신론에 대한 문 후보의 짐을 덜어줌으로써 문 후보가 쇄신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문 후보는 ‘탕평 선대위’를 구성, ‘탈(脫)계파’를 표방했으나 친노 핵심인사들이 비서실 등에 전진배치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2선후퇴’를 요구하는 직ㆍ간접적 압박이 계속돼 왔다. 이런 인적쇄신론은 친노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온 문 후보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기며 문 후보의 핵심과제로 떠오른 정치쇄신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는데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여기에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을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마저 지난 19일 특정계파의 2선 퇴진론과 관련, “내가 기다리는 게 아니라 국민이 기다리는 것”이라고 가세하기에 이르렀다. 친노 참모 그룹은 얼마전부터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거론해 왔으며, 결국 ‘3철’로 불려온 이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6) 안철수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캠프 인선 방식은 안 후보의 정치적 이상과 현실 정치 사이의 괴리감을 보여준다. 참신성, 개혁성, 전문성을 토대로 이상적인 진용을 구상했지만 지상에 발표된 인사는 당초 계획과는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분야로 외연을 확장한다고 했지만 결국 민주당에서 가까운 인사를 빼오거나 안 후보 주위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전문가로 정치 엘리트 집단을 만들었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안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측근들은 대부분 검사나 변호사, 교수 출신이다. 특히 캠프 핵심 인사 중 5명이 율사 출신일 정도로 법조인이 많다. 시민사회 인사는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는 하승창 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뿐이다. 정책 공약 등은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따로 구성해 경제, 복지, 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촉해 만드는 수평적 구조다. 안 후보가 율사를 중심으로 캠프를 구성한 것은 쏟아지는 네거티브 공세에 효과적인 방어막을 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후발 주자로 출발한 만큼 집중되는 네거티브에 대응하기 위해선 법조인 출신의 측근들이 필요했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법조인 특유의 엘리트 주의, 획일주의가 안 후보의 대선 가도에 오히려 장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5>문재인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참여정부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386 참모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당시 핵심참모들이 인사에서 전권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내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은 “대통령과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하다보니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 반면 비노(비노무현) 측은 “막후 실세의 전횡”이라고 비판한다. 이처럼 호된 평가를 받는 당사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섰다. 문 후보의 핵심 측근 15명은 40~50대가 주축을 이룬다. 50대가 8명, 40대가 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직 두드러진 외부 영입인사는 극소수다. 50대 가운데는 1953년생 문 후보와 동갑내기들이 눈에 띈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정동영 남북경제연합위원장, 이목희 기획본부장 등이다. 그러나 대체로 문 후보보다 나이가 젊은 인사들이 많다.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민주당 텃밭인 전남·북 인사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 후보와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도 3명이 포진해 있다. 좋게 해석하면 영·호남을 골고루 아우르고 있지만, 지연(地緣)과 당의 울타리를 크게 뛰어넘지 못한 인사로도 읽힌다. ●지연·당의 울타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4) 박근혜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서울신문은 오는 12월 18대 대선의 유력후보 3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용인술에 이어 측근의 이력을 심층 해부하고자 한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국회 의석 및 선거법에 따른 후보 순) 후보의 측근 이력을 분석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그 대상을 캠프내 직위와 후보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측근 15명씩으로 엄선했다. 박근혜 측근 그룹 핵심 15명은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6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출신지역은 전남·북이 4명으로 경기·인천(3명)과 대구·경북(3명)을 앞섰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7명으로 주축을 이룬 가운데 연세대·서강대 인맥도 다수를 차지했다. 박정희 시절 경제개발을 주도한 서강대 교수 출신 관료들과 비교해 신(新)서강학파로 불리는 인맥은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이 이끌고 있다. 후보 캠프의 인사·조직을 손에 쥔 서병수 사무총장도 서강대 출신이다. 후보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과 정책 부문을 맡고 있는 유승민·강석훈·안종범 의원 등은 캠프 내 위스콘신학파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이른바 ‘위스콘신 4인방’이다. 최측근 15명 가운데 11명은 박사(명예박사 1명 포함) 출신이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3)안철수의 측근 (상)용인술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캠프를 들여다보면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하다. 