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남미에 간 K도서 100권… 본지 기획기사 엮은 2권 당당히

    남미에 간 K도서 100권… 본지 기획기사 엮은 2권 당당히

    “70여년 전 한국전쟁에 당시 콜롬비아 군대의 절반인 5000명을 파병했고 이는 한국에 대한 정보가 없던 시절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하나로 뭉친 것입니다. 이번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해 끈끈해진 양국 유대관계는 오는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콜롬비아가 주빈국으로 참가하며 새로운 장을 맞게 될 것입니다.”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국제비즈니스·전시센터에서 개막한 ‘2022 보고타 국제도서전’은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개막식 연설에서 보듯 주빈국으로 참여한 한국을 향한 콜롬비아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매년 60만명 이상이 찾아 중남미에서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도서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보고타 도서전은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도서전 전체 면적은 5만 1000㎡. 이 가운데 3000㎡를 차지하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관은 이날 일반 시민에겐 개방되지 않았지만, 현지 취재진 수십명을 포함한 행사 관계자 수백명으로 붐벼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클라우디아 로페스 보고타 시장은 “한국을 주빈국으로 두고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방문객이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콜롬비아의 한국 사랑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 ‘오빠’ 김영하 돌아왔다!

    ‘오빠’ 김영하 돌아왔다!

    오빠가 돌아왔다! 소설가 김영하가 장편 ‘작별인사’로 돌아온다. 장편소설 출간은 ‘살인자의 기억법’(2013) 이후 9년, 단편집까지 합치면 ‘오직 두 사람’ 이후 5년 만이다. 19일 복복서가에 따르면 오는 27일 정식 출간을 앞둔 ‘작별인사’가 전날부터 온라인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작별인사’는 2020년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되고 구독자 한정판 종이책으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일반 서적으로 출간되는 건 처음이다. 게다가 기존 420매 분량을 800매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주제도 바꿨다. ‘작별인사’는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일하는 아빠와 마치 철학자와 같은 사유를 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열일곱 살 소년 철이가 어느 날 갑자기 낯선 곳으로 끌려가 친구들을 만나고 고난을 겪으면서 인간과 로봇의 정체성,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책에 대해 “마치 제목에 어떤 마력이 있어서 나로 하여금 자기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로 다시 쓰도록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야 비로소 애초의 내가 쓰려고 했던 어떤 것이 제대로, 남김없이 다 흘러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의 신간 소식에 온라인 서점가는
  • “흐려지고 있는 기억을 붙잡으며 붓을 들었다” 세월호 8주기 기린 손글씨

    “흐려지고 있는 기억을 붙잡으며 붓을 들었다” 세월호 8주기 기린 손글씨

    “기억하자고 했지만 흐려지고 있는 기억을 붙잡으며 여러 사람이 붓을 들었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기리며 55명의 작가가 손으로 붓으로 쓰고 그린 ‘그날’의 기억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출판사 걷는사람은 4·16기억저장소 구술증언팀의 구술증언록 ‘그날을 말하다’(한울엠플러스) 100권을 55명의 작가들이 읽고 붓으로 써낸 100점의 작품을 담은 ‘그날을 쓰다’를 펴냈다. 책 속 손글씨들은 지난 1일 안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손글씨에는 신영복 한글 민체를 공부하는 세종손글씨연구소 회원들과 사단법인 더불어숲 글씨모임 서여회 회원 55명이 참여했다. 서문을 쓴 시인이자 서예가 김성장 작가는 “일상에서 노랑 리본을 만지작거리는 것 말고는 4·16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라면서 “스스로 작가라고 불리는 것이 부끄럽고 글씨가 서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서울과 인천, 부산, 세종, 대전 등 전국 각지는 물론 아르헨티나 파견 교사, 어린시절 미국에서 살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 등 다양한 손길이 모였다. 글씨의 재료가 된 구술증언록 속 목소리들은 여전히 떨리는 아픔을 전했다. “우리 동혁이한테 일주일 전에 사
  • 밀리의 서재, 틱톡 역주행 화제작 ‘우리가 끝이야’ 연재

