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커버스토리] 물전쟁 승리한 ‘하이트’  15년만에 뒤집은 ‘카스’

    [커버스토리] 물전쟁 승리한 ‘하이트’ 15년만에 뒤집은 ‘카스’

    ‘물고 물리는 물(水)전쟁.’ 한 주류업계 임원은 1990년대 급박하게 돌아갔던 맥주 시장을 이렇게 회상했다. 페놀 유출 사건을 시작으로 점유율 판도가 뒤바뀌었고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맥주)와 동양맥주(현 오비맥주)라는 전통적인 양강 구도를 비집고 ‘카스’ 열풍이 불었다. 그는 “경쟁이 전쟁 수준으로 치달았고 당시 업체 사장들은 서로 만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엎치락뒤치락 치열했던 맥주 시장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사태를 전후로 하락세를 탔고 급기야 기업의 운명까지 갈랐다. 국내 맥주 시장의 역사는 하이트진로 및 오비맥주의 사사(社史)와 궤를 같이한다.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와 오비맥주의 전신인 소화기린맥주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치열한 물 전쟁을 벌여 왔다. 해방 후에는 조선맥주와 동양맥주가 각각 그 맥을 이었다. 1990년 초반까지는 동양맥주가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 갔다. 만년 2위였던 조선맥주가 승기를 잡은 건 1991년도다. 그해 3월 낙동강 유역의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페놀이 유출됐다. 두산전자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라인을 연결하는 파이프가 파열된 게 원인이었다. 30t의 페놀이 유출됐
  • [커버스토리] 새콤달콤 캬 ~ 집 나온 하우스 맥주

    [커버스토리] 새콤달콤 캬 ~ 집 나온 하우스 맥주

    “내 입맛에는 밍밍한 대기업 맥주와 달리 하우스 맥주는 향이 독특하고 달콤하면서도 새콤해요. 맥주가 살아 있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대기업 맥주를 마시면서 속았다는 느낌까지 들어요.” 지난 5일 대전 서구 월평동의 한 하우스 맥주 전문점에서 만난 김모(44)씨는 풍미가 깊은 맥주 맛을 알고 싶으면 하우스 맥주를 맛보라고 권했다. 그는 2012년 한 해외 언론이 국산 맥주가 북한 맥주보다도 맛이 없다고 했던 평가에 동감했다. 이후 수입 맥주를 즐겨 마시다가 정착하게 된 것이 하우스 맥주. 김씨는 “맛의 차이는 국내 맥주와 수입 맥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공장 맥주냐 아니면 소규모로 만들어 싱싱한 하우스 맥주냐에 따른 것”이라고 나름의 맥주 철학을 설명했다. ●마니아들 “3월 5일은 맥주 독립일” 하우스 맥주 마니아들은 지난 3월 5일을 하이트·OB·카스 등 3대 대기업 맥주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독립일’과 같이 여겼다. 정부가 그동안 엄격하게 제한했던 하우스 맥주의 외부 유통을 전면 허용한 날이기 때문이다.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나 직영 판매점에서만 팔 수 있었던 하우스 맥주가 일반 호프집에 생맥주로 유통된다. 앞으로 병이나 캔에 담아 슈퍼, 마트
  • [커버스토리]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커버스토리]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불교미술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 100여명의 청강생들이 윤범모 가천대 회화과 교수의 말에 귀를 쫑긋 기울였다. 강의를 듣던 백발의 노신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다가 강연 내용을 수첩에 꼼꼼히 적었다. 강의 주제는 ‘현대 불교미술의 보고, 전등사를 찾아서’. 3년 전부터 강연을 듣고 있다는 박성렬(65)씨는 “강연을 듣기 위해 부산에서 가끔 서울에 올라오는데 책으로만 읽을 때와는 다르게 이렇게 강연을 듣고 현장 답사를 가면 더 잘 기억된다”고 말했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연평균 독서량은 9.2권, 평일 독서 시간은 23.5분에 그쳤다. 2006년 연평균 독서량이 11.9권, 평균 독서시간이 37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식정보 유통이 활자매체에서 디지털기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식정보의 보고’인 도서관은 생존을 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도서보존 및 대출·열람에 충실했던 도서관들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5년째 운영하고
  • [커버스토리] 문화야 놀자 도서관에서
  • [커버스토리]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커버스토리]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3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복판 메트로센터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한 ‘마틴 루서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 지하 강당. 중년 남녀 수십 명이 강사에게 세금 신고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서맨사 노턴(49)은 “도서관에서 세무사 특강을 마련해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낮에는 도서관 문화감상실에서 상영하는 최신 영화를 즐기고 매월 다양하게 제공되는 외국어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서관 3층에 있는 특별실 ‘워싱토니아나’에서는 워싱턴DC를 비롯, 인근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 등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과거 사진과 필름, 각종 자료에 대한 디지털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관계자는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빌리는 사람들보다 온라인 디지털화 자료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워싱턴DC 내 공립도서관은 26개에 이르며 회원카드 하나만으로 모든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이들 공립도서관은 대부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저자 초청 강연을 비롯해 영화·음악 감상, 컴퓨터·외국어 강좌, 체스 등 오락과 취업 설명회, 드레스 파티 등이 거의 매일 열린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워싱턴DC 의회
  • [커버스토리] 쉿, 조용히? 맘껏 떠들어!

