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 [주말 콕! 이 전시]신체의 재발견…아트선재센터, 돈선필·이미래·카미유 앙로 展

    [주말 콕! 이 전시]신체의 재발견…아트선재센터, 돈선필·이미래·카미유 앙로 展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한발 앞서 소개해온 아트선재센터가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작가 3인의 개인전을 동시에 열고 있다. 제각기 따로 기획한 전시이지만 공교롭게도 신체에 대한 관심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에 하나의 주제로 엮은 그룹전처럼 보이기도 한다. 1층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선보이는 돈선필의 ‘포트레이트 피스트’는 인간의 신체 가운데 얼굴이 지닌 힘에 대해 탐구한다. 전시장에는 레진과 폴리우레탄 폼 등으로 제작한 두상 20여개가 세워져 있다. 같은 크기, 같은 모양에 색깔만 다르다. 하지만 막상 얼굴이 있어야 할 정면엔 눈, 코, 입 대신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또는 기괴한 형상의 피규어가 붙어 있다. 작가는 이런 작업을 통해 얼굴의 이미지가 신체의 일부 그 이상으로 항상 무언가를 대신하는 위치에 있는 것에 주목한다. 코로나19로 마스크가 외출 필수품이 되면서 얼굴을 절반 이상 가린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기묘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이목을 끄는 전시다. 3층에서 열리는 이미래의 ‘캐리어즈’는 시각적 충격이 강렬하다. 굵고 긴 호스 형태로 천장에 매달려 기계의 작동에 따라 점액질을 빨아들이고 내뱉는 대형 키네틱 조각은 동물의
  • 서양화가 김하영·동양화가 이기숙 개인전

    서양화가 김하영·동양화가 이기숙 개인전

    서양화가 김하영의 개인전 ‘다-紅 붉다 RED’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더 컬럼스 갤러리카페’에서 열리고 있다. 바람이 담긴 풍경을 주제로 색연필의 섬세한 선에 아크릴 채색을 더해 아련함과 쓸쓸함, 평온함 등 다층적 느낌이 배여있는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한 작가는 2002년부터 13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매번 각기 다른 개성의 작품을 시도해온 그는 작년부터 가는 선으로 풍경을 추상화하고 색으로 여백을 채우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캔버스에 한지를 붙이는 작업을 하는 동양화가 이기숙이 서울 홍익대 인근 와우갤러리에서 개인전 ‘선이 이루는 공간 展’을 연다.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1992년 관훈미술관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 화단 활동뿐 아니라 호주, 뉴욕 등에서도 개인전을 펼쳤다. 이번 전시에는 캔버스에 한지를 올리고, 흙과 채색을 통해 완성시킨 ‘선묘풍경’, ‘거기 있는 생명’, ‘피고지는 세월’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작가는 “흙과 물, 수성바인더를 묽게 섞어 얇고 균일하게 바른 다음 그대로 젖은 상태에서 먹과 분채를 바른 뒤 나이프로 최소한의 것만 남기고 긁어 내어 떨궈버린다.
  • 유럽진출 1호·월북… 화가 배운성을 만나다

    유럽진출 1호·월북… 화가 배운성을 만나다

    등록문화재 ‘가족도’ 등 작품 한자리에 2001년 48점 첫 공개 이후 19년 만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는 1909년 일본 도쿄미술학교 서양학과에 입학한 고희동(1886~1965)이지만 서양화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유학하고, 현지 화단에서 활동한 1호 화가는 배운성(1901~1978)이다. 1922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1940년 귀국 전까지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파리 ‘살롱 도톤느’ 등 여러 공모전에 입상했고, 수차례 개인전도 열었다. 귀국 후엔 홍익대 미술대 초대학장, 경주예술학교 명예학장으로 추대되며 한국 미술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6·25전쟁 직후 월북하면서 그에 대한 기록과 연구는 자취를 감췄다. 1988년 월북 예술인들에 대한 해금 조치 이후에도 배운성의 작품이 공개된 건 전무했다. 그러다 2001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배운성이 유럽 체류 시절 완성한 작품 48점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불문학자인 전창곤 대전 프랑스문화원장이 파리에 유학하던 1997~98년 골동품상에게 두 차례에 걸쳐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가 그해 귀국하면서 들여온 것이다. 한옥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는 듯한 대가족의 모습을 그린 ‘가족도’, 이국적인
  • 올해는 ‘박물관 바캉스’ 떠나 볼까