    밀리의 서재, 틱톡 역주행 화제작 ‘우리가 끝이야’ 연재

    밀리의 서재가 틱톡 역주행으로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 ‘우리가 끝이야(It Ends with Us)’를 밀리 오리지널 데일리 연재작으로 선보인다고 15일 알렸다. 밀리의 서재가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5주간 오리지널 콘텐츠로 연재하는 ‘우리가 끝이야’는 콜린 후버의 소설로, 33개국에 수출되고 미국에서만 100만부가 판매되며 뉴욕타임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운명처럼 나타난 완벽한 연인의 어두운 비밀을 다루며 긴장감 있는 로맨스 속에서 가정폭력 피해 생존자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숏폼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틱톡에서 퍼진 #booktok(북톡) 챌린지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밀리의 서재는 이어 18일부터는 ‘빅피시’ 공동대표 이경희, 허주현의 에세이 ‘돈을 사랑한 편집자’를 2주간 연재한다. 누적 판매 100만부 베스트셀러를 만든 기획편집자들의 재테크와 책 만드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27일부터는 4주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가 서귤의 신작 소설 ‘디 아이돌: 누가 당신의 소년을 죽였을까’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연재한다. 국민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일어난 연습생 독살 사건
  • 동화 같은데 소름 돋는 쓸쓸한 이야기들 모음

    동화 같은데 소름 돋는 쓸쓸한 이야기들 모음

    허 “이 책 성공 신기한 일 아냐” 정 “세상 부조리는 피해자 흉터” 인터내셔널 부문, 작가·번역 동등 “무서운데 유머러스하고 동화 같은데 소름이 돋는 이런 상반된 정서의 결합, 그 아이러니가 정보라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영어로 옮긴 앤턴 허(본명 허정범) 번역가는 정 작가 작품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주토끼’가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기념으로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작가와 번역가 모두에게 상을 주며, 상금도 절반씩 나눠 지급할 정도로 번역가의 역할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허 번역가는 정 작가를 비롯해 신경숙, 박상영 작가 등의 작품을 번역하며 한국 문학이 여러 영미권 출판사에서 출간될 수 있도록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저주토끼’에 대해 “이 책은 정말 크게 될 책이고 영미권에서 좋아할 것이란 걸 단박에 알아챘다”며 “이 책이 성공한 게 신기한 일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작가 역시 “(번역가가) 제 의도를 굉장히 정확하게 알고 표현해 줘서 훌륭한 결과가 나왔다.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
  • 회의 중 수유·자유로운 육아휴직… 이런 게 너무 흔한 어떤 나라

    회의 중 수유·자유로운 육아휴직… 이런 게 너무 흔한 어떤 나라

    첫 직장에서 회의실을 지나다 30대 후반의 이사회 의장이 모유 수유를 하며 회의를 주재하고, 주변의 누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회의에 몰두하고 있던 모습을 접했다. 20년 전 아이슬란드에 둥지를 튼 캐나다 출신 여성이 목격한 장면이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장면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인구 34만 5000여명의 아이슬란드는 ‘행복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 세계행복보고서’에서도 핀란드와 덴마크에 이어 행복지수 3위(한국은 59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 주목할 만한 순위가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세계 성 격차 보고서’를 통해 2009년부터 12년 연속 성평등 1위 국가로 자리한 것이다. 이 나라에선 1980년 투표를 거쳐 세계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고 2009년엔 레즈비언 총리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선 여성이 의회의 48%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구드니 요하네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의 부인 엘리자 리드다. 싱글 대디인 요하네손을 따라 아이슬란드로 건너간 ‘
  •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사는 것 자체가 숭고하니까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사는 것 자체가 숭고하니까

    “허허….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은 것이고,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되지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은가.”(‘룸비니 부처님’) 연대보증을 섰다가 친구의 빚을 몽땅 떠안게 된 남자에게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빼빼 마른 모조품 불상은 이렇게 말한다. 세속적 욕망과 허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참모습을 올곧이 보라고 말이다. 정호승 시인이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아 우화소설집 ‘산산조각’을 펴냈다. 시에 천착하는 중에도 동시와 동화, 에세이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간 시인의 이력과 문학관이 집대성된 작품이다. 시의 압축된 묘사 이면에 숨겨진 서사를 동화적 상상력으로 재탄생시키고 우화라는 형식을 빌려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작품은 주머니가 달린 수의, 모조품 불상, 참나무, 걸레, 숫돌, 해우소 받침돌 등 누군가는 평생 한번도 주목해 보지 않았을 것들을 주연으로 세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하찮은 존재들로 ‘왜 나는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의문을 갖는다. 가령 ‘참나무 이야기’의 참나무는 대웅전의 대들보나 목불(木佛)이 되겠다는 꿈을 키운다. ‘선암사 해우소’의 바윗돌은 차밭의 싱그러운 환경 속에서 안락하게 지낸다. 하지만 참나무와 바윗
  • 중국에 미래는 없다, 이대로는

