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열대야도 오싹~ ‘납량 스릴러 소설’ 북캉스족 책임진다

    열대야도 오싹~ ‘납량 스릴러 소설’ 북캉스족 책임진다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드는 슈퍼 열대야로 밤을 잊은 이들, 혹은 꽉 막힌 고속도로 체증이 끔찍하고 바가지요금에 진저리 치는 ‘북캉스’(책+바캉스)족의 더위를 식혀 줄 ‘스릴러 소설’이 쏟아지고 있다. 올여름에는 일본 추리 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천하다. 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가장 많이 팔린 스릴러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인 ‘라플라스의 마녀’다. 교보문고 상반기 판매 순위 50위 가운데 그의 작품 17권이 순위에 들 만큼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추리·스릴러 작가다. 한국 작가로는 정유정이 유일하게 ‘종의 기원’(2위), ‘7년의 밤’(5위)으로 추리·스릴러 소설의 여왕으로 자리잡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더불어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음의 방정식’, ‘사라진 왕국의 성’, ‘모방범’ 등이 스테디셀러를 기록 중인 가운데 신작으로는 ‘고백’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리버스’(비채), 사진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미카미 엔의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아르테), 청춘 학원물 추리소설로 인기 있는 아오사키 유고의 ‘도서관의
  • 미스터리·SF·판타지 등 장르문학 덕후들 모여라

    미스터리·SF·판타지 등 장르문학 덕후들 모여라

    미스터리, SF, 판타지 등 ‘장르문학 덕후’라면 안 가고는 못 배길 판이 벌어진다. 오는 14일 저녁 9시부터 15일 오전 10시까지 경기 파주 교하도서관에서 열리는 ‘제3회 장르문학 부흥회’다. 장르문학 출판사인 북스피어와 피니스아프리카에, 파주 교하도서관이 함께 여는 이번 행사는 ‘마니아들끼리 모여 밤새워 수다를 떨어보자’는 ‘작심’으로 마련됐다. 행사를 이끈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는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이런 장르의 책을 만드는 출판사 관계자, 작가, 평론가들이 한데 어울려 덥고 긴 여름밤을 시원하고 재미나게 보내자는 의미로 기획했다”며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려 독자들이 추억도 만들고 책이 있는 곳을 더 많이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강연도 마련됐다. 박상준 서울 SF아카이브 대표가 ‘SF로 보는 인공지능(AI)시대 생생가이드’를,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가 ‘김전일에서 교고쿠도까지 더해서 도시괴담’을 들려준다. 모집 대상은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독자 50명이다. 참가 신청은 5일부터 북스피어 블로그(www.booksfear.com)와 교하도서관에서 받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학의 또 다른 진화, 문예지 ‘색다른 초대’

    문학의 또 다른 진화, 문예지 ‘색다른 초대’

    민음사 새 문예지 ‘릿터’ 공개 아이돌·드라마 등 장르 다양화 창비 새 잡지·문지 혁신호 출간 “스타 작가 의존성 여전” 지적도 문예지가 ‘변혁의 시대’를 맞았다. 지난해 민음사의 ‘세계의 문학’ 종간은 문예지의 쇠락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사건’으로 여겨졌다. 정부의 문예지 지원 삭감으로 ‘폐·휴간’ 사태도 잇따랐다. 하지만 최근 문예지들은 스스로 ‘변신’을 꾀하며 외면하던 독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민음사는 2일 “‘세계의 문학’의 전통을 이으면서 혁신을 가한다”는 기치를 내세운 새 문학잡지 ‘릿터’(Littor)를 공개했다. 영어로 문학(Literature)과 ‘~하는 사람’(tor)이란 뜻의 접미사를 합쳐 ‘문학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은 ‘릿터’는 소설가, 시인, 평론가들이 편집위원단을 구성해 이끌어 가던 기존 문예지와 달리 편집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든다. 기존의 문학 콘텐츠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의 인터뷰부터 영화, 드라마, 만화,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품고 있다. 책임편집을 맡은 서효인 민음사 국내문학팀장은 “문학을 평소에 많이 찾아보는 독자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팬들도 문학의 독자로 들어왔으면 했다. 그래서 그들이
  • ‘내부자들’ 윤태호 “강남 고급 요정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

