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② 현대차정몽구재단 다빈치교실

    “선생님, 어떻게 물감을 손으로 칠해요. 더러워져요.” “윤아야, 이렇게 손으로 쓱쓱~ 해봐. 멋있지?” 지난달 31일 경기 포천시 관인면 탄동리 관인초등학교 영어체험교실이 거대한 비닐하우스로 변했다. 교실 바닥과 벽면 등은 비닐로 둘러쳐졌고, 바닥에는 커다란 하얀 종이가 놓였다. 이날은 용인대 회화학과 학생 4명으로 구성된 오색도화지팀의 ‘색깔과 함께하는 액션페인팅’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이다. 20여명의 아이들은 난생처음으로 붓이 아닌 몸으로 색을 칠하고 그림을 그렸다. 처음에는 박윤아(9) 어린이처럼 모든 학생들이 선뜻 나서지 못했다. 손이나 옷에 물감을 묻히지 말아야 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김용희(용인대 회화학과 4학년) 교사가 먼저 양말을 벗고 나섰다. “얘들아, 이렇게 해봐. 발에 물감을 쓰~윽. 내 발은 어떻게 생겼을까?” 김 교사가 먼저 쿵쿵쿵 발도장을 찍으며 “소연이 발 모양은 어떤지 한 번 찍어 볼까” 하고 권하자 가만히 있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생님, 제 발 좀 보세요. 파란 발이에요. 히히히”라며 웃는 윤종민(10), “손으로 노란 오선지를 그렸어요”라고 자랑하는 김승관(11) 어린이 등 아이들의 얼굴
  • 숭실대 최웅석씨의 나눔 체험

    얼마 전 현대차정몽구재단에 충북 진천의 이월초등학교 강옥남 교장으로부터 감사의 편지가 왔다. 강 교장은 “지난해 여름방학(7월 30일~8월 3일) 현대차정몽구재단에서 후원한 ‘신나고 즐겁게 음악으로 꿈꿔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오카리나와 잼베라(아프리카 북), 마라카스(저음 호각) 등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키운 것은 물론 졸업 연주회도 멋지게 했다”면서 “이 작은 학교에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게 한 것은 무더위와 싸우면서도 우리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준 최웅석씨와 동료 덕분”이라며 편지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웅석(숭실대 경영학부 4학년)씨는 “저도 다빈치교실에 참가하면서 재능 기부를 알게 됐고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했다”면서 “대학생의 재능 기부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연합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자 어려운 생활을 경험한 최씨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처럼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보잘것없어 보일지 몰라도 자신이 잘하는 것을 나눌 때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여름 다빈치교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영화 보려면 40분 가야 하는 시골 벗어나 넓은 세상 볼 수 있는 시야 키웠더라”

    삼성의 ‘드림클래스 방학캠프’에 다녀온 장주현(원이중 2년)군의 어머니 심권자(41)씨는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삼 놀랐다. 평소 공부에 열심이고 행동거지도 반듯해 늘 대견했지만, 부모 품을 떠나 고작 3주간 서울생활을 하고 왔는데 부쩍 자라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장군의 꿈은 신학자. 목회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찌감치 꿈을 정했다. 어머니와 평소에도 조근조근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장군이 가고 싶은 신학대, 관련 전공 등에 대해 꽤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심씨는 내내 흐뭇했다. “3학년 새학기를 앞두고 있어서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말은 아직 이르지만 확실히 시야가 넓어진 건 분명해요.” 장군의 가족이 사는 곳은 충남 태안 원북 마삼리. 농사가 주민들의 생업인 이곳은 피자집, 치킨집이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할 정도로 외지다. 영화 한편 보려면 시내까지 40분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몇 년 전 인근에 한국전력이 들어와 그나마 수영장, 스포츠센터 등 생활편의 시설이 갖춰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사교육은 언감생심. 돈도 돈이지만 교육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전이 들어서면서 그곳에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①교육 기부 삼성 ‘드림클래스’