    올해는 ‘박물관 바캉스’ 떠나 볼까

    익산박물관 ‘고대 녹유’ 첫 한자리 춘천박물관서 철불 내부 관람 가능 경주박물관, 삼국시대 말 갑옷 전시 공주박물관은 백제금동신발 소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어느 때보다 늘고 있다. 바다, 산, 계곡 등 휴양지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잠시 짬을 내 주변 역사문화유적을 둘러본다면 금상첨화일 터. 때마침 지역 박물관들이 우리 선조들의 삶과 지혜, 미감이 깃든 유물들을 모은 특별전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우리나라 첫 유약인 녹유(綠釉)를 주제로 한 ‘녹색 유약, 녹유’전을 4일 개막했다. 도기나 토기 표면에 발라 녹색과 청색을 내는 녹유는 중국 한나라 때 만들어져 국내에선 삼국시대부터 생산됐으며, 고려시대 청자유 발명으로 사라졌다. 이번 특별전은 국내의 고대 녹유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은 첫 번째 전시다. 미륵사지 출토 녹유 서까래 막새를 비롯해 녹유 뼈항아리(국보 제125호), 녹유 잔과 잔받침(보물 제453호), 사천왕사지 녹유신장상 등 총 177건 2007점을 선보인다. 특히 주목되는 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륵사지 출토 녹유기와다. 삼국시대 녹유기와로 장식할 수 있는 곳은 불교사원이나 왕궁이었
  • 춤추듯 자유롭게…유럽 신진 추상작가 3인 ‘행오버 부기’전

    춤추듯 자유롭게…유럽 신진 추상작가 3인 ‘행오버 부기’전

    유럽 추상회화의 새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행오버 부기(Hangover Boogie)’는 크리스 서코(41), 이나 겔큰(33), 메간 루니(34) 등 유럽 미술계가 주목하는 젊은 추상작가 3인의 회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의 그레고어 얀센 관장이 추천한 10명 가운데 리안갤러리가 엄선한 작가들이다. 1967년 문을 연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는 세계적인 거장 요셉 보이스, 백남준, 게하르트르 리히터 등을 소개한 독일의 권위있는 전시 기관이다. 2017년 백남준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과 협업하며 국내 미술계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전시 제목 ‘행오버 부기’는 얀센 관장이 직접 지었다. ‘부기 리듬에 취하여’란 의미대로 격정적인 음악에 취해 춤을 추듯 자유롭게 화폭을 구성하는 세 작가의 공통된 작업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독일 작가 크리스 서코는 붓이나 팔레트 나이프 대신 손가락으로 캔버스에 색을 칠한다. 최소한의 도구를 활용한 작업은 때론 현란한 색의 향연으로, 때론 검은색과 노란색 등 단색의 리듬감으로 시선을 붙든다. 지난해 독일 최고 신예
  • 불안한 우리의 일상, 묘한 위로를 만났다