정치적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고도의 착지 기술이 필요해 보인다. 개방성을 갖춘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다 보니 최정점의 안 후보가 독단으로 흐르면 오히려 폐쇄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구조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 ‘탈이념적 용인술’ 역시 제3지대 후보로서 외연을 확장할 수단은 되지만, 안 후보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 함정이 될 수 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안 후보가 캠프 인물로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서울대 출신의 법조인과 유학파, 경제관료, 교수 등을 중용하는 건 탈정치적 행보의 일환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펙 위주의 ‘엘리트주의’나 ‘정치적 선민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의구심이 일 수 있는 부분이다. 안 후보의 출마 선언 4개월 전인 지난 5월의 일이다. 현재 캠프 핵심이 된 A씨는 안 후보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는 색다른 ‘면접’을 치렀다. 안 후보는 그 인사에게 통상적인 질문이 될 수 있는 고향이나 출신 학교는 묻지도 않은 채 제일 먼저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하며 의견을 구했다. A씨는 ‘호구 조사’가 생략된 안철수식 면접을 치른 후 안 후보가 마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2) 문재인의 측근 (상)용인술

    지난 6월 초 민주통합당 A의원이 문재인 캠프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4·11 총선 이후 당내 주류로 떠오른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거리를 둬 온 A의원은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다며 분개했다.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에서 A의원을 비토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A의원은 사석에서 “문재인 후보가 친노 측근들을 쳐내지 않으면 당내 통합은 어렵다.”고 비판한다. 문 후보 측근 그룹의 구조는 ‘샌드위치’ 형에 비유된다. 샌드위치 앞면에는 문 후보가 강조하는 탈(脫)계파 진용이 꾸려지면서 구미를 당기지만 그 뒷면에는 친노 측근들이 문 후보와 ‘운명 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샌드위치의 알맹이는 문 후보다. 자칫 ‘문재인 선대위’ 전면에 선 비노(비노무현)와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내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문재인의 진정성은 알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친노 그룹의 진정성에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 스스로도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서는 “나는 친노가 확실하고 친노라는 딱지를 떼고 싶지도 않다.”고 선을 긋고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박근혜의 측근 (상)용인술

    국정 운영은 대통령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대리인 격인 측근들의 도움 없이 권력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대선 후보 역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권력의 정점에서 국정 운영을 총괄하며 조력자들을 지휘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 정치의 불행 중 상당 부분이 무능하고 부패한 측근들의 권력 횡포 및 남용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서울신문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캠프와 측근들을 심층 분석, 미래 권력으로서의 자질과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주변 사람들을 꼬집는 말로 ‘오겹살’이라는 표현이 있다. 박 후보가 ‘인(人)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붙인 말이다. 박 후보가 ‘불통’(不通)의 이미지를 갖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이것이라고 비판한다. 또는 ‘친박근혜계’의 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표현으로 ‘해자(垓字·성 밖을 둘러 파서 만든 도랑)론’이란 것도 있다. “박 후보와 주변 인사들과의 사이에 해자처럼 일정한 거리감이 형성돼 있다.”는 것인데, 그의 주변 인사들은 “이 거리감이 특정 인사의 전횡을 차단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해자의 폭만큼의 거리감이 ‘핵심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문재인의 사람들(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경선 캠프 외부에도 많은 실질적·잠재적 지지 세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자리 잡고 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클럽으로 조직된 노사모는 현재 12만 3400여명의 홈페이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폭발력 있는 조직력을 보여 줬다. 2004년 노 대통령 탄핵반대 촛불시위,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협상 관련 광우병 파동 촛불시위, 2009년 용산참사 규탄 촛불시위 등에서 어김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모 회원들은 노무현과 문 후보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문 후보의 든든한 지지세력이 되고 있다. 최근에도 이들은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가 1위를 할 때마다 소식을 타전하며 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노사모 대표였던 배우 명계남, 권해효씨 등을 비롯해 예술·문화계 등에 포진한 노사모 또는 친노사모계 유명 연예인들이 대선을 앞두고 공개 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도현 시인, 공지영 소설가 등도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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