    “제가 섬 출신이거든요. 바보 같지만 출신 지역 때문에 정말 열등감이 많았는데 이번에 다 떨쳤어요.” 드림클래스 대학생 강사로 참여했던 이해란(고려대 중문과 2학년)씨는 마음속의 짐을 덜어낸 개운한 표정이었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중학생 때부터 광주에서 유학생활을 했지만 왜 그런지 섬에서 나고 자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도시로 나온 이후에도 도시 아이들이 누리고 산 교육환경이 늘 부러웠었나 봐요.” ‘동병상련’의 심정을 가지고 3주 동안 함께한 아이들로부터 이씨는 자신이 더 많이 배웠다고 했다. 영어 문법을 가르친 이씨는 수업 시간마다 자신감을 뜻하는 영어 ‘컨피던스’(confidence)를 수도 없이 외쳤다. 아이들도 별나다고 느낄 정도였다는데 이씨는 이 같은 되새김이 자신을 향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도서, 산간지역에서 왔지만 아이들은 의외로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아이들을 보며 이씨는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연세대 교육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정민씨는 “졸업 전에 가장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구조적으로 교육에서 소외돼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9200명 ‘아름다운 중독’

    삼성그룹의 교육 관련 사회공헌 사업 대표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대상 ‘희망네트워크’ ▲중학생 ‘드림클래스’ ▲고등학생 ‘열린장학금’ 등이다. 이 가운데 희망네트워크는 초등학생의 이용이 많은 공부방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이를 대폭 확대했다. 그동안 사업의 초점은 공부방 시설 개선에 맞춰져 있었다. 지난해 9월부터 임직원들을 공부방 교사로 투입하기로 하고 사내 통신망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했다. 임직원 1889명이 지원했고 기존 봉사자를 포함해 인원은 92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전국 공부방의 약 10%에 해당하는 400곳과 결연을 맺고 ‘삼성선생님’으로 활동 중이다. 공부방 봉사팀은 매주 정기적으로 방문해 1대1 학습지도를 하고 아동의 정서함양을 위해 체육활동, 문화공연 등을 함께한다. 공부방으로 불리는 전국 지역아동센터는 약 4000개. 센터 한 곳당 평균 26명이 이용하며, 초등학생이 약 80%를 차지한다. 삼성그룹 내 활동 중인 봉사팀은 460여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하는 임직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화성캠퍼스에서 일하는 김우중(37) 과장도 그중 한 명이다. 김 과장이 재능을 기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1부) ⑤ 교육격차 해소 우리가 나선다

    “어느 날 갑자기 가스랑 전기랑 물이 한꺼번에 끊겼어요. 그때 집에 엄마가 안 계셨거든요.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냉동실에 있는 얼음을 꺼내서 아이스박스에 담았죠. 녹으면 안 되잖아요. 그러다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가 두꺼비집을 열고 전기를 껐다 켰다 하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두꺼비집을 찾아서 스위치를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해봤는데 불은 다시 안 들어왔어요. 그래서 그냥 엄마가 올 때까지 어두운 방 안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엄마가 저녁에 집에 와서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윤수(13·이하 가명)는 맑고 밝다. 월세가 밀려 고생한 이야기를 재미난 듯 천연스럽게 풀어놓는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윤수는 저소득 미혼모 가정의 자녀다. 어머니가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까닭에 고정 수입이 없다. 가정 형편에 아랑곳하지 않고 활발한 윤수지만 영어 수업만 들어가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필리핀 교사의 물음에 돌아오는 대답은 여지없이 “아이 돈 노”다. 윤수는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러시앤캐시와 아프로 에프지 장학 재단이 협찬한 ‘꿈나눔 해외캠프’ 참가자 76명 중 한 명이다. 교육 소외계층의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기업들, 지역·소득 격차에 끊어진 ‘교육의 사다리’ 복원 나섰다

