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 성탄시즌  ‘천상의 하모니’ 시린 가슴에 울려 퍼진다

    성탄시즌 ‘천상의 하모니’ 시린 가슴에 울려 퍼진다

    서울모테트합창단 ‘메시아’ 이어 파리나무십자가·빈소년합창단 등 천사들의 합창무대 연말연시 달궈 연말연시 대규모 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더욱 훈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합창 공연이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대표적인 공연인 헨델의 ‘메시아’는 올해도 계속된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오늘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메시아’ 공연을 갖는다. 총 3부 53곡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수난, 부활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메시아’는 영국 런던 초연 당시 2부 마지막곡인 ‘할렐루야’를 듣고 감동한 국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오는 21~2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선보인다. 러시아 공훈예술가 보리스 아발랸의 지휘로 크리스마스 캐럴과 유명 뮤지컬곡, 헨델 ‘메시아’ 발췌곡 등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 공연에 앞서 전국 19개 도시에서도 같은 공연이 진행 중이다. ‘천사들의 합창’으로 불리는 세계 유명 소년합창단의 내한공연도 예정돼 있다. 111년 전통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오는 19~20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모차르트 ‘자장가’, 카치니 ‘아베마리아’ 등 클래식 곡부터
  • 다른 언어…닮은 우리

    다른 언어…닮은 우리

    각자 모국어로 전하는 대사, 서로 집중하게 해 日만화 ‘세일러문’·홍콩 액션·韓 박찬욱 영화 등 동아시아권 젊은이들의 시대적 관심사 통해 우산혁명·촛불집회 등 정치·사회적 경험도 닮아 “영어 안 써도 소통 가능”…내년 3개국서 초연 지난 7일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 한국·홍콩·일본 3개 국적의 배우 6명이 무대에 올랐다. 배우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대사를 말하고, 무대 뒤로 통역된 한국어·광둥어·일본어 대사가 보인다. 일부러 객석에 대사의 의미를 늦게 전달하려는 듯, 때로는 통역이 생략된 채 광둥어와 일본어 대사가 오가기도 한다. 이날 공연은 3국의 젊은 연극인들이 공동제작한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의 쇼케이스 무대였다. 2000년대 초부터 아시아권 연극인들의 협업 프로젝트는 있었다. 하지만 이들 작품에서 사용된 언어는 영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은 각자의 모국어를 있는 그대로 무대에 올리자는 역발상에서 시작됐다. 아시아인들끼리 굳이 영어를 쓰지 말고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다. 유럽에서 서로 다른 국적의 연극인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 때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기획
  • 500년 넘게 따로 놀았던 예수 그림을 하나로 묶어 보니

    500년 넘게 따로 놀았던 예수 그림을 하나로 묶어 보니

    지난 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국립미술관을 찾은 미술사학자 윌 곰퍼츠는 르네상스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1431~1506년)의 작품 둘을 한 자리에서 관람한 잔상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곰퍼츠는 국내에도 ‘발칙한 현대미술사’ 등 여러 저서가 번역 소개됐다. 만테냐는 ‘예수의 승천’ ‘카를로 데 메디치의 초상’ ‘암굴의 성모자’ 등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과 거의 맞먹는 예술가로 평가된다. 두 작품은 지난 500년 동안 한 번도 한 자리에서 전시된 적이 없었다. 둘은 함께 전시됐을 때만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 아래 판넬화가 ‘연옥에 떨어진 그리스도(The Descent of Christ into Limbo)’, 위 작품은 ‘2부, 그리스도의 부활(Part Two, The Resurrection of Christ)인데 모두 그의 1492년 작품이다. 모두들 두 작품이 한 작품의 부분일 뿐이란 점을 알고 대단히 흥분했지만 솔직히 두 작품은 조금 기묘한 조합으로 읽힌다. 위 작품은 그리스도가 온몸을 깨끗이 씻은 듯 연옥에서 나오지만 오히려 그의 발 아래 인물들이 오히려 중심 인물처럼 여겨진다. 밝은 오렌지색
  • [주말의 커튼콜]21년만의 완성한 힐러리 한의 ‘바흐 사이클’

    [주말의 커튼콜]21년만의 완성한 힐러리 한의 ‘바흐 사이클’

