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책꽂이]

    [책꽂이]

    경이로운 수 이야기(알브레히트 보이텔슈파허 지음, 전대호 옮김, 해리북스 펴냄) 독일 유명 수학자인 저자가 학교에서 좀처럼 가르치지 않는 수학의 본질적 속성을 알기 쉽게 풀어 나간다. 왜 하루는 24시간이고 1시간은 60분인지, 베드로가 잡은 물고기 153마리나 적그리스도의 숫자 666에는 어떤 수학적 속성이 있는지 등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256쪽. 1만 4800원. 민주주의 공부(얀-베르너 뮐러 지음, 권채령 옮김, 윌북 펴냄) 포퓰리스트에 비판적인 정치학자의 시각으로 민주주의의 본질과 어려움, 잠재력에 대해 설명한다. ‘포퓰리즘’은 물론 ‘국민’, ‘대의제’, ‘장난 정당’, ‘전투적 민주주의’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해 선거의 승패에 일희일비하는 정치가 아닌 희망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284쪽. 1만 7800원. 문샷(앨버트 불라 지음, 이진원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만든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이 9개월 만에 백신을 개발하게 된 과정을 공개한다. 화이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사업을 정비해 혁신 연구개발로 방향을 바꿨고, 독감 백신 개발을 위해 2018년부터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제휴를 맺고
  • 동물도 사람과 다르지 않음을… ‘슬픔’에 비춰보다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동물도 사람과 다르지 않음을… ‘슬픔’에 비춰보다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반려인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펫 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은 이제 우리 사회의 흔한 현상 중 하나다. 흥미로운 점은 함께 살던 반려동물이 죽으면 남은 반려동물도 정서적 안정감을 잃는다는 사실이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진에 따르면 함께 살던 개가 죽으면 나머지 개도 식욕이 떨어지고 무력감에 빠지는 등 슬픔을 겪는다. 2마리 이상의 개를 기르다가 한 마리가 죽은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 성인 420여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개들은 유대가 깊은 동료의 죽음에 상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버라 킹 미국 윌리엄메리대 인류학과 명예교수의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는 동물들이 슬픔의 감정과 그것을 만들어 내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표출하는지 고찰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어떤 동물들은 동료가 죽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가족이나 친구가 상아 밀렵꾼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코끼리들은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설치곤 한다”. 침팬지 역시 “사랑하는 동료의 죽음에 슬퍼한다”. 저자는 익히 알려진 침팬지·코끼리·개 외에도 토끼·돌고래·거북·새들이, 더욱이 종을 초월해 어떻게 감정을 공유하
  • 조각조각 꿰어 펼친 ‘흑인 여성들의 삶’ [그 책속 이미지]

    조각조각 꿰어 펼친 ‘흑인 여성들의 삶’ [그 책속 이미지]

    8대에 걸친 흑인 여성 가족의 삶과 여정이 헝겊을 이어 붙여야 완성되는 예술품 조각보로 형상화돼 펼쳐진다. 조각보는 미국에 흑인 노예 제도가 있던 시절을 시작으로 남북전쟁, 인종차별 등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겪어 온 참혹한 시간과 이를 딛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할머니, 엄마, 딸로 이어지는 흑인 여성들의 삶이 담긴 길이다. 조각보 문양은 점점 다양하고 화려해지는데 노예 탈출을 돕는 비밀 암호에서 예술품으로, 억압의 시대에서 자유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우주에 은하수처럼 수놓인 조각보 길은 웅장한 스케일의 흑인 여성 서사이자 작은 여자아이의 손끝에서 시작된 기적이다.
  • 나, 우리, 그리고 나… 다시 주목한 공동체

