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의 책보기] 지식과 시각이 아니라 영감과 영각(靈覺)이 충만한 책
지방자치가 실현되고 자치단체장이 주민 선거로 뽑히니 주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가 날로 발전한다. 그중 투자와 효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민의 관심이 작은 시설이 박물관이다. 운 좋게 여행 전문 월간지 <여행 스케치>에 박물관 기행문을 쓸 기회를 얻어 매달 박물관 한 곳을 선택해 관람 중이다. 놀라운 점은 나라 도처에 박물관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것, 국공립 박물관은 물론 많은 사립 박물관까지 전문 운영 능력과 시설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박물관을 방문할 때마다 ‘이 곳에 이렇게 훌륭한 박물관이 있었다니!’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 인천 송도 세계문자박물관, 강원 평창 조선왕조실록박물관, 경기도 부천 시립박물관/ 활박물관/ 만화박물관, 경기도 남양주 두물머리 실학박물관, 서울 관악구 호림박물관 등이 모두 그랬다. 진주박물관의 특별전시전 ‘화력조선’이나 실학박물관의 기획전시전 ‘조선비쥬얼’은 그 명성이 자자했으니 지방에 있다고, 외진 곳에 있다고 절대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이 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서 서성이다』 저자 박현택 선생은 홍익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30년 넘게 디자이너로 일했고, 현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