    데뷔 앨범 이어 최근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앨범 발표...21~22일 내한 공연 18~19 파보 예르비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도 협연 예정 “바흐는 나의 연주를 정직하게 만든 장본인”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일반적으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작품번호 ‘1001’인 소나타 1번부터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소나타 1번으로 시작해 작품번호 ‘1004’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에서 절정에 이른 뒤 ‘하산하듯’ 파르티타 3번으로 마무리된다. 미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바흐 레코딩은 ‘역순’의 느낌이 강하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을 녹음한 1997년 데뷔 앨범에서 파르티타 2번과 3번, 소나타 3번을 녹음했던 그는 최근 발표한 앨범에서 소나타 1번과 2번, 파르티타 1번을 담아 21년만에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를 끝냈다.  그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공연기획사 빈체로와 마스트미디어를 통한 서면인터뷰에서 “17살 때 시작한 바흐 사이클을 마무리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바흐를 연주하고 녹음하며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탐험해 나가겠
  • “일상에 지친 사람들 삶을 치유하는 공연 만들어요”

    “일상에 지친 사람들 삶을 치유하는 공연 만들어요”

    李, 관객 참여 ‘마사지사’ 국내외서 러브콜 金, 소리·사회 갈등 주제로 내년 준비 중 “일상 공간 속에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삶을 치유하는 공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10여년간 거리예술공연 등을 통해 실험적 장르 혼합극을 선보이고 있는 공연예술가 이철성(오른쪽·49)·김진영(왼쪽·46)씨 부부는 6일 “공연과 예술은 기득권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것”이라면서 “수동적으로 관람만 하던 관객들을 공연에 참여시켜 함께 공연을 창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비주얼시어터’(The School of Visual Theater)에서 함께 연극연출을 공부하고 2004년 귀국한 부부는 시각 예술적 재료와 연극적 재료, 음악적 재료를 통합해 삶을 성찰하는 혼합 장르극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금은 해마다 영국과 러시아, 스페인, 폴란드 등 해외 유명 거리축제에 공식 초청을 받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씨는 ‘비주얼씨어터 꽃’의 대표로 활동하며 시(詩)와 미술과 공연을 결합한 시민참여형 거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시 퍼포먼스 ‘늑대의 옷’, 페인팅 퍼포먼스 ‘자화상’, 설치 퍼포먼스 ‘종이인간’, 미
  • 국립국악원, 혜경궁 홍씨 회갑연 ‘태평서곡’ 공연

    국립국악원, 혜경궁 홍씨 회갑연 ‘태평서곡’ 공연

      국립국악원이 송년 공연으로 오는 21~2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인 ‘태평서곡’을 선보인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은 1795년 수원 화성에서 행해져 당대 문화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국악원은 당시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수제천과 여민락 등 대표적인 궁중 음악과 함께 ‘무고’, ‘선유락’ 등 화려한 궁중 무용을 선보인다. 특히 뱃놀이를 기원으로 하는 ‘선유락’은 공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궁중무용으로 무용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연 시작전에는 회갑연을 준비하는 아들 정조의 내면을 담은 프롤로그 영상이 나오고 공연 중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대사 등은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정조 역은 배우 이동준이, 혜경궁 홍씨 역은 배우 김정영이 맡았다.  ‘태평서곡’은 2001년 초연 후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과 2010년 파리 일드 프랑스 페스티벌 등에 초청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서울대 성악과 동기 임선혜·김소현 각각 ‘팬텀’ ‘엘리자벳’으로 관객 찾아 학창시절 관심과 반대의 길서 스타로 뮤지컬과 클래식을 대표하는 서울대 성악과 ‘94학번 스타’들이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선다. 한국 뮤지컬의 ‘여제’ 김소현과 ‘고음악계 디바’ 임선혜가 그들이다. 최근 임선혜가 뮤지컬 ‘팬텀’에 두 번째 출연을 확정하며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하는 김소현과 함께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김소현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뮤지컬계 최고 여성 스타다.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을 도맡았던 그는 ‘엘리자벳’에서 여주인공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13년 ‘엘리자벳’ 재연 때 참여한 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과 관련, “그사이 출산을 하고 인생 경험도 쌓으며 무대 위에서 더욱 솔직하게 역할을 표현하게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기 중에서도 재학 시절 가장 화려하고 ‘컬러풀’한 음색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던 그의 뮤지컬 데뷔는 당시로서는 무척 생소한 사례였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뮤지컬과 클래식을 대표하는 서울대 성악과 ‘94학번 스타’들이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선다. 한국 뮤지컬의 ‘여제’ 김소현과 ‘고음악계 디바’ 임선혜가 그들이다. 최근 임선혜가 뮤지컬 ‘팬텀’에 두 번째 출연을 확정하며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하는 김소현과 함께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김소현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뮤지컬계 최고 여성 스타다.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을 도맡았던 그는 ‘엘리자벳’에서 여주인공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13년 ‘엘리자벳’ 재연 때 참여한 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과 관련, “그사이 출산을 하고 인생 경험도 쌓으며 무대 위에서 더욱 솔직하게 역할을 표현하게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기 중에서도 재학 시절 가장 화려하고 ‘컬러풀’한 음색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던 그의 뮤지컬 데뷔는 당시로서는 무척 생소한 사례였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는 여러 면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본질적 차이는 바로 마이크 사용의 유무. 그는 “뮤지컬 발성을 배우면서
  • 판소리연구회 ‘소리담’ 남도민요 1집 발표

