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 근대화로 소외됐던 한국여성, 그 궤적 속 한줄기 빛

    근대화로 소외됐던 한국여성, 그 궤적 속 한줄기 빛

    예술감독·전시 작가 4인방 모두 여성 동아시아史에 비판적 젠더의식 투영 런던 프리즈 아트 매거진은 “자아와 사회에 대해 서양의 근대성이 제안한 것과 다른 이해를 제시하기 위한 의식과 제스처의 역사가 발굴된다”고 적었다. 세계적인 비주얼 아트 거장 조안 조나스는 “어메이징”을 외쳤다.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개막을 이틀 앞두고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에서 막을 올린 한국관 전시에 대한 평이다. ‘미술 올림픽’ 베니스비엔날레는 총감독이 직접 큐레이팅하는 국제전(본 전시)과 각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관 전시로 나뉜다. 올해는 총 90개 국가관이 구성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은 한국관은 예술감독과 작가 세 사람이 모두 여성(김현진 예술감독, 남화연·정은영·제인 진 카이젠 작가)이라는 특징을 띤다. 이들은 서양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동아시아, 한국의 근대화 과정과 그중에서도 더욱 소외됐던 여성이라는 존재에 천착해 비디오 설치 미술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한국관의 제목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영국 헤이워드갤러리 관장인 랠프 루고프가 총감독을 맡은 비엔날레의 전체 주제인 ‘흥미로운 시
  • ‘열아홉 순정’처럼 변함없는 소리…‘엘리지 여왕’의 더 깊어진 울림

    ‘열아홉 순정’처럼 변함없는 소리…‘엘리지 여왕’의 더 깊어진 울림

    세종문화회관서 2시간 공연 나이 무색한 무대…박수갈채 무대 위 ‘여왕’은 건재했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힘과 울림이 여든을 앞둔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무대에) 섰다”는 말은 괜한 걱정에서 보탠 것 아니었을까.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애절함과 에너지는 2시간 동안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가수 이미자(78)가 지난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노래 인생 60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순수예술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이 무대에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섰던 30년 전 공연 이후 데뷔 40주년, 45주년, 50주년, 그리고 이날 60주년을 그는 이곳에서 기념했다. 반짝이는 은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이미자는 첫 곡으로 30주년 기념곡 ‘노래는 나의 인생’을 부르며 60년 세월을 반추했다. 5년마다 열리는 이미자의 공연에 35년째 사회를 맡고 있는 김동건 아나운서가 이날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미자는 태어날 때 조물주에게서 ‘노래를 100년 해라. 그러면 변하지 않는 목소리를 주겠다’는 말을 듣고 약속을 했다”는 우스갯소리를 한 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래를 부를 것”이라며 이미자를 소개했다.
  • 중견 피아니스트 3인이 해석한 ‘베토벤 소나타’

    중견 피아니스트 3인이 해석한 ‘베토벤 소나타’

    32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교향곡과 현악 4중주와 더불어 베토벤 음악의 초·중·후기를 모두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악성’의 삶 전체를 관통하기 때문일까. 그의 피아노 소나타에 천착하는 연주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5월 음악회장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실력파 중견 연주자들의 공연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부흐빈더 “베토벤은 제 영혼과 몸, 심장에 모두 살아 있습니다. 그는 이미 제 안의 어딘가에 살아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습니다.” 전국 순회 공연을 위해 내한한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3)는 자타 공인 세계 최정상급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50회 이상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한 바 있는 그는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의 리사이틀 등이 화제를 낳으며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부흐빈더는 8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토벤은 제 레퍼토리와 인생의 중심”이라며 “처음 베토벤을 연주했을 때부터 저라는 사람의 ‘중심’이 될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판본만 39개를 소장한 악보 수
  • 차이콥스키부터 퀸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발레가 온다

    차이콥스키부터 퀸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발레가 온다

    민간 발레단이 모인 ‘발레STP협동조합’의 ‘발레 갈라 더 마스터피스’가 23~24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2012년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발레 갈라 더 마스터피스’는 지난해 유료관객 점유율이 86%에 이르는 등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발레STP협동조합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발레단, 와이즈발레단, 부산의 김옥련발레단 등 총 6개 민간 발레단이 소속돼 있다. 이번 공연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와이즈발레단, 이원국발레단 등은 고전 발레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가운데 ‘흑조 2인무’를, 이원국발레단은 ‘차이콥스키 파드되’를 각각 공연해 관객에게 비교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차이콥스키 파드되’에서는 국내외 유수의 발레단에서 20여년간 활동해 온 발레리노 이원국(52) 단장이 직접 무대에 선다. 와이즈발레단은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베니스 카니발’을 선보인다. 발레단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창작 발레 무대도 준비돼 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한국 모던발레의 대표작’, ‘한국 최초의 록 발레’라는 수식어가 붙은 ‘비잉’(현존)을 공연한다. 퀸의 음악에
  • 반주 그 이상… 가곡 속 피아노를 만나다