    [커버스토리] 쉿, 조용히? 맘껏 떠들어!

    “엄마, 엄마. 나도 이거 알아. 콩나무야. 콩나물이 아니야.” 4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언니네작은도서관’(이하 ‘언니네’). 이미경(46)씨가 동화 ‘잭과 콩나무’를 읽어주자 곁에서 음료수를 마시던 아들 양희준(8)군의 질문이 쏟아진다. 이씨의 소개로 도서관을 찾은 우미춘(35)씨는 8개월 된 딸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동요가 은은히 흘러나오는 가운데 아이들은 색색의 안전매트 위에서 까르르 웃으며 노는 데 여념이 없다. 동네 사랑방을 꿈꾸는 ‘언니네’에서만 볼 수 있는 ‘시끌벅적한’ 풍경이다. ●큰 소리로 떠들거나 방바닥에 누워 책 읽어 비영리 민간단체로 지역공동체 활동을 꾸준히 해 온 ‘서울여성회’는 변변한 문화시설이 없던 대림동에 지난해 12월 이름도 친근한 ‘언니네’를 열었다. 지역 사회 주민들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육성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 중 하나다. 서울여성회는 여성과 아이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을 고민하던 중에 누구나 편히 와서 쉬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떠올리게 됐다. 그래서인지 ‘언니네’는 큰 소리로 떠들거나 방바닥에 누워 책을 읽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책 놀이터’다.
  • [커버스토리] 생소한 자원봉사제 도입… 주민참여·기부 줄이어

    [커버스토리] 생소한 자원봉사제 도입… 주민참여·기부 줄이어

    서울 서대문구의 이진아기념도서관은 개인 이름을 딴 국내 유일의 공공도서관이다. 미국 어학연수 중이던 이씨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아버지인 이상철(현진어패럴 대표)씨가 책을 좋아하던 딸을 기려 50억원을 기부해 2005년 9월 서대문구 구립 형태로 지어졌다. ‘부정’(父情)으로 세워진 도서관은 2005년 공개모집으로 첫 관장이 된 사서 출신 이정수(50) 관장이 ‘모정’(母情)으로 10년째 운영 중이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이 지어진다는 기사를 보고 꼭 관장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영계획서를 내고 면접을 보면서 ‘기부자의 뜻을 잘 살려 모성애로 운영하겠다’고 했습니다. 개관 때부터 ‘다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서관’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엄마 같은 도서관’이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개관 당시 다른 도서관들은 열람실을 늘리는 데에 힘쓰거나 인터넷 설치 등 정보화에 치중하고 있었다. 지역과 함께하는 도서관이란 개념은 당시만 해도 생소했다. 자원봉사제도를 도입하는 데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다. 이 관장은 “성인독서회를 운영하며 도서관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어린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구연동
  • [커버스토리] 독특한 외관 놀랐다, 멀티문화공간 반했다

    [커버스토리] 독특한 외관 놀랐다, 멀티문화공간 반했다

    정부 세종청사에도 봄은 온다.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많은 공무원은 봄을 애타게 기다린다. 변변한 병원 하나 없어 세종청사 내 건강관리센터에 독감 환자가 몰리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던 기억, 허허벌판에 불어오는 공사장 먼지 섞인 겨울바람, 서울보다 평균 2~3도 낮은 기온, 제설 안 된 도로에서 차가 미끄러진 경험 등을 감안하면 꽃 피는 봄은 특히 가족과 떨어져 있는 ‘기러기 공무원’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올해 봄은 지난해와 다르다. 세종청사 주변 아파트가 완공돼 사람들이 입주했고 유명 커피 체인점을 비롯한 가게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가 첫 봄을 맞았다. 이곳 옥상 식당에서 호수공원을 내려다보며 점심을 먹는 것은 아직까지 최고의 사치에 속한다.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양식이지만 춘곤증이 밀려오면 책만 한 수면제가 없고, 주말에는 아이에게 이만한 놀이터가 없다. 세종청사 곳곳에 넓은 주차장이 있음에도 주말이면 불법 주차의 유혹을 받게 되는 유일한 핫 플레이스, 국립세종도서관이다. 지난 2일 찾은 세종특별자치시 다솜3로 세종도서관의 외관은 책을 펼쳐놓은 듯했다. 4층 건물의 정면과 후면은 모
  • [커버스토리] 돈 되는 크루즈… 감 잡은 지자체

