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립박물관 다채로운 특별전
익산박물관 ‘고대 녹유’ 첫 한자리춘천박물관서 철불 내부 관람 가능
경주박물관, 삼국시대 말 갑옷 전시
공주박물관은 백제금동신발 소개
국립익산박물관은 ‘녹색 유약, 녹유’전에서 우리나라의 첫 유약인 녹유를 사용한 유물들을 소개한다. 사진은 익산 미륵사지의 녹유 서까래 막새.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국립익산박물관은 우리나라 첫 유약인 녹유(綠釉)를 주제로 한 ‘녹색 유약, 녹유’전을 4일 개막했다. 도기나 토기 표면에 발라 녹색과 청색을 내는 녹유는 중국 한나라 때 만들어져 국내에선 삼국시대부터 생산됐으며, 고려시대 청자유 발명으로 사라졌다.
이번 특별전은 국내의 고대 녹유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은 첫 번째 전시다. 미륵사지 출토 녹유 서까래 막새를 비롯해 녹유 뼈항아리(국보 제125호), 녹유 잔과 잔받침(보물 제453호), 사천왕사지 녹유신장상 등 총 177건 2007점을 선보인다.
특히 주목되는 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륵사지 출토 녹유기와다. 삼국시대 녹유기와로 장식할 수 있는 곳은 불교사원이나 왕궁이었다. 미륵사는 우리나라에서 녹유기와를 맨 처음 사용한 곳으로, 백제 최대 불교사원으로서의 높은 위상과 권위를 짐작하게 한다. 11월 22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에는 그동안 드물게 공개됐던 보물 제1873호 원주 학성동 철조약사여래좌상이 전시돼 있다.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철불의 내부를 관람객이 직접 볼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보물 제1873호 원주 학성동 철조약사여래좌상은 높이 110㎝, 무게 250㎏ 내외로 그동안 무게 때문에 공개된 적이 드물었다. 이번 전시에선 이 철불을 좌대 위에 높게 설치해 관객이 밑에서 철불 안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홍천 물걸리사지 출토 철불편의 얼굴 3차원(3D) 복원 데이터도 최초로 공개된다. 11월 1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3일까지 ‘말, 갑옷을 입다’ 특별전을 연다. 신라와 가야, 백제 지역에서 출토된 말 갑옷과 고구려 고분 벽화 속 말 갑옷까지 고대 삼국의 말 갑옷 18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국보 제275호 도기기마인물형각배를 비롯해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보물 제2041호), 경주 쪽샘 C10호 출토 말갑옷 재현품, 공주 공산성 출토 옻칠 말갑옷 등 1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백제금동신발, 1000리를 가다’ 전시에는 전북 익산 입점리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을 비롯해 다양한 백제금동신발을 만날 수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8-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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