    나, 우리, 그리고 나… 다시 주목한 공동체

    ‘나-우리-나(I-we-I) 곡선’을 통해 미국 사회 전반을 들여다본 사회비평서다. 저자들이 제시한 ‘나-우리-나 곡선’은 1890년대 이후 미국 역사 약 130년의 상승과 하강 추세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꼭 뒤집어진 ‘V’자를 닮았다. 다소 급한 상승 곡선을 그리다 1960년대 중반부를 정점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890년대를 출발점으로 삼은 건 당시가 오늘의 미국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시기를 ‘도금 시대’(Gilded Age)라 부른다. 경제 불평등이 심화됐고, 정치는 둘로 갈라졌고, 사회는 혼란했으며, 문화적으로는 나르시시즘이 만연했다. 이 곡선의 중요한 잣대는 ‘나’와 ‘우리’에 대한 ‘이즘’(ism)이다. ‘도금 시대’ 이후 60년 남짓 상승추세(업스윙)가 전개되는 동안 경제적 평등, 공공분야의 협력, 사회의 안전한 구조, 연대의 문화가 강력해졌다. 이 시기에 미국인들을 이끈 건 ‘우리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이었다. 196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하강 추세는 정확히 반대의 결과를 불러왔다. 저자는 “공공 논의는 여러 다른 사상들을 심사숙고하는 장이 아니라, 반대파 사람들을 악마로 몰아붙이는 장이 됐다.
  • 배달·대리운전·심부름… 여섯 식구 ‘플랫폼 생존기’

    배달·대리운전·심부름… 여섯 식구 ‘플랫폼 생존기’

    각자 삶에서 불안 느끼는 사람들 생계형 배송·대행 업무 뛰어들어 가족의 힘·여성 연대로 구원 노력 플랫폼 노동은 근로자를 사업자라 하고, 고용주를 중개자라고 칭한다. 그렇게 사업자가 된 근로자는 노동의 시간과 양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중개만 하는 고용주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 같은 플랫폼으로 일을 시킨다. 산업재해 처리도 안 되고, 작업 비용도 자기가 다 감당해야 한다. 소설가 이서수는 플랫폼 노동이 근로자를 ‘현대판 노예’ 혹은 ‘사이버 프롤레타리아’로 만드는 구조를 경계한다. 그는 2020년 장편소설 ‘당신의 4분 33초’로 제6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한 단계 비약시킬 중요한 자산”이라는 평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단편 ‘미조의 시대’로 이효석문학상까지 거머쥐며 문학계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로 급부상했다. ‘헬프 미 시스터’는 이효석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문학의 힘을 빌려 전해야 할 누군가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둔다”고 밝혔던 이 작가의 신작이다. 그는 이번 소설에 여성 노동자 그리고 플랫폼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았다. 전작인 ‘미조의 시대’가 생존의 고통 속에 시
  • 노인들은 세금 축내는 NO人?… 사회서 잘 살 수 있는 선배!

    노인들은 세금 축내는 NO人?… 사회서 잘 살 수 있는 선배!

    한국 사회에서 노인을 설명하는 이미지는 대개 극단적이다. 우선 태극기 부대가 있다. 말 안 통하는 꼰대, 젊은이들의 세금이나 축내는 존재. 그 반대쪽엔 윤여정, 오영수가 있다. 삶의 귀감이 되는 대단히 훌륭한 어른들이다. 유범상·유해숙의 책 ‘선배시민: 시민으로 당당하게 늙어가기’는 이처럼 노인을 단편적으로 보는 시각을 거부하고, 시민권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노인 역시 공동체의 구성원, 시민이라는 얘기는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이 당연한 명제가 그간 무시되며 노인은 때로는 사람이 아닌 ‘No人’으로, 모범을 보여야만 하는 ‘어르신’으로, 또 때로는 개인의 삶만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 정도로 여겨졌다는 게 저자들의 분석이다. 책은 기존에 노인을 대하는 관점을 비판하는 한편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선배 시민’을 내놓는다. 여기서 뜻하는 선배 시민이란 시민이자 선배, 즉 ‘시민권이 당연한 권리임을 자각하고, 공동체에 참여해 자신은 물론 후배 시민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노인’이다. 저자들은 “노인은 일용할 양식인 빵과 더불어 의미 있는 존재로 인정받는 것, 즉 장미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한다. 노후에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 외에 공동체에서 인간의 품위를
  • 생의 끝에서 엮은 이어령 유고 시집