    불안한 우리의 일상, 묘한 위로를 만났다

    팀 아이텔 ‘무제(2001-2020)’ 화폭 속 표정을 알 수 없는 사람들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 그려 시오타 치하루 ‘비트윈 어스’ 붉은 실로 연결된 30개 의자· 천장 인간 내면의 불안·불확실성 나타내 자발적 격리와 고독이 미덕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불안과 소외, 삶과 죽음의 경계 등 인간 존재의 내면을 성찰하는 세계적 미술가 2인의 개인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팀 아이텔의 ‘무제(2001-2020)’와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시오타 치하루의 ‘비트윈 어스’(Between Us)다. ‘사색의 회화’, ‘붉은 거미줄’로 이미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을 확보한 작가들이지만 코로나 상황과 맞물리면서 이들의 작품 세계에 공감하는 관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격리 중 신작… 대구미술관 10월 18일까지 팔짱을 낀 두 남녀가 흰 벽 사이를 가로질러 검은 통로 쪽을 향하고 있다. 연속 동작을 보여주듯 커플은 한 화면에 두 번 등장한다. 등을 돌리고 있어 표정은 알 수 없지만 화폭 윗부분을 장악한 검은 색과 좁은 통로가 왠지 모를 고립감과 불안함을 전달한다. 독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팀 아이텔이 파리
  • “여름휴가 즐기고 연말엔 소득공제도”…한국문화정보원 추천 문화상품

    “여름휴가 즐기고 연말엔 소득공제도”…한국문화정보원 추천 문화상품

    어느덧 여름 휴가철이다. 신나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연말 소득공제까지 챙겨보는 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이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문화바캉스를 1일 제안했다. ‘문화비 소득공제’는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도입한 제도다. 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라면 최대 100만원 이내에서 소득공제 받을 수 있으며, 도서 구입비, 공연 관람료 및 박물관·미술관 입장료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 사업자로 등록한 사업자에 한해 가능하다. 대상 사업자는 전국에 약 3800여개 정도로, 문화비 소득공제 홈페이지(culture.go.kr/deduction)에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예매 수수료도 아끼고, 소득공제 받는 공연을 살펴보자. 중소규모 문화단체 티켓예매와 홍보를 지원하는 공공 티켓예매 플랫폼 ‘문화N티켓’을 이용하면 된다. 국악의 신세계를 만나보는 콘서트 ‘풍류열전’, 독도를 지켜온 선조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독도아리랑’,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생각해 보는 어린이 뮤지컬 ‘도서관에 간 사자’, 우화로 인생의 진리를 알려주는 ‘천로역정’, 달콤살
  • 佛대통령이 이리도 어여쁜 화병에 담아 고종에게  보낸 첫 마음 무엇이었을까

    佛대통령이 이리도 어여쁜 화병에 담아 고종에게 보낸 첫 마음 무엇이었을까

    132년전 서양국 첫 선물 세상 나와 10월 4일까지… 400여점 한자리 1886년 조선과 프랑스는 양국의 우호와 왕래, 통상을 위한 조약을 체결했다. 2년 뒤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는 초대 조선 주재공사 빅토르 콜랭 드플랑시를 파견하며 고종에게 수교 예물을 보냈다. 예술적 자부심이 높은 프랑스가 고른 선물은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에서 만든 도자기였다. 고종은 답례로 12~13세기 고려청자 두 점과 19세기 후반 제작된 반화(盤花) 한 쌍을 선물했다. 반화는 금속제 화분에 금칠한 나무를 세우고, 각종 보석으로 만든 꽃과 잎을 달아 놓은 장식품이다. 조선이 수교를 맺은 서양 국가로부터 받은 첫 수교 예물인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이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여는 특별전 ‘신(新) 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에서다. 개항 이후 조선은 서양식 건축물을 짓고, 서양식 연회를 열어 격변하는 주변 정세 속에서도 근대국가로 나아가고자 애썼다. 조선왕실이 사용한 세계 각국의 도자기는 그러한 외교적 노력의 흔적을 보여 준다. 전시에서는 프랑스 필뤼비트사가 제작한 이화(李花) 문양의 양식기 한 벌, 일본 고란샤의
  • [포토] 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도자기

