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라면 연구만 34년… 농심 박수현 총괄전무
“전공을 살려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제가 워낙 라면을 좋아해서죠.”
올해로 라면 연구만 34년째인 박수현(60) 농심 연구개발 총괄전무는 업계 최고 경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그의 손과 입을 통해 탄생한 제품도 쟁쟁하다.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육개장 사발면 등이 박 전무가 개발에 참여한 제품이다.
라면 연구개발 전문가답게 하루 일과는 오전과 오후 모두 라면과 함께한다. 이미 생산·시판 중인 제품이라도 품질 점검을 위해 맛을 봐야 하고 경쟁사 제품 시식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무다. 그가 하루에 먹는 라면은 평균 3~4개. 수십년간 매일 3~4개씩의 라면을 먹다 보면 물릴 만도 하지만 그의 라면 사랑은 남다르다. 직장에서는 업무로 라면을 먹지만 회사에 나가지 않는 주말에도 한두 끼는 라면으로 해결한다. 하지만 박 전무의 ‘가정식 라면’에는 빠지지 않는 철칙이 있다. “연구진의 노력으로 충분히 맛있게 개발됐지만 저는 마늘과 양파, 파 이 세 가지는 꼭 곁들어서 먹습니다.”
라면이 한국에 첫선을 보인 지 50년이 지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또 많은 제품이 사람들의 입맛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