    중국에 미래는 없다, 이대로는

    도농 소득·교육 격차 심화로 몸살 상하이 소득, 간쑤성 농민의 12배 농촌 신생아 절반 영양 부족 상태 주거 이동 가로막는 ‘후커우’ 고착 개혁 안 하면 中 선진국 진입 난항 중국 삐끗할 땐 전 세계가 큰 고통 “후커우 혁파하고 교육에 투자해야” 중국을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강으로 보는 데 이견은 없다. 1980년대 이후 중국은 승승장구를 거듭해 왔지만 미래까지 그런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중국’은 이제 막 중진국 영역에 들어선 중국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을 들춰낸 책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원으로 40년에 걸쳐 중국에서 농촌교육행동프로그램(REAP)팀을 이끌고 있는 스콧 로젤이 팀원인 내털리 헬과 함께 썼다. 저자들이 지적하는 약점은 크게 두 가지, 도농 간 소득과 교육의 격차다. 중국의 극심한 빈부 격차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특히 심하다. 상하이 주민들의 평균 소득이 간쑤성 농민들의 12배에 달한다. 우리가 여태 봐 왔던 부강한 중국은 ‘도시 중국 공화국’이다. 중국 내부엔 중국인 눈에조차 잘 보이지 않는 ‘농촌 중국 공화국’이 엄존하고 있다. 후커우(戶口·주거지 등록) 제도 탓에 이 질서를 바꾸기도 어렵다. 중국
  • 애국가답게 부른다는 게 뭘까 國歌에 얽힌 國家의 이야기들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애국가답게 부른다는 게 뭘까 國歌에 얽힌 國家의 이야기들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지난 2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시작에 앞서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라키가 애국가를 불렀다. 라키는 자신이 편곡한 애국가를 진지하게 불렀지만, 작은 소동이 일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 “애국가를 애국가답게 불러야지”, “진짜 별로”, “당황스럽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애국가를 편곡해 부른 사례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부정적 반응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애국가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 앨릭스 마셜의 ‘국가로 듣는 세계사’는 국가(國歌)의 탄생 배경을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오늘의 현실을 추적한 책이다.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예즈’는 “7절로 된 무장 선동가”다. 프랑스 사람 상당수도 이 노래가 “잔인하고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처자식의 목을 따러” 침략하는 적을 맞서려면 선동은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심지어 ‘라마르세예즈’는 “인종차별적이고 제국주의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후렴 “그들의 불순한 피로 우리 밭고랑을 적시자”라는 대목이 그렇다. ‘라마르세예즈’를 작사·작곡한 사람은 클로드 조제프 루제 드 릴이라는 군인이
  • [책꽂이]

    [책꽂이]

    혐오의 과학(매슈 윌리엄스 지음, 노태복 옮김, 반니출판사 펴냄) 인간의 혐오는 타고나는 것일까? 세계적인 범죄학자인 저자가 20년간의 연구를 통해 얻은 ‘혐오하는 마음’의 실체를 풀어낸다. 한 개인이 편견에서 혐오 행동(범죄)으로 넘어가는 계기를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 통계학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으로 분석했다. 496쪽. 2만 2000원. 생각의 축제(이어령 지음, 사무사책방 펴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숫자의 시대, 정량과 도식화의 시대에 숫자와 함께 살며 또 숫자를 넘어서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주민번호를 시작으로 학번과 군번 등 끊임없이 부여받는 숫자 속에서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젊은 세대가 끊임없이 상상력과 언어, 감성으로 세상을 항해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252쪽. 1만 6000원. 정치 전쟁(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고 비판받던 대선을 복기하고 여전히 전쟁 같은 한국 정치의 과제를 내다본다. 특히 “진보의 자해극이 누적된 결과”라고 꼬집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충성 경쟁’을 물리치고 ‘내로남불’을 저질러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정치를 전쟁으로 만드는 승자 독식 체제를 어떻게
  • 콜럼버스 없었던 1000년, 세계는 이미 연결됐다

    콜럼버스 없었던 1000년, 세계는 이미 연결됐다

    지리상 발견 이전 ‘세계 단절’ 반박 1181년 伊 대학살은 세계화 폐해 中요나라 공주 부장품 발트해産 서구 중심의 주류 역사관에 일침 중세 유럽의 바이킹(노르드인)이 콜럼버스보다 500여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했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럼에도 역사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은 노르드인이 압도적 무기를 지닌 콜럼버스와 달리 원주민의 격렬한 저항에 못 이겨 영구 정착하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정말 의미 없는 사건에 불과했을까. 세계 문명 교류사를 연구해 온 발레리 한센 미국 예일대 교수는 신간 ‘1000년’에서 15~16세기 ‘대항해 시대’를 통해 세계가 연결됐다는 서양 중심의 역사관에 도전하고, 오늘날 세계의 틀은 기원후 1000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1000년을 전후한 노르드인의 탐험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대서양 양쪽의 교역망이 연결됨으로써 ‘세계화’가 시작된 중요한 기점이다. 고대 마야인의 벽화에 노란 머리에 흰 피부를 가진 사람들과 노르드인의 배가 등장하고, 15세기 스페인 사람들이 도착하기 이전에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미 남북으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정교한 교역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대
  • 역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암살 [그 책속 이미지]