    ‘내부자들’ 윤태호 “강남 고급 요정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

    ‘이건희 성매매’ 의혹 동영상,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 등이 논란이 되면서 이들 현실을 세밀하게 그려낸 윤태호 작가의 웹툰 ‘내부자들’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윤 작가는 “신문사 주필이나 대기업 임원들과 식사자리를 할 기회가 있을 때 이들은 일반적 사람들의 사고체계완 좀 다른 게 있구나 생각했다”며 “특히 이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대할 때 자신을 어떻게 설정하는지를 예민하게 관찰했다”고 말했다.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폭로 이후에도 윤 작가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이 폭로되고 나서 저한테 (어떻게 알았냐고) 전화가 그렇게 오는 거예요.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았겠어요. 상상해서 그린 건데…” 이어 윤 작가는 강남의 고급 요정 인테리어 관계자에게 들은 얘기라며 ‘가진 자’들이 노는 양태에 대해 전했다. 그는 ”예를 들면 노인들이 다 벗고 놀면서 젊은 웨이터가 들어와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대요. 스스로를 아예 다른 세계 사람으로 설정하는 그런 태도“라며 ”벌거벗고 앉아서 ‘이 레코드가 말이야 몇 년도에 무슨 심포니가 연주한 건데 내가 유학 시절에 들었어’ 같은
  • 최남선·이광수문학상 문인협회 제정 논란

    국내 문학계 대표 단체 중 하나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가 육당 최남선(1890∼1957)과 춘원 이광수(1892∼1950)를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기로 했다. 1일 문인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육당문학상’과 ‘춘원문학상’ 제정안을 가결했다. 이 이사회에는 협회 전체 이사 97명 중 89명(위임 33명 포함)이 참석했다. 두 문인을 기리는 문학상 제정은 올해 봄부터 문효치 이사장 제안으로 내부에서 논의돼 이번 이사회에 공식 상정됐으며, 별 이견 없이 원안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두 문학상을 시행해 협회 회원 중 그해 우수한 활동을 한 문인을 뽑아 상을 줄 예정이다. 또 내년에 춘원이 한국 현대소설의 효시인 ‘무정’(1917)을 발표한 지 10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심포지엄 같은 기념행사를 마련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육당과 춘원은 일제강점기 친일 활동을 한 이력이 있어 이들을 기리는 문학상 제정과 기념사업을 두고 문학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문인협회 관계자는 “육당과 춘원이 친일 문제로 공격을 받았지만 친일 행각과 문학 성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 이들의 뛰어난 문학적 성과마저
  • [책꽂이]

    [책꽂이]

    낮의 목욕탕과 술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지식여행 펴냄)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자가 풀어놓은 ‘목욕탕’과 ‘술’에 관한 에세이. 대낮에 마시는 술의 여유와 한낮의 목욕탕에 빠진 목욕탕 순례기다. 216쪽. 1만 3000원. 마음의 탄생 (레이 커즈와일 지음, 윤영삼 옮김, 크레센도 펴냄) 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 겸 컴퓨터과학자인 저자는 컴퓨터가 고도화 과정에서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예견을 던진다. 452쪽. 1만 9800원.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막달레나공동체·용감한여성연구소 지음, 사진 판도라사진모임, 봄날의박씨 펴냄) 폐쇄된 서울 용산역 앞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엮은 사진집이다. 288쪽. 2만 8000원. 지도를 따라가는 반 고흐의 삶과 여행 (닌커 데너캄프 외 지음, 유동익 옮김, 이론과실천 펴냄) 네덜란드 준데르트에서 프랑스 오베르쉬르우아즈까지 수천㎞를 여행한 반 고흐의 유럽 여행기를 담고 있다. 184쪽. 2만원. 치망설존 (김승동 지음, 글마당 펴냄) ‘치아는 망가져도 혀는 남는다’는 치망설존은 능력이 없고 똑똑하지 못해도 부드러운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다는 말로, 난세를 살아가는
  • 옛 선비들과 떠나는 팔도강산 피서

