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23> 다문화 가족
“배우고 싶은 한국 음식 있으면 얘기해요.”, “콩비지요.” “순댓국요.” 요리강사의 당부가 끝나자마자 다문화 여성 수강생들의 주문이 쏟아진다.
지난 4일 오전 10시 서울 청량리 한신아파트 내 동대문구 제1여성복지관 3층 요리실. 여성 결혼이민자의 한국 생활 조기 정착 도움 프로그램으로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개설한 ‘뚝딱 뚝딱 생활요리’의 이날 메뉴는 오삼불고기와 순두부찌개다. 요리강사는 재료를 준비하다가 고등어가 싱싱해서 조림을 추가했다.
생활요리교실은 연 단위로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월 2회 무료로 진행된다. 시연과 실습을 거쳐 자신의 작품을 점심 삼아 맛본다. 이날은 중국, 베트남, 일본, 캄보디아 출신 등 여성 16명이 참여했다.
“배워도 집에 가서 직접 해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맞아요.” “말이 빨라요.” “천천히 할게요.” “선생님, 오징어 안 넣고 돼지고기만 넣어도 되나요.” “그럼요.” 강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며 받아 적고 묻는 수강생들의 얼굴은 진지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이다. 매콤 달콤한 3가지 음식 냄새가 실내에 퍼지면서 시연이 끝나고 각자 실습에 들어갔다.
3년 전 입국해 한국인 남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