    역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암살 [그 책속 이미지]

    암살은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부터 행해진, 아주 오래된 정치적 행위다. 시대의 권력자를 제거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뛰어난 전략으로서 암살은 꽤나 자주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 의도가 항상 수반됐던 암살의 역사를 살피다 보면 인류 역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암살을 둘러싼 다양한 속사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미지는 1865년 존 윌크스 부스가 에이브러험 링컨을 암살하려는 장면이다.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부스는 흑인 투표권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링컨을 죽이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다. 암살은 역사 속 옛이야기일 뿐일까. 불과 2년 전 이란의 가셈 솔라이마니 장군은 미국에 암살당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수차례 암살의 위기를 넘겼을 정도로 암살의 역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 소설 ‘파친코’ 출간 4년 만에 베스트셀러 1위… “드라마 효과+‘품절 사태’로 판매 급등”

    소설 ‘파친코’ 출간 4년 만에 베스트셀러 1위… “드라마 효과+‘품절 사태’로 판매 급등”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된 소설 ‘파친코’가 주요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4일 교보문고의 4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파친코’ 1권이 지난주 5위에서 네 계단 오른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예스24에서는 ‘파친코’ 1권과 2권이 지난주에 이어 나란히 종합 베스트셀러 1,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3월 출간된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는 최근 동명의 드라마가 공개되면서 ‘역주행’ 인기를 보였다. 무엇보다 오는 21일 저자와 출판사의 판권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아직 재계약 여부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는 13일 오전 10시 이후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매한 독자들 중엔 40대가 31.5%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4%, 50대 17.3%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71%로 남성(29%)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드라마로 관심이 고조되는 와중에 판매중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면서 “재출간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 않아 한동안은 구하기 힘들다는 독자들의 조바심으로 판매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예스24 측도
  • 출협,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발표…그림책 ‘곁에 있어’ 등 10종

    출협,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발표…그림책 ‘곁에 있어’ 등 10종

    대한출판문화협회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종을 선정해 14일 발표했다. 선정 도서는 그림책 ‘곁에 있어’(유어마인드), 사진집 ‘고수의 도구’(소환사), 사회과학서 ‘김군을 찾아서’(후마니타스), 인문서 ‘나무 신화’(수류산방), 인문서 ‘미얀마 8요일력’(소장각), 만화 ‘민간인 통제구역(전 2권)’(goat), 미술 이론서 ‘북해에서의 항해’(현실문화연구), 사무엘 베케트 선집 ‘죽은-머리들’ 외 1권(워크룸프레스), 전집 ‘셰익스피어 전집’(문학과 지성사), 사진집 ‘작업의 방식’(사월의눈) 등 10종이다. 출판·문화예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도서 가운데 공모에 접수한 176종을 심사해 선정했다. 심사에는 내용과 형식의 조화,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 편집 구조, 표지와 내지, 종이·인쇄·제본의 완성도, 가독성 등 책을 이루는 요소들을 모두 고려했다고 출협 측은 설명했다. 선정 도서들은 오는 6월 1~5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전시되고 독일 북아트재단과 라이프치히 도서전이 운영하는 책 디자인 공모전에도 출품된다. 10종 가운데 대상에 해당하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종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 재판서 진짜 역사 캐는 ‘역사 덕후’

    재판서 진짜 역사 캐는 ‘역사 덕후’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책들도 있지만 꼭 내고 싶어서 내는 책이 있어요. 이 시리즈는 무조건 내야 한다, 알려야 한다 생각하고 시작했죠.” 역사·고전 등 인문 분야의 책들을 주로 내는 출판사 서해문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흥식(65) 대표가 2015년부터 시작한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을 엮었다. 안중근 의사부터 전봉준(2016), 도쿄 전범(2020)에 이어 이번엔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1호 구속자인 재벌 박흥식의 법정을 다룬 ‘반민특위 재판정 참관기’다. 경영학도로 30여년간 출판사를 꾸려 오고 있지만 그는 출판계에서 유명한 ‘역사 덕후’다. ‘징비록’, ‘열하일기’ 등 수많은 역사서와 고전 해설을 썼고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도 손수 어렵게 모은 자료를 생생하게 옮긴 책들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접한 안중근 의사의 재판 기록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 그 시작. 13일 전화로 만난 그는 “이렇게까지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에 놀랐고, 나조차도 왜 초등학생 때 본 위인전 수준에만 머물러 있었을까 안타까웠다”면서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많은 역사 서적을 읽은 그는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역사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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