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봉이 빚은 국산 코냑, 프랑스 오리지널 뺨쳐
“코냑 한 병 살까, 말까.”
애주가라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기내 면세점 책자를 뒤적이며 위와 같은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다소 비싸지만, 코냑이 풍미가 빼어난 고급 브랜디(과일을 증류한 술)인 것만큼은 확실하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코냑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프랑스산 고도수 술인 ‘코냑’은 영국 스코틀랜드산 위스키와 함께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양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날엔 코냑이라는 이름이 포도 브랜디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사실 코냑은 프랑스 남서부 샤랑트주의 도시 코냐크에서 생산되는 포도 브랜디를 지칭한답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술의 맛이 가장 뛰어나다고 해서 지역 이름이 곧 장르를 아우르게 됐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가 ‘바바리 코트’로 불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꼭 코냐크 지역에서만 코냑을 만들고 있는 것도 아니며 오리지널 코냑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세상은 넓고 포도밭은 광활하니까요. 국내 ‘거봉 포도’ 주산지인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서도 코냑은 더이상 ‘양주’가 아니랍니다. 바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거봉으로 코냑을 만들어 생산, 판매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