    [커버스토리] 돈 되는 크루즈… 감 잡은 지자체

    크루즈 산업이 뜨고 있다. 단순한 관광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새 국가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인천항 개항 이래 지난해 가장 많은 크루즈 선박의 입항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시키기 위해 ‘인천항 유관기관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막연하게 ‘물 좋은 산업’이라고 여겼지만 대박으로 이어질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산, 제주, 여수 등 크루즈를 많이 접하는 자치단체들도 크루즈 산업 육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곳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강원도. 설악권과 양양국제공항을 낀 속초항을 국내 첫 크루즈 관광 모항으로 삼기 위해 국제여객 터미널 건립 등에 속도를 붙였다. 인프라가 좀 부족해도 ‘기항’ 중심의 현 크루즈 판도에서 ‘모항’ 개념을 선점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정기노선은 없다. 때문에 본격적인 크루즈 여행을 원하는 내국인은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나 중국으로 간 뒤 미주, 유럽, 동남아, 알래스카 등을 운항하는 크루즈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한 해 1만명을 웃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 [커버스토리] 아주 특별한 낭만 아직 부족한 충만

    [커버스토리] 아주 특별한 낭만 아직 부족한 충만

    28일 오후 6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선착장. 평일 저녁 이른 시간이지만, 연안 디너크루즈 ‘티파니21’(300t·정원 300명)을 타려고 몰려든 관광객 100여명으로 떠들썩하다. 호텔급 식사와 화려한 해운대 야경을 2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 들뜬 표정이었다. 연안 크루즈 관광과 마리나 등 국내 해양관광 산업을 주도하는 해양도시 부산의 저력을 실감케 한다. ●부산 ‘티파니21’에서의 한밤을 티파니21은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2005년 10월 돛을 올렸다. 전국 유람선 가운데 처음으로 야경을 보면서 파티를 즐기는 테마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9년째 국내외 관광객을 맞고 있다. 1층은 전용 라이브홀, 2층은 첨단 영상장비를 갖춘 콘퍼런스룸, 3층은 전망대와 이벤트 공간을 곁들인 오픈데크다. 워크숍이나 회의, 결혼식, 각종 파티, 기념식을 선상에서 할 수 있어 손님을 끌기에 그만이다. 오후 7시 크루즈가 선착장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드리운 어둠과 함께 해운대 고층건물에 불이 들어오자 관광객들 사이에서 ‘와! 예쁘다’라는 감탄사가 잇달아 터졌다. 관광객들은 호텔급 뷔페를 즐기며 해운대 야경
  • [커버스토리] “크루즈산업 시작 단계  中 부자들 서울서 쇼핑  관광루트 개발 시급”

    [커버스토리] “크루즈산업 시작 단계 中 부자들 서울서 쇼핑 관광루트 개발 시급”

    “크루즈 산업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데다, 국제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21세기 유망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를 ‘크루즈산업 원년’으로 선언한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28일 “미국, 유럽 등에서는 19세기부터 크루즈 관광이 보편화됐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면서 “올해도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크루즈선 입항이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기본적으로 크루즈 수요가 급증했지만, 센카쿠열도 문제 등으로 중국인들이 당초 기항지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선회한 게 작용했다고 본다. 그러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에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해 크루즈 입항이 줄을 이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숙박시설이 부족하면 크루즈선을 이용할 수도 있다. →크루즈산업이 대표적인 융복합산업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해운·항만은 물론 호텔·관광·물류·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루즈산업이 활성화되면 여행사, 면세점, 레저시설 등의 업종이 직간접으로 수혜를 받게 된다. 외화 획득과 고용 증대 효과도 적지 않아 어느 관광산업보다 지속 가능한
  • [커버스토리] 매력없는 기항지  머물게 만들어라

    [커버스토리] 매력없는 기항지 머물게 만들어라

    지방자치단체가 크루즈산업의 열매를 제대로 따려면 승객들이 기항지에서 쇼핑이나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인천항의 경우 크루즈 관광객의 70%가 곧장 서울 명동, 남대문시장 등으로 떠나버린다. 크루즈 파급효과가 지역을 벗어나는 것이다. 인천항 주변에는 외국인들에게 선호 대상인 복합 쇼핑몰과 면세점 등이 없어 부가가치를 거두기에는 벅차다. 관광지 또한 외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 요인을 갖지 못했다. 때문에 크루즈 활황과 지역경제 발전을 연계시키려면 관광객들이 지역에서 지갑을 열게 할 관광·쇼핑상품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길섭 인천항만공사 홍보팀장은 “크루즈선은 한 기항지에 12∼27시간 머물기 때문에 기항도시에 주목을 끌 만한 관광코스와 쇼핑몰이 없으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고육책으로 웬만하면 기항도시를 벗어나지 않는 크루즈 승무원을 타깃으로 삼는 마케팅을 펴고 있다. 승무원은 관광객의 30% 수준이지만 1인당 적게는 5만 5000원, 많게는 55만원을 기항도시에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신원 인천시 문화관광국장은 “승무원들에게 시장 이용 쿠폰을 주고 관광지 셔틀버스를 운행
  • [커버스토리] 창조경제 ‘효자’ 떠오른 국내 방위산업