    반주 그 이상… 가곡 속 피아노를 만나다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의 첫 곡 ‘아름다운 5월에’에서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빠진다면, 슈베르트 가곡 ‘물레 잣는 그레첸’에서 회전하는 물레를 표현하는 피아노 반주가 없다면, 누구도 그런 노래에서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 예술가곡에서 피아노는 ‘반주’에 머물지 않고, 가수와의 ‘이중주’를 이루는 동반자가 되기때문이다. 조만간 성악가뿐 아니라 피아니스트에게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가곡 무대가 관객을 찾는다. “가곡에서 피아노는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노래를 장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옥스퍼드대 역사학 박사 출신인 영국의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내한을 앞두고 가진 6일 한국 언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연주회 때 피아니스트의 의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슈베르트 3대 가곡집 전곡 공연을 위해 내한하는 그의 무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성악 전문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드레이크는 예술가곡의 텍스트를 가장 잘 살려내는 피아니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스트리지뿐만 아니라 마크 패드모어, 사이먼 킨리사이드,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엥 등 유명 성악가들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그는 오스트리아 그라츠대에서 성악 반주
  • 3·1운동·임정 100년… 한국 무대 서는 ‘윌리엄 텔’

    3·1운동·임정 100년… 한국 무대 서는 ‘윌리엄 텔’

    국립오페라단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을 오는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쉴러의 마지막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13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는 스위스가 배경이다. 서곡의 ‘스위스 군대의 행진’ 부분은 교과서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지만 실제 작품은 공연시간만 4시간이 넘어 해외에서도 쉽게 올리지 못하는 대작이다. 한국 초연인 이번 작품은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마농’에서 지휘를 맡았던 제바스티안 랑 레싱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연출은 카라얀이 1967년 직접 연출과 지휘를 맡았던 바그너 ‘발퀴레’를 2017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재연출해 화제를 낳은 불가리아 출신의 연출가 베라 네미로바가 맡았다. 주인공 ‘윌리엄 텔’과 더불어 같은 스위스 독립운동가 역인 ‘아르놀드’에는 유럽에서 이미 수차례 같은 배역을 맡은 바 있는 정상급 테너 강요셉과 독일 브레멘 극장 전속가수로 활동 중인 테너 김효종이 번갈아 무대에 서며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최장기 파업 끝낸 ‘소통 리더’ 서울시향 이끈다

    최장기 파업 끝낸 ‘소통 리더’ 서울시향 이끈다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15개월 갈등 수습 벤스케 “좋은 음악 만들려는 악단” 기대 2020년 1월부터 3년간 지휘봉 잡아 핀란드 출신의 명장 오스모 벤스케(66)가 3년 이상 공석이었던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에 오른다. ‘시벨리우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그는 미국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장기 파업 사태를 겪었던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를 정상화시키는 등 소통의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벤스케는 악단에 대한 헌신과 포용적 리더십으로 ‘오케스트라 빌더’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더불어 (객원 지휘 당시) 단원들이 그에게 가졌던 유대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벤스케의 임기는 2020년 1월부터 3년이다. 유카 페카 사라스테, 에사 페카 살로넨, 수잔나 말키 등과 더불어 ‘지휘강국’ 핀란드의 명맥을 이어 온 벤스케는 ‘노르딕 레퍼토리’에 강점을 지닌 지휘자이자 ‘덕장’으로 평가받는다. 시벨리우스음악원 출신으로 아이슬란드 심포니, 라티 심포니 등을 거친 그는 2003년부터 116년 역사의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을 맡아 시벨리우스·베토벤 교향곡 등 주요 레퍼토리에서 설득력 있는 해석
  • 샌드아트, 3D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는 풍성한 어린이날 공연

    샌드아트, 3D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는 풍성한 어린이날 공연

    5월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공연이 가족 관객을 기다린다. KBS교향악단은 3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플라잉 심포니’ 음악회를 연다. 대표적인 청소년 관현악 작품집으로 꼽히는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와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등 어린이들이 듣기에 익숙하고 재미있는 곡들을 발췌해 선보인다. 공연에는 화려한 3D 애니메이션이 곁들여져 아이들에게 시각적으로도 즐거운 체험을 선사한다. 롯데콘서트홀은 5~6일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키즈 콘서트’를 선보인다. 이병욱 인천시향 예술감독과 디토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동물원 노래‘, 중계를 맡은 진행자가 올림픽 경기에 비유해 무대 위 각종 악기들의 특징을 소개하는 형식의 ‘오케스트라 게임’ 등을 들려준다. 연주와 함께 샌드아트 연출과 애니메이션 상영도 함께 볼 수 있다. 동요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까지 진입한 ‘아기상어’가 어린이날에 빠질 수 없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핑크퐁 클래식 나라-뚜띠를 찾아라’를 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아기상어’, ‘티라노사우르스’ 등 핑크퐁의 대표 동요와 함께 ‘동물의 사육제’
  • 최장기 오케스트라 파업 끝낸 명장 온다…서울시향 새 음악감독에 오스모 벤스케