    판소리연구회 ‘소리담’ 남도민요 1집 발표

    판소리연구회 ‘소리담’이 남도민요 1집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남도민요의 진수인 육자배기와 흥타령, 대중민요로도 알려진 성주풀이와 남원산성 진도아리랑 등을 담았다. 반주는 김영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대표와 원완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이동훈 전북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내년 1월 조은뮤직을 통해 온라인 음원이 공개된다. ‘소리담’은 원진주·김선미·서정민·노해현·김찬미 등 중견 여류명창 5명으로 구성돼 활동해왔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성기에 들어서는 5명의 명창을 통해 우리 민요 혹은 판소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020년 잘츠부르크페스티벌 100주년 무대에 조성진 초청”

    “2020년 잘츠부르크페스티벌 100주년 무대에 조성진 초청”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020년 세계 최고의 음악축제 잘츠부르크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헬가 라블 슈타들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표는 4일 내년 축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슈타틀러 대표는 서울 강남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자신이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마커스 힌터호이저 예술감독은 항상 젊은 피아니스트를 발굴하는데 관심이 많은데,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에 대한 얘기를 듣고 훌륭한 연주자라는 확신을 갖게 돼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100주년이 되는 해다. 조성진의 콘서트 프로그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920년 1차세계대전 이후 평화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시작해 축제가 열리는 여름마다 매년 20만명 이상이 잘츠부르크로 모인다. 지난해 한국 관객은 3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타들러 대표는 “내년 한국 관객은 4000명 이상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관객이 4만명 이상이 될 때까지 티켓을 팔고 싶다”고도 했다. 내년 7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리는 잘츠부르크페스티벌은 카라얀 서거 30주년을 맞아 리카르도 무티 지휘로 베르디 ‘레퀴엠’을 선보이는 등 해
  • 1100년 만에 흩어진 고려 모인 날 스승은 북쪽의 왕건을 기다렸다

    1100년 만에 흩어진 고려 모인 날 스승은 북쪽의 왕건을 기다렸다

    희랑대사상 옆에 제자 조형물 자리 비워 전시 도중 北서 온다면 사제 간 첫 만남 美·英 등 국내외 고려 유물 450점 공개 ‘아미타여래’ 최태원 후원으로 한국행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최대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이하 대고려전)이 4일 화려한 막을 연다. 광복 이후 고려 미술을 총체적으로 고찰하는 대규모 전시로 국내외 흩어진 주요 고려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 전시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4개국 11개 기관과 국내 34개 기관이 소장한 고려 문화재 450여점을 공개한다. 기대를 모았던 북한 왕건상 전시는 불발됐다. 박물관 측은 이례적으로 왕건상 자리를 비워둔 채 전시를 연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대고려전은 다른 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고려 시대의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로, 고려가 지닌 민족사적 의미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의 그 어떤 전시보다 힘을 기울였다”면서 “태조 왕건이 분열된 후삼국을 통일한 정신이나 국제화된 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문화를 섭렵, 융합한 태도 등에서 고려 고유의 정체성을
  • 강한 여성, 미미… 도전, 오페라 지휘