    [커버스토리] 창조경제 ‘효자’ 떠오른 국내 방위산업

    지난해 1월 5일 미국 알래스카 센트럴 비행장.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헬기의 비행시험을 앞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정부 관계자들은 아침부터 가슴을 졸였다. 12시간 동안 영하 32도의 칼바람을 맞은 헬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판가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시동을 걸고 모든 기능에 문제가 없음을 나타나는 표시등에 불이 켜지자 관계자들은 환호했다. 우리 헬기가 극한의 추위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 국가로 진입하는 신호탄이었다. 국내 방위산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을 이끌 창조경제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 방위산업 수출액도 약 3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1970년부터 40여년간 우리 국방기술이 민수 분야에 창출한 부가가치는 1조 1200억원으로 나타났고 2006년 방사청 개청 이후 현재까지 민·군이 합심해 개발한 23개 사업의 투자효과는 4713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정부가 홍보해 온 국산 ‘명품 무기’들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국방기술품질원은 7년간 방산기업에 공인시험성적서 2749건을 위·변조한 241개 협력업체를 지난 17일 적발했다. 지난 12
  • [커버스토리-한국 방위산업 현주소] 대한민국 ‘명품 무기’ 안녕하십니까

    [커버스토리-한국 방위산업 현주소] 대한민국 ‘명품 무기’ 안녕하십니까

    극한 기후에서 실력을 입증한 한국형 헬기 ‘수리온’은 국내 민·군 기술협력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수리온의 개발비용으로 1조 2950억원이 투입됐지만 민수헬기 개발 기반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13조 8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5만명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압축성장에 따른 취약한 기초 기술과 낮은 국산화율, 당국의 원칙 없는 방산정책 등 걸림돌도 많아 우리 방위산업의 ‘하부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형 헬기 ‘수리온’·FA50 등 해외수출 날개 군이 자랑하는 국산 명품무기는 수리온 이외에도 K9 자주포, T50 고등훈련기, 함대함 유도미사일 ‘해성’, 지대공 미사일 ‘천궁’ 등이 있다. 이 밖에 아직 전력화되지 않은 K2 차기 전차, K11 복합소총, 대잠수함 유도미사일 ‘홍상어’ 등이 시험평가 등을 거치고 있다. 특히 10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1999년 전력화된 K9 자주포는 국산 명품 무기 1호로 꼽힌다.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삼성테크윈이 생산했으며 2001년 독일의 판저하이비츠(PzH2000), 미국의 팔라딘 등을 제치고 10억 달러에 터키로 수출
  • 아이언맨 슈트·트랜스포머 로봇 현실이 된다

    아이언맨 슈트·트랜스포머 로봇 현실이 된다

    # 2047년 한국 최초의 초대형 해상 인공섬 ‘크라켄 아일랜드’. 울릉도의 옛 이름을 따서 ‘우산시’로 명명된 이 인공섬에는 10만명의 인구가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다. 우산시에는 우리 해군의 작전을 수행하는 핵심 거점인 무인기지 ‘이사부’가 있다. 이사부에는 ‘퍼펙트 스톰’으로 불리는 슈퍼컴퓨터가 있어 테러징후 포착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가동한다. 또 수중 깊숙한 곳에서 위협체를 탐지·식별하는 ‘킹 피셔-글라이더’가 24시간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해리포터 망토’로 불리는 ‘스텔스용 슈트’ 곧 상용화 국방기술품질원이 올해 초 발간한 ‘미래전장무인기술 2050년’을 통해 본 우리 미래의 모습이다. 품질원은 이 밖에도 미래 수중에서는 거대한 기포가 수중 이동체의 표면을 감싸줘 마찰을 감소하는 ‘초공동’ 현상을 이용해 최고시속 900㎞로 이동하는 무인잠수정과 여러 개의 탄두를 가지고 수상작전에서 적의 본체와 기만체를 모두 공격하는 다탄두 어뢰 등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온 ‘슈트’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품질원은 탈·부착이 가능한 하지 근력 증강장치인 ‘애드온 슈트’, 기존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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