    옛 선비들과 떠나는 팔도강산 피서

    조선 선비의 산수기행/유몽인·최익현 외 지음/전송열·허경진 옮김/돌베개/372쪽/1만 8000원 조선의 명산 유람은 소수 특권층에게만 허락된 일이었다. 교통이 불편하고, 사회·신분적 제약으로 전국을 유람하는 건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무더운 여름, 사랑채에 누워 다른 사람들의 기행문을 읽으며 팔도강산을 유람한다는 ‘와유록’(臥遊錄)이라는 말도 나왔다. ‘조선 선비의 산수기행’은 우리나라의 팔도 명산 20곳을 직접 유람한 선비들이 후세에 글로 남겨 전하는 기행문이다. 당대 여러 문인들의 유산기를 모은 정원림의 선집인 ‘동국산수기’와 한국문집총간 등에서 글이 뛰어난 20편을 선정해 완역했다. 유람기는 내로라하는 조선의 대표 문장가들이 썼다는 점에서 유려하면서도 세밀한 필체와 묘사, 당시 풍속도와 여행 후기까지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이들이 온전히 두 발로 팔도강산을 유람하고 남긴 기록을 읽고 있으면 마치 당대 선비로 태어나 함께 유람하는 기분이 든다. 정조 때 영의정을 지낸 채제공의 관악산 기행문인 ‘유관악산기’는 1786년(정조 10년) 4월 13일 관악산 연주대에 오른 기록이다. 채제공은 관악산을 가리켜 “경기 지역의 신령한 산으
  • [이주의 어린이 책] 동물도 이발하고 짜장면 배달한대요

    [이주의 어린이 책] 동물도 이발하고 짜장면 배달한대요

    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시 최승호·말풍선 백로라/그림 윤정주/문학동네/72쪽/1만 2800원 “바닷가재야/수염 좀 얼른 깎아/나 배고파/가만히 계세요/수염 다 깎으려면/천 년 걸립니다”(흰수염고래 수염 깎기 전문) “오토바이 뒤 짜장면/철가방 속 짜장면/벌써 왔니 짜장면/치타 최고 짜장면/짜장 짜장 맛있다/노란 단무지 짱이야/네 입 까매 짜장면/네 혀 까매 짜장면”(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 중) 최승호 시인이 동물을 주제로 쓴 동시 32편과 카툰이 만나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책이다. 최 시인의 재밌는 동시뿐 아니라 퍼포먼스를 전공한 백로라 교수가 유머스러운 말풍선 글을,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윤정주 작가가 동물들의 그림을 그렸다. 동시 속 동물들은 저마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왕눈이꼬마거미부터 흰수염고래의 수많은 수염에 난감한 바닷가재 이발사, 검은 석탄을 캐느라 비지땀을 흘리는 두더지 아빠 등 동시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특성을 드러내며 삶을 노래한다. 특히 절묘한 동시와 카툰의 조화도 눈에 띈다. 동물들의 특성을 잡아 챈 동시 속 이야기를 극적인 방향으로 비틀거나 더 높고 가뿐한 곳으로 이끌고 가는
  • ‘인문의 고향’ 그리스 문명서 읽는 오늘

    ‘인문의 고향’ 그리스 문명서 읽는 오늘

    그리스, 인문의 향연/박경귀 지음/베가북스/488쪽/3만 8000원 일반인을 위한 그리스 문명 입문서다. 고대 그리스 문명은 현대 민주주의를 비롯한 각종 사회 제도의 원형이 태동한 인문의 원천이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노래했고, 건축은 이상을 향해 솟았으며, 철학과 문학은 사람을 사유했다. 저자는 “제대로 된 인문학을 접하려면 서양문명의 보고인 그리스 문명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이 책은 인문학의 최고 원천인 그리스 문명에 대해 깊이 있는 탐색과 성찰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단순 나열 방식에서 벗어나 문명의 탄생과 전파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민주주의와 시민의식까지 그리스인의 사유와 문화를 다양한 소재로 깊이 있게 파헤쳤다. 그리스인들의 문화와 제도가 현대 사회에 어떻게 계승됐는지, 그들의 사유와 문명이 어떻게 한 차원 높은 문명적 성취를 일궜고 인간과 자연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어떻게 학문과 예술을 발전시켰는지도 짚었다. 저자는 집필을 위해 그리스 문명을 다룬 고전과 현대 저작들을 두루 섭렵한 데 이어 3년간 그리스 문명권을 직접 답사하기도 했다. 답사하면서 직접 촬영한 유적지와 문화유산 사진들을 책에 실어 독자들의 이해
  • 인류 역사엔 늘 ‘여성 우정’ 있었다