    [포토] 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도자기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 ‘신(新) 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언론공개회에서 1886년 조선과 프랑스의 수호조약 체결 기념으로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조선에 선물한 백자 채색 살라미나(Salamine) 병이 공개되고 있다. 근대 전환기 조선왕실이 나아가려던 방향과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찰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날 언론공개회에는 조선 후기 청화백자 및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서양식 도자기 약 230점과 지정 문화재 3점이 출품됐다. 2020.7.28 연합뉴스
  • 포스터로 보는 현대미술 50년…‘남겨진, 미술, 쓰여질, 포스터’전

    포스터로 보는 현대미술 50년…‘남겨진, 미술, 쓰여질, 포스터’전

    전시를 소개하는 포스터가 주인공인 전시가 마련된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제작된 미술 포스터 60여 점을 소개하는 ‘남겨진, 미술, 쓰여질, 포스터’전을 8월 3일부터 10월 24일까지 연다. 포스터는 광고나 선전을 위해 사용돼온 가장 고전적 매체다. 18세기 후반 대량 생산이 가능한 석판화 기술 발명으로 본격화했다. 초기엔 간결한 문자와 디자인 요소를 통해 대중의 이목을 끄는 응용미술의 영역에 머물렀으나 19세기 이후 툴루즈 로트렉과 알폰스 무하 같은 화가들이 화려한 색채와 대담한 기법을 활용하면서 순수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됐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소장한 1000여 점의 포스터 가운데 역사와 기억을 소환하는 시각적 기호로서 활용도가 높고, 미술사적 의의가 큰 포스터를 선별했다. 1969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프랑스 사진가 장 으젠 오귀스트 앗제 회고전 포스터, 추상회화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의 1981년 워싱턴국립미술관 개인전, 1990년 워키힐미술관의 박길웅 개인전, 1991년 캘리포니아 MMOA의 김구림 초청 전시 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 포스터를 만날 수 있다. 김달진 관장은 “포스터는 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하
  • 버그에 걸린 욕망의 도시, 노숙자 노인 타자의 도시

    버그에 걸린 욕망의 도시, 노숙자 노인 타자의 도시

    서울 강남과 종로3가. 한강 이남과 이북이라는 지리적 차이 외에 여러 측면에서 대비되는 두 지역을 탐색한 프로젝트가 미술관으로 들어왔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자동차가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 간 협업을 지원하는 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에 선정된 두 팀 ‘강남버그’와 ‘서울퀴어콜렉티브’의 작업이다.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선보인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부동산 불패로 상징되는 강남 집중 탐구 이정우(영상), 이경택(건축), 박재영(설치·디자인), 김나연(설치)이 팀을 이룬 ‘강남버그’는 대한민국 사교육1번지이자 부동산 불패 이미지로 각인된 강남을 집중 탐구했다. 강남 지역을 컴퓨터 오류나 오작동을 뜻하는 ‘버그’로 규정하고,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주요 쟁점들을 관찰한다. 관객참여형 이벤트인 ‘천하제일 뎃생대회’는 2000년대 초반까지 미대 입시의 필수 과제였던 석고소묘를 통해 입시와 사교육의 매커니즘을 돌아본다. 버스 관광투어 프로젝트인 영상 ‘강남버스’는 배우, 노래강사, 워킹맘 등 가이드로 설정된 인물들과 승객(관객)이 들려주는 강남 이야기를 통해 ‘강남은 어떤 곳인가’ 묻는다. 건축드로잉과 모형으로 구성된
  • 8m 산수화·미인도 납시었네

    8m 산수화·미인도 납시었네

    기록유산·예술품·불교문화재 한곳에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22건도 출품 국보·보물 196점 역대 최대 규모 전시 내일부터 현장 관람… 온라인 전시도 어디에 눈을 두든 온통 귀하디귀한 국보와 보물들이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주최하는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가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2017년 ‘신국보보물전 2014~2016’에 이은 두 번째 특별전으로, 최근 3년간 새로 지정된 국보·보물 157건 가운데 83건 196점을 선보인다. 국보와 보물 전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공립박물관, 대학, 사찰, 개인 등 대여 기관만 총 34곳. 특히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보물 22건이 한꺼번에 출품돼 눈길을 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20일 언론공개회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문화유산을 통해 위로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놓치면 후회할 전시”라면서 “교체 전시품을 감안해 최소 두 번은 관람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기록유산, 산수화와 풍속화, 불교문화재 등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1부 ‘역사를 지키다’는 국보로 승격된 다양한 기록 유산들을
  • 한국고미술협회, ‘옛 삶으로 마음을 열다’전 개최