    ‘착한 경제’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따뜻한 경영’ 등 우리 사회와 기업의 방향에 대해 인간성 회복을 주창하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핵심 중 하나는 ‘없는 사람도 살 만하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을 만들자는 것이다. 사회 전반에서 지금처럼 양극화가 계속되면 구성원 간 통합에 실패하면서 지속적인 사회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나섰다. ‘교육의 사다리’를 복원해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과거 장학사업을 진행하는 수준을 넘어 젊은 직원들이 직접 소외 계층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도 늘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방과후학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삼성그룹이 적극적이다. 삼성은 ‘드림클래스’를 통해 농어촌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대학생 과외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참여하는 대학생들에게는 비싼 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공부하는 아이들에게는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 위한 교육과정이 제공된다. SK그룹도 ‘행복한 학교’를 통해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에서 방과후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꿈을 좇는 대학생, 꿈을 갖는 아이들 보면 가장 큰 보람”

    “얼마 전 주중교실에 참여했던 학생 가운데 4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과학고, 마이스터고 등 특목고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도 결과도 좋아 뿌듯합니다.” 30일 만난 삼성사회봉사단의 장인성 전무는 오는 3월 시행 1주년을 맞는 ‘드림클래스’에 대한 소회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장 전무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대학생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고 하는 등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흐뭇해했다. 드림클래스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시행하는 중학생 대상 교육 기부 사업이다. 소득과 지역 격차로 빚어지는 교육 소외가 가난과 빈곤을 대물림하는 고리라는 인식에서 이를 끊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기존의 교육사업처럼 단순한 자금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발벗고 나서 직접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발상의 전환을 이뤄 큰 화제를 낳았다. 현재 삼성그룹에서 펼치고 있는 교육사업은 영유아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 운영, 초등학생 대상 공부방 지원 사업인 희망네트워크, 고등학생 대상 장학 지원 사업인 열린장학금 등이 있다. 중학생을 위한 드림클래스로 삼성이 목표로 삼은 생애주기별 사회공헌사
  • 다문화·새터민 교육대안은

    새터민과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언어·문화적 이질감과 어려운 경제적 여건 등으로 서울 강남의 사교육은커녕 정규 공교육 과정도 마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들을 위한 정부와 기업, 지역 단체의 맞춤형 교육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감성을 어루만질 수 있는 음악과 체육뿐 아니라 학습 보충 교육 등 체계적인 교육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통일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에 온 학령기(만 6~20세) 탈북학생 수는 3069명에 이른다. 이 중 1992명은 정규 교육 과정을 밟고 있고, 210명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800명의 학생은 이 같은 교육 과정을 밟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학업 중단율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지난해 새터민 학생들의 고등학교 재학 중 학업 중단율은 4.8%에 달했다. 이는 전국의 고교 학업 중단율 1.9%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 교육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학교 교육도 마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증거”라면서 “대학 진학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1> ④ 교육 마이너리티의 그늘

    국내 학교의 교실에는 4만 9000명의 ‘반쪽’ 한국인이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새 터전으로 삼은 다문화 가정과 새터민(탈북자) 학생들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국내 다문화·새터민 아동·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희망’인 동시에 ‘화약고’다.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해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잘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유일한 해답이다. 23일 오전 10시 서울의 한 다문화 청소년 대안학교. 중학교 2학년인 민아(13·가명)양은 보충수업을 하며 교실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재잘거리며 해맑게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여중생이다. 하지만 1년 전만 해도 아이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민아는 일반 중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로부터 “깜둥이”라는 폭언과 조롱에 시달렸다. 참다 못한 아이는 칼로 손목 등 온몸을 자해했다. 부모는 아이를 대안학교로 전학시킬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보통 학생들의 왜곡된 시선이다. 철없는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친구를 ‘잘못된 사람’으로 여기고 차별하고 따돌리는 경우가 많다.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쳤던 한
  • 예산지원 부족하고 시설은 비좁아… 센터 운영하려 사재 털어