    인류 역사엔 늘 ‘여성 우정’ 있었다

    여성의 우정에 관하여/메릴린 옐롬·테리사 도너번 브라운 지음/정지인 옮김/책과함께/424쪽/1만 9500원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우정을 인간의 애착 가운데 가장 ‘고귀한 형태’로 보았다. 그런데 이 우정론에서 여성은 예외이다. 당시 시민도, 군인도 아닌 신분 탓에 공적 영역에 참여할 수 없었던 여성들은 우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것이다. 우정에 관한 한 여성 폄하와 무시는 그리스 철학자들만의 언사에 머물지 않는다. 16세기 프랑스 작가 몽테뉴(1533~1592)는 “보통 여자들이 지닌 능력은 영적 교감을 나누기에 부적합하며, 여자들의 영혼은 그렇게 견고하고 질긴 관계의 압박을 견딜 만큼 튼튼하지 않은 것 같다”고 썼다.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1898~1963)는 “남자들의 무리에 여자들이 끼어드는 건 우정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현대의 현상에 일조하는 일”이라고 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미셸 클레이만 젠더연구소의 원로학자가 저명한 미국 저술가와 함께 쓴 이 책은 ‘여성의 우정’이란 테마를 문화사의 측면에서 풀어내 흥미롭다. 성서에서 고대 그리스·로마, 계몽주의와 1960년대 여성운동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정에 대한 태도 변화를 시대순으로
  • 나약함에 대한 자각이 인간진화 원동력

    나약함에 대한 자각이 인간진화 원동력

    인간 존재의 의미/에드워드 윌슨 지음/이한음 옮김/사이언스북스/232쪽/1만 9500원 개미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섬 생물지리학 이론 및 사회생물학의 창시자로 명성이 높은 에드워드 윌슨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통찰력으로 생물학뿐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지성으로 꼽힌다. 국내 학계의 화두로 떠오른 ‘통섭’은 바로 그가 제시한 개념이다. ‘인간 존재의 의미’는 자연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여정을 통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부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의 궁극적인 질문에 다가간다. ‘지속 가능한 자유와 책임을 위하여’라는 부제를 단 책은 과학 서적이라기보다는 철학 에세이에 가깝다. 윌슨은 인류가 우주에서 특별한 위치에 있기는커녕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하찮고 단순한 존재라고 강조한다. 그는 “생명에는 예정된 목적도, 끝모를 수수께끼 같은 것도 없다. 우리의 믿음을 얻고자 다투는 악마와 신도 없다. 대신에 우리는 자수성가한 독립적이고 고독하고 허약한, 생물세계에서 살아가도록 적응한 생물종”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조건은 ‘역사의 산물’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고생물학의 영
  • 더 걷고 덜 내려는 국가·국민 ‘세금 밀당’

    더 걷고 덜 내려는 국가·국민 ‘세금 밀당’