    강한 여성, 미미… 도전, 오페라 지휘

    국공립 첫 여성지휘자 성시연, 6~9일 국립오페라단 ‘라보엠’ 공연 “‘미미’는 강한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녀린 것 같지만 작품 속에서 결국 용기를 내는 인물은 미미니까요.” 국립오페라단이 올해 선보이는 연말 스테디셀러 공연 푸치니의 ‘라보엠’은 조금 특별하다. 한국 국공립 오케스트라 역사상 첫 여성 상임지휘자 등 ‘최초’의 타이틀을 늘 달고 다니는 성시연(43) 전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기 때문이다. 그의 국내 오페라 지휘는 경기필 시절 ‘카르멘’ 이후 두 번째이고, 서울에서는 처음이다. ‘라보엠’은 가난한 시인 ‘로돌포’와 그의 연인이자 결국 폐결핵으로 죽음에 이르는 ‘미미’를 중심으로 파리 뒷골목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함께한 인터뷰에서 성 전 예술감독은 작품 속 여성 캐릭터가 수동적이고 연약하게 그려지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그는 “로돌포는 오히려 소극적이고, 사랑을 위해서 하는 일이 없는데 미미는 자신의 사랑을 찾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라며 “(작품 속 조연인) 무제타 역시 화려한 삶과 돈을 좇는 여성으로 그려지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주고 우정을 중요하게
  • 심상대 “공지영 성추행 한 적 없어… 명예훼손으로 고소”

    심상대 “공지영 성추행 한 적 없어… 명예훼손으로 고소”

    소설가 공지영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심상대 작가가 공 작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 작가는 3일 출판사 나무옆의자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다”며 “공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및 실명과 사진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과 일부 네티즌들에게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심 작가는 출소 후 펴낸 소설 ‘힘내라 돼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2015년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을 때리고 차에 감금하려 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아 감옥살이를 했다. 그는 “징벌의 생활을 마치고 세상으로 돌아온 2017년 1월 이후 세 권의 책을 마무리하거나 썼고, 그 중 두 권의 장편소설을 펴냈다”며 “작년에 출간한 ‘앙기아리 전투’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 출간한 ‘힘내라 돼지’는 많은 오해와 억측으로 이루어진 추문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전과자일뿐더러 한심하기 그지없고 지탄받아 마땅한 놈입니다만 내 소설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창조적 예술품은 대중의 위력으로도, 그 어떠한 이
  • ‘유튜브 스타’ 안나 페도로바 7일 내한공연

    ‘유튜브 스타’ 안나 페도로바 7일 내한공연

     우크라이나 출신의 ‘유튜브 스타’ 피아니스트 안나 페도로바가 7일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루빈스타인 국제피아노콩쿠르, 모스크바 쇼팽콩쿠르 우승 등 국제콩쿠르 우승 경력을 쌓은 페도로바는 그의 연주장면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이 200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젊은 피아니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이번 내한공연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는 쇼팽의 ‘환상곡 F장조’ 등 환상곡으로 꾸며진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판타지 D단조와 슈만 환상곡 C장조 등 그의 섬세한 터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곡들로 마련된다.  2014년 브람스와 리스트, 쇼팽 등을 담은 첫 솔로 앨범에 이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 앨범을 낸 그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샹젤리제극장 오케스트라, 시칠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이 계획되어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횡권산수화로 만나는 백두산… 동양화가 윤영경 개인전

    항공사진을 촬영하는 것처럼 높은 공중에 시점을 두고 유장하게 펼쳐 낸 횡권산수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오는 5일부터 서울 중구 조선일보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동양화가 윤영경 개인전 ‘하늘과 바람과 땅’. 윤영경은 진경산수 전통을 살려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수묵화로 그리는 작가다. 먹에 의지하는 묵법을 최대한 절제하고 선(線)으로 강산의 주름진 질감을 묘사하는 준법을 쓰는 점도 특징이다. 12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윤 작가는 중국 지린성에서 바라본 압록강과 백두산 풍광을 특유 화풍으로 되살렸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이들 그림에 대해 “장대한 압록강 물줄기와 백두산 천지, 그리고 광활한 대평원과 자작나무숲을 장대한 퍼스펙티브의 횡권산수화로 담아냈다”며 “압록강과 백두산을 그린 것에는 민족의 기상과 통일에의 염원, 우리 산청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윤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개인전 ‘그곳에…’를 시작으로 독일 뮌헨과 베를린,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전시는 오는 10일까지다. (02)724-6322. 이슬기 기자 seulg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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