    생의 끝에서 엮은 이어령 유고 시집

    이어령 교수의 딸, 이민아 목사 10주기를 맞아 3권의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이혼과 암 투병, 큰아이의 죽음 등 시련과 인내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던 이 목사는 2012년 3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열림원)는 지난달 26일 별세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딸 10주기에 맞춰 발간을 계획했던 시집으로, 그의 유고 시집이 됐다. 시집에는 딸을 잃은 고통과 딸을 향한 그리움이 정제된 시어로 담겼다.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 네가 돌아와 차고 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거기 있을까 /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사진처럼 슬픈 것도 없더라 / 손을 뻗어도 다가오지 않는 너’ (‘사진처럼 강한 것은 없다’), ‘세수를 하다가 / 수돗물을 틀어놓고 / 울었다 / 남이 들을까 몰래 울었다’ (‘지금 몇 시지’) 이 전 장관은 소진돼 가는 생의 끝에서 오래도록 이 시들을 모아 정리하고 표지와 구성 등 엮음새를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네가 간 길을 지금 내가 간다.
  • “한국 여성, 좌절할 필요 없어… 어려워도 변화는 계속된다”

    “한국 여성, 좌절할 필요 없어… 어려워도 변화는 계속된다”

    尹당선인 여가부 폐지 공약 관심 “한국 남성들, 여성 자유 희망하길” 가정폭력 탓 가출부터 40년 회고 “위험·폭력 노출된 삶 전달하고파 배제·혐오, 전면적 사회 변혁 필요” “페미니즘은 젠더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2014년 책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한다’를 통해 ‘맨스플레인’(mansplain) 현상을 비판하며 여성의 대변자로 떠오른 미국의 여성학자 리베카 솔닛(61). 그는 첫 회고록을 낸 기념으로 15일 한국 언론과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페미니스트인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페미니즘의 지향점은 남성 배제가 아니라 그동안 배제됐던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하게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솔닛은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창비)에서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떠난 1981년부터 지난 40년을 되짚었다. 이미 여러 저서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이긴 했지만 이 책에선 좀더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한 여성으로서 맞닥뜨려야 했던 시간들을 끄집어냈다. 회고록의 원제는 ‘비존재의 기억들’(Recollections of My Nonexistence)이다. 솔닛은 “30여년에 걸쳐 페미니즘과
  • 평범한 하루의 피땀 눈물… 모두의 ‘방탄 수필’

    평범한 하루의 피땀 눈물… 모두의 ‘방탄 수필’

    대차게 원고 까인 등단 작가와 매출 일희일비 카페 사장 눈길 어린이책처럼 큼지막한 글씨는 “명확·분명하게 전달하자” 의도 ‘팬데믹이라고 사람들이 책을 안 읽을까’란 생각에 지난해 4월 출판업 등록을 한 출판사가 첫 작품으로 야심 차게 내놓은 직업 에세이가 눈길을 끈다. 하고많은 직업 관련 책 사이에서 ‘평범한 하루하루를 쌓아 특별함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처했고, 이달 초 ‘피땀눈물, 작가’(이송현)와 ‘피땀눈물, 자영업자’(이기혁)로 시리즈를 열었다. ‘피땀눈물’ 시리즈를 펴낸 상도북스는 2007년부터 직속 선후배로 비룡소에 함께 몸담았던 김서윤(43) 대표와 한귀숙(42) 편집장의 새 둥지다. 서울 상도동에 사는 두 사람이 모여 상도의에 어긋나지 않으며, 책과 독자를 서로(相) 잇는 길(道)이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제목부터 한눈에 와닿는 책에는 유명 인사들의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매일 묵묵하고도 치열하게 일하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등단 작가임에도 대차게 원고가 ‘까인’ 경험이 있는 작가, ‘시간대별 매출 현황’에 일희일비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사장이 먼저 독자들을 만났다. 앞으로 KBS 18년 차 아나운서의 고민, 초등학교 교사의 애환
  • 8권에 19명 작품 꽉꽉… ‘앤솔러지 열풍’ 이끈 정명섭

