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라면 연구만 34년… 농심 박수현 총괄전무

[커버스토리] 라면 연구만 34년… 농심 박수현 총괄전무

입력 2013-08-31 00:00
수정 2013-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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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라면 3~4개 먹어 질 낮은 식품이란 편견 깰 것

“전공을 살려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제가 워낙 라면을 좋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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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농심 연구개발 총괄전무
박수현 농심 연구개발 총괄전무
올해로 라면 연구만 34년째인 박수현(60) 농심 연구개발 총괄전무는 업계 최고 경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그의 손과 입을 통해 탄생한 제품도 쟁쟁하다.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육개장 사발면 등이 박 전무가 개발에 참여한 제품이다.

라면 연구개발 전문가답게 하루 일과는 오전과 오후 모두 라면과 함께한다. 이미 생산·시판 중인 제품이라도 품질 점검을 위해 맛을 봐야 하고 경쟁사 제품 시식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무다. 그가 하루에 먹는 라면은 평균 3~4개. 수십년간 매일 3~4개씩의 라면을 먹다 보면 물릴 만도 하지만 그의 라면 사랑은 남다르다. 직장에서는 업무로 라면을 먹지만 회사에 나가지 않는 주말에도 한두 끼는 라면으로 해결한다. 하지만 박 전무의 ‘가정식 라면’에는 빠지지 않는 철칙이 있다. “연구진의 노력으로 충분히 맛있게 개발됐지만 저는 마늘과 양파, 파 이 세 가지는 꼭 곁들어서 먹습니다.”

라면이 한국에 첫선을 보인 지 50년이 지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또 많은 제품이 사람들의 입맛에서 잊혔다. 박 전무는 단종된 농심 제품 중에서 특히 ‘된장라면’과 ‘해피소고기라면’에 대한 향수를 드러냈다. 그는 “된장라면은 아주 오래전 제품으로 제가 입사하기 전에 나왔지만 즐겨 먹었고, 입사해서 만든 라면이 해피소고기라면인데 당시에는 꽤 인기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는데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라면 개발을 넘어서서 라면에 대한 인식 개선 의지도 밝혔다. “아직도 시중에는 라면이 저영양·고칼로리·고나트륨의 질 낮은 식품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영양학 연구팀이 따로 있고 칼로리나 영양 성분을 따져도 가공식품 중 라면만 한 제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3-08-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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