    지난 22일 오후 찾아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매여울 배움터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거실을 뛰어다니는 등 활기가 넘쳐났다. 다른 방에서는 5~6학년 여학생 5명이 모여 얘기꽃을 피우고 일부는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2011년 3월 문을 연 92.88㎡(30평) 규모의 매여울 배움터 지역아동센터는 이 동네에서 제법 유명한 공부방이다. 정원은 29명인데 입소문을 타고 학생 22명이 추가로 들어오겠다고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이유는 공부를 못하거나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던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그야말로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라는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지역아동센터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인근 임대아파트에 사는 저소득·차상위 계층 자녀들이거나 한 부모가 없는 경우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과외나 학원 수강은 엄두도 내지 못할뿐더러 가정에서조차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상당수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갖고 있었다. 일부는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다툼이 잦아 ‘문제아이’로 통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석현·관희(이하 가명)군도 그
  • 아동센터 이용자 규모따라 연간 2760만~6240만원

    지역아동센터는 시민단체와 종교시설에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밥을 굶거나 공부할 여건이 안 되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만든 ‘공부방’을 모태로 하고 있다. 아동센터는 2004년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 방과후 돌봄 지원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 자녀와 한부모가정 자녀, 소년소녀가장, 맞벌이 부부 가정 자녀 등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는 2004년 이후 관련 조례를 제정해 운영비(인건비·시설 관리비)와 프로그램 사업비, 종사자 처우개선비, 아동복지교사 인건비 등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는 연간 ▲10인 이하 시설 2760만원 ▲19인 이하 4560만원 ▲29인 이하 4800만원 ▲30인 이상 624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 예산(국비와 시비)은 전국적으로 같다. 울산시의 경우 2004년 지역아동센터별로 월 34만 5000원씩을 지원한 데 이어 매년 예산을 증액, 올해부터 아동센터별로 월 427만 4000원씩을 지원한다. 아동센터는 이 돈을 인건비와 운영비, 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급식비 등에 사용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34억 2700만원의 예산을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1부> (3)10세에 정해지는 명문대

    “a가 2분의√2보다 큰 상수 a에 대하여…이 문제 한 번 봐봐.” 16일 서울 종로구의 A고 2학년 8반 교실. 방학중 ‘방과후 학교’의 수학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참석 학생은 고작 3명뿐. 원래 이 수업에 등록한 학생이 20명이었으니 15%만 출석한 셈이다. 결석률이 무려 85%. 다른 반도 사정은 거의 같았다. 국어 수업을 하고 있는 2학년 2반과 3반도 학생이 각각 5명에 불과했다. 이날 수업에 나온 예비 고3 이모(18)양은 “방학 때 늦잠 잘까 봐 방과후 학교를 등록하기는 했는데 과외도 따로 하는 중”이라면서 “주변 친구들을 봐도 70% 정도가 학교 수업과 상관없이 학원을 다닌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방과후 학교가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목표와 달리 학생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직접 방문 취재를 한 학교 3곳 모두에서 사교육 없이 방과후 학교에만 몰두하는 학생은 찾기 힘들었다. 서울 중랑구 B고는 종로구의 학교보다는 사정이 나았지만 대부분 결석률이 30%를 웃돌았다. 한 교사는 “신청자들조차 결석해도 불이익이 없으니 ‘아프다’, ‘겨울이라 춥다’는 등 변명을 대고 많이 빠진다”면서 “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SKY大 가려면 2000만원 컨설팅 예사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학원 강사로 활동하던 A(36)씨는 몇 년 전부터 ‘입학사정관제 전문 컨설팅’으로 업종을 바꿔 큰 성공을 거뒀다. 소위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진학하려는 수험생 한 명당 2000만원을 받고 입시를 마칠 때까지 학생의 모든 업무를 책임져 준다. 자신의 손을 거쳐 대학에 합격한 학생의 부모에게는 “입소문을 내 주면 받은 돈의 일부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해 수험생을 모은다. A씨는 최근 서울의 한 대학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학생의 90% 정도가 사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 “컨설팅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수험생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입학사정관들을 완벽히 속일 수 있을 만큼 철저하게 반복해 준비시키되 ‘프로’의 냄새는 나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일선 교사들조차도 숙지하기 힘든 대학입시 제도가 사교육 기관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203개 4년제 대학이 발표한 2013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의 유형은 3200여개로, 대학 한 곳당 평균 16가지 전형방식을 마련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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