    한국고미술협회, ‘옛 삶으로 마음을 열다’전 개최

    한국고미술협회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연례 회원전 ‘옛 삶으로 마음을 열다’를 개최한다. 전국 지회 소속 회원 400여명이 출품한 서화, 고가구, 도자, 공예품 등 150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협회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옛 선인들의 수준 높은 미감과 삶의 지혜가 담긴 고미술품을 감상하며 경직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대표작은 고려시대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향완 쌍’, 주물로 만든 고려시대 도장 ‘대고려국새’ 등이다. 한 쌍으로 된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향완’은 사찰에서 향을 피우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넓은 구연부를 가진 몸체와 나팔형의 받침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고려국새(大高麗國璽)’라고 쓰인 주물 도장은 12×9㎝ 크기로, 지금까지 공개된 것 가운데 가장 크다.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의 친필 액서, 조선 중기 문신 황헌의 ‘초상화’도 눈길을 끈다. 조선백자항아리는 높이 37㎝의 비교적 큰항아리를 포함해 총 4점이 출품된다. 배나무를 주요 재료로 쓰고 가래나무로 판재를 사용한 ‘사층책장’을 비롯한 고가구들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전시 연
  • 조각가 김선영, ‘궁극적 욕망‘ 전

    조각가 김선영, ‘궁극적 욕망‘ 전

    조각가 김선영의 개인전 ‘Heart Land 2020-궁극적 욕망’이 강원도 고성군 조각미술관 바우지움에서 열리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오염된 환경, 이기적인 욕심, 부패한 권력 등 인간 세상의 그늘진 민낯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로 갇힌 동굴 같은 작업실”에서 욕망의 근원을 찾고자 했던 작가는 물질문명이 있기 전 구석기 시대의 동굴 빌렌도르프에 시선을 멈췄다. 11cm의 작은 빌렌도르프 비너스 조각상은 기원전 2500년 당시의 절실했던 소망을 담고 있다.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주술적 숭배의 대상이었던 이 조각상은 현대인의 세속적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다. 작가는 빌렌도르프 비너스 형상에 메릴린 먼로의 이미지를 결합하는 시도를 통해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성찰한다. 이화여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한국, 미국, 홍콩, 이탈리아. 스위스, 중국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읽고, 보고, 듣는 ‘도시 부산’…부산비엔날레의 특별한 시도

    읽고, 보고, 듣는 ‘도시 부산’…부산비엔날레의 특별한 시도

    ‘탐정 야콥’. 지난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부산비엔날레’ 기자회견에 영상통화로 참석한 덴마크 출신 전시감독 야콥 파브리시우스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라는 전시 주제도 낯선 데 난데없이 탐정이라니.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리는 부산비엔날레는 여러모로 주목할 만하다. 우선 코로나19사태로 국내외 대다수 국제미술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된 가운데 예정된 일정대로 행사를 진행하는 드문 사례다. 특히 광주비엔날레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내년으로 일정을 미루면서 국내 3대 비엔날레 가운데 유일하게 관객을 맞는다.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 아래서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예술적 시도 또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예술의 새로운 사례가 되도록 행사 준비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전시 주제와 구성은 더 특별하다. 국내외 10명의 소설가와 1명의 시인에게 부산에 대한 신작을 의뢰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각예술가와 음악가의 작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독특한 구조를 취했다. 이야기와 시가 시각예술, 음악으로 확장되는 아이디어는 1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