    세금전쟁/하노 벡·알로이스 프린츠 지음/이지윤 옮김/재승출판/400쪽/1만 8000원 급여 내역서를 받아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샐러리맨이 아닐 듯. 이런저런 명목으로 공제되는 금액 없이 고스란히 월급을 손에 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급여에서 사라지는 세금도 세금이지만, 별도로 날라오는 세금 납부 고지서도 있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알게 모르게 내야 하는 세금도 많다. 도대체 우리는 세금을 내기 위해 얼마만큼 일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은 ‘세금해방일’(Tax Freedom Day)이 풀어줄 수 있겠다. 모든 세금을 충당하는 데 걸리는 근무일 수를 가늠하는 계산법이다. 바꿔 말하면 1년 중 세금해방일부터 버는 돈은 온전히 내 지갑으로 들어온다는 이야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자유경제원에 따르면 올해 우리의 세금해방일은 3월 20일. 그러니까 우리 국민은 올해 365일 중 79일은 오로지 세금을 내기 위해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숨이 나올 수도 있는데, 이 정도면 양반이다. 조세부담률이 높은 나라일 수록 세금해방일이 늦춰진다. 스웨덴,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7~8월이다. 복지 예산을 많이 쓰는 상당수 유럽 국가의 국민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알렉 로스의 미래산업 보고서 (알렉 로스 지음, 안기순 옮김, 사회평론 펴냄) 미국 국무부 혁신 담당 수석자문관으로 전 세계 혁신의 현장을 둘러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향후 20년간 세계경제를 주도할 산업을 전망했다. 책은 미래에 유망한 분야로 로봇공학과 생명과학, 돈의 암호화, 사이버 보안, 빅데이터를 지목하는 한편 이처럼 변화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해법도 제시한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끝에 저자가 구한 해법은 개방성과 청년 창업, 여성의 적극적 사회 진출, 미래 세대 교육으로 압축된다. 저자는 특히 미래 주인공인 자녀 세대에게 코딩과 같은 기술언어와 통합적 사고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438쪽. 1만 8000원.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장혜경 옮김, 나무생각 펴냄) 에리히 프롬이 1930년대부터 쓴 강연록, 논문, 저서의 글을 모은 책. 국내 미발표작들로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조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라이너 풍크가 엮었다. 에리히 프롬은 이 글들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남이 바라는 나’가 아닌 진짜 삶에 도전하라고 격려한다. 진짜 삶을 살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결과인 무력감이 어떻게 합리화되는지를 밝히고, 무력감
  • 한 잠수사가 전한 세월호 이야기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해주길”

    한 잠수사가 전한 세월호 이야기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해주길”

    故 김관홍씨 증언 토대로 집필 “그가 말한 고통 구체적으로 썼죠… 참사 진실 왜곡없이 기억했으면” 인세는 진상 규명 활동에 기부 김탁환(48) 작가가 ‘한 사람’을 위한 소설을 썼다. 그 한 사람은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관홍 잠수사이다. 새 장편 ‘거짓말이다’(북스피어)가 그의 증언이 재료이자 동력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 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를 왜곡 없이 기억해야 할 이들이 독자들이기 때문이다. 26일 전화 통화로 만난 작가는 이날 벽제추모공원을 찾아 김 잠수사에게 책을 건네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이번 소설이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은 그의 ‘긴 유서’일 수도 있겠다고 의미를 짚었다. “세월호와 관련된 일들에서 제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김관홍이 제 등을 민 것 같아요. ‘형은 이거 해야 돼’ 하고요. 퇴고하는 과정에서 그가 그렇게 돼서(자살을 해서) 힘들었지만 그가 좋아했던 결말로 책이 완성됐으니 보여주고 왔죠.” 소설은 지난 1월 김탁환 작가가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 사회를 맡게 되면서 발아했다. 세월호 참사 유족, 생존자 등 14명을 인터뷰하면서 고통에 압도된 그는
  • 자녀와 소통 가능케하는 아들러 대화법이란?

    자녀와 소통 가능케하는 아들러 대화법이란?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워킹맘 서모(39)씨는 아이의 학교 숙제를 챙기다 윽박지르는 일이 부지기수다. 서씨는 “워킹맘이라 다른 엄마들보다 아이를 잘 못 챙겨주는 것 같아 더욱 노력하는 편인데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마다 화부터 나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 양육과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고백한다. 잠든 아이를 들여다보면 하루 동안의 후회가 밀물처럼 다가온다.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늘 쫓기지만 현실은 어제보다 더 화내고, 욱하고, 소리 지르는 엄마만 있을 뿐이다. 이런 엄마들에게 지난달 27일 여성가족부가 ‘좋은 부모’에 대해 조사한 설문 결과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전국 5개 광역도시에 거주하는 부모 1,000명과 초등 4~6학년 6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의 46.4%, 자녀의 23.6%가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 부모’를 가장 좋은 부모로 꼽은 것. 이른바 ‘아들러 열풍’을 일으켰던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부모와 자녀의 바람직한 대화법을 제시한 신간 ‘엄마와 아이 사이 아들러식 대화법’은 엄마와 아이가 서로 존중하며, 공감할 수 있는 긍정의 대화법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결과보다는 과정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