    8권에 19명 작품 꽉꽉… ‘앤솔러지 열풍’ 이끈 정명섭

    소설가 정명섭이 올해만 8권의 앤솔러지를 내는 등 ‘앤솔러지 열풍’을 선도하고 있어 화제다. 앤솔러지란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묶는 것으로 꽃을 모아 놓는 것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안솔로기아’(Anthologia)가 어원이다. 2000년대 초·중반 SF, 호러 같은 장르소설에서 앤솔러지가 주목받았으나 최근에는 페미니즘, 역사, 일상 등 범위가 다양해졌다. ‘앤솔러지 일인자’로 불리는 정 작가는 이달에만 옛이야기를 SF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묶은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왼쪽·사계절), 자본주의 시대의 합리적인 선택 ‘가성비’를 주제로 쓴 단편소설을 묶은 ‘코스트 베니핏’(해냄), 창작 동화 ‘기묘한 분식집’(한솔수북), 10대를 위해 고전을 재해석한 ‘이런 신발’(오른쪽·초록비책공방) 등 네 권에 참여했다. 여기에 지난 1~2월 ‘일상 탈출 구역’(책담), ‘우산도의 비밀’(팩토리나인), ‘어쩌다 우주여행’(파란자전거),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생각학교)까지 합쳐 정 작가는 올해만 8권의 앤솔러지를 선보였다. 모두 19명이 33개 작품을 실었다. 정 작가는 “작가들이 단편을 독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 2021년, 책 적게 찍고 비싸게 팔았다

    지난해 신간 발행 종수와 부수는 모두 감소하고 책값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출간된 책 종수가 준 건 4년 만이다. 13일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 납본된 도서자료를 집계한 ‘2021년 출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신간 도서는 모두 6만 4657종으로 2020년 6만 5792종에서 1.7% 줄었다. 신간 발행 종수는 2017년 5만 9724종을 기록한 이래 매년 증가하다가 지난해 4년 만에 감소했다. 신간 발행 부수 역시 2020년 8165만 2188권에서 지난해 7994만 8185권으로 2.1% 줄었다. 신간이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는 학습참고서였다. 2020년 2484종에서 지난해 1689종으로 32.0% 줄었다. 어학서도 11.7%로 크게 감소했으며 문학(1.7%)과 종교(1.1%) 분야 신간 수도 소폭 줄었다. 반면 순수과학(9.0%)과 철학(8.3%)·아동(4.1%)·예술(2.7%) 분야는 신간 수가 늘었다. 학습참고서의 경우 신간이 줄어들긴 했지만 발행 부수는 18.5% 늘었다. 업계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달라진 교육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출판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등 수업
  • 새 학기 맞아 장애,가족,과학으로 주목받은 해외 어린이책 봇물

    새 학기 맞아 장애,가족,과학으로 주목받은 해외 어린이책 봇물

    새 학기 시작과 맞물려 해외 유명 어린이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눈높이에 맞춰 장애와 편견, 가족과 사랑, 역사와 과학 이야기를 색다른 감각으로 펼쳐낸다. 북극곰 출판사는 영국 작가 레이먼드 앤트로버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너 스키 탈 수 있니?’(2020)를 번역 출간했다. 의인화한 꼬마 곰이 주인공인 이 책에는 여섯 살에 난청 진단을 받기 전까지 학습장애가 있다는 오해를 받은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다. 그림을 맡은 일러스트레이터 폴리 던바도 20대에 청력이 손실됐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꼬마 곰이 사람들이 건네는 말을 “너 스키 탈 수 있니?”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통해 장애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조금 불편하지만 함께 보듬어야 할 삶의 이야기라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지난해 신진 그림책 작가에 주는 미국 에즈라 잭 키츠 아너상을 받았다. 도서출판 리시오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스페인에 거주하는 아리엘 안드레스 알마다 작가의 그림책 ‘딸’(2019)을 펴냈다. 2020년 ‘미국 독립출판인상’(IPPY) 어린이 그림책 부문 은메달과 국제 라티노 도서상을 받은 이 책은 작가가 기획하는 ‘사랑하는 가족’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
  • 덕후도 초보도 설레게 하는 스포츠 이야기…열정의 배구코트·꿈의 무대 고시엔

    덕후도 초보도 설레게 하는 스포츠 이야기…열정의 배구코트·꿈의 무대 고시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때,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가슴 뛸 만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의 감동을 만들어 낸 배구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고교야구 고시엔에 담긴 땀과 노력을 두 종목을 오랜 시간 좋아하고 지켜본 전문가, ‘덕후’들이 풀어냈다. ●배구, 사랑에 빠지는 순간 -곽한영 지음/사이드웨이/312쪽/1만 6000원 배구선수나 코치 출신 등 배구를 업으로 삼은 것도 아닌 단지 배구가 좋아 오랜 팬을 자처했던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가 길이 18m, 너비 8m의 직사각형 코트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며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여자 배구의 역동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배구의 원리와 기초 지식들을 꼼꼼하게 소개하며 점점 배구에 빠져들도록 한다. 저자는 지난해 여자배구팀이 보여준 활약에 배구의 매력이 압축돼 있다고 강조한다. 거듭되는 불운과 악재 속에서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 듯한 희망을 놓지 않으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세심한 전술에 김연경이 불어넣은 뜨거운 에너지, 선수들이 보여준
  • [신간] 44년 한길 걸어온 기독교인 경영인의 발자취… ‘나는 오늘도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지’

    [신간] 44년 한길 걸어온 기독교인 경영인의 발자취… ‘나는 오늘도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지’

    “생각해 보면 칠십 평생 해온 모든 일이 씨앗을 뿌리는 일이었다. 씨를 뿌리는 것은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고 하는 일이며, 씨를 뿌리는 사람만이 거둘 수 있다.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열매를 바라보며 나에게 주어진 일을 소명이라고 생각하기에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신문배달부터 계란장사 등 안 해본 일 없이 주경야독하며 1978년 30세 나이로 풍년그린텍을 설립해 44년간 한길을 걸어온 유이상 회장이 크리스천 경영인의 성공비결을 담은 책을 냈다. 유 회장은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지!’(국민일보사)를 통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이웃과 일터에 믿음과 희망을 전해온 그의 발자취를 기록했다. 전북 고창에서 12명의 대가족 속에 성장하면서 가정형편을 고려해 16세에 무작정 상경한 유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히 노력하며 일과 공부를 병행해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회사를 설립한 뒤에도 박스공장으로 시작해 친환경 포장완충재 펄프몰드 계란판, 못자리 매트 등을 만들며 도전과 혁신을 거듭했다. 현재는 안산에 라벨업체와 중국 단둥에 건강식품 제조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하며 재소자와 신용불량자,
  •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 4주 연속 1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3위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 4주 연속 1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3위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4주 연속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지켰다. 11일 교보문고 3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목록에 따르면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여전히 가장 많은 판매됐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상승세를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인터뷰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도 이 전 장관의 별세 이후 큰 관심이 모아져 지난주보다 열 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전자책 콘텐츠로 독자들의 입소문이 이어진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두 계단 상승해 종합 5위를 차지했다. 힐링소설로 ‘불편한 편의점’의 인기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 소설은 기욤 뮈소의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이 분야 1위를 지켰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허상의 어릿광대’, ‘조인계획’ 등 신간도 순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3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 2.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곰출판) 3.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열림원) 4. 세븐 테크(김미경 외/웅진지식하우스) 5.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클레이하우스) 6.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팩토리나인) 7. 센 강의 이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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