    최장기 오케스트라 파업 끝낸 명장 온다…서울시향 새 음악감독에 오스모 벤스케

    ‘지휘강국’ 핀란드 출신의 명장 오스모 벤스케(사진·66)가 3년 이상 공석이었던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에 오른다. 시벨리우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그는 미국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장기 파업 사태를 겪었던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를 정상화시키는 등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벤스케는 악단에 대한 헌신과 포용적 리더십으로 ‘오케스트라 빌더’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더불어 (객원 지휘 당시) 단원들이 그에게 갖는 유대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벤스케의 임기는 2020년 1월부터 3년이다. 시벨리우스음악원 출신의 벤스케는 ‘노르딕 레퍼토리’에 강점을 지닌 지휘자이자 ‘덕장’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슬란드 심포니, 라티 심포니 등을 거친 그는 2003년부터 116년 역사의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시벨리우스·베토벤 교향곡 등 주요 레퍼토리에서 설득력있는 연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등 서울시향과는 4차례 객원 지휘를 맡아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특히 그는 15개월의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파업 당시 단원들의 편에 서서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파
  • 체인스모커스, 내한공연 확정… 9월 6일 체조경기장 단독콘서트

    체인스모커스, 내한공연 확정… 9월 6일 체조경기장 단독콘서트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가 9월 내한공연을 확정지었다.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체인스모커스가 오는 9월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며 “9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체인스모커스는 알렉스 폴과 앤드루 태거트 등 2명의 DJ 겸 프로듀서로 이뤄진 미국 일렉트로닉 팝 듀오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감미로운 보컬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섬세한 이야기를 담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 싱글 ‘#셀피’가 빌보드 핫 댄스/일렉트로닉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전형적인 DJ 음악 스타일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멜로디 중심의 곡들을 선보이며 폭넓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2016년 할시가 보컬로 참여한 ‘클로저’는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2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전 세계 음악 트렌드를 이끄는 아티스트 자리에 올랐다. 2015년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 무대로 한국을 처음 찾은 이들은 2017년 서울과 부산에서 단독 공연을 연 바 있다. 지난해에는 ‘울트라 코리아 2018’ 무대로 한국을 찾았다. 공연 티
  • “디토는 끝나도 음악은 계속되죠”

    “디토는 끝나도 음악은 계속되죠”

    “공연이 끝나도 (우리의) 음악은 계속되고, 연주는 끝나지만 (관객에게) 경험은 남습니다.” 스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41)은 지난 2007년 시작해 올해 마지막 시즌을 맞는 ‘디토 페스티벌’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용재 오닐은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앙상블 디토’와 함께했던 해를 돌이켜보면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일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다”며 “나 자신은 비범한 사람이 아니지만, 좋은 사람들 덕에 워싱턴 주 작은 시골마을의 한 소년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지난 12년간 ‘프렌차이즈 스타’ 용재 오닐이 주축이 돼 이끌어온 ‘앙상블 디토’는 ‘클래식계 보이그룹’으로 불리며 공연계의 ‘핫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전쟁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가정에서 태어난 교포 2세 용재 오닐의 스토리, 젊고 세련된 외모의 음악가들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비인기 장르인 실내악을 레퍼토리로 2008~2009년 예술의전당 유료관객 1위를 기록하는 등 예상외의 큰 성공을 거뒀다. 용재 오닐은 “우리의 주된 목적은 실내악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이제 한국 출신만으로도 구성된 4중주단이 생기는 등
  • 우리들 심성 닮은 얼굴, 영월 나한상 88점 첫 서울 나들이

    우리들 심성 닮은 얼굴, 영월 나한상 88점 첫 서울 나들이

    은은한 미소로 내면의 기쁨을 드러낸 얼굴, 가사를 두른 채 평온하게 잠든 얼굴, 고개를 떨구고 무언가에 몰두한 얼굴…. 돌덩어리에 새겨진 다양한 얼굴 표정은 우리들의 순박하고 따뜻한 심성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하다. 2001년 5월 강원 영월 창령사터에서 출토된 나한상의 개성 어린 모습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9일 창령사터 나한상 88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의 막을 올렸다. 지난해 국립춘천박물관에서 특별전을 통해 선보인 창령사터 나한상이 서울을 찾은 건 처음이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줄임말로 석가모니의 제자이자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불교 성자다. 위대한 성자의 모습과 함께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간적 면모가 함께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창령사터 나한상은 2001년 5월 강원 영월군 남면 창원리에서 주민이 그 일부를 발견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강원문화재연구소가 2001~2002년 정식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형태가 온전한 64점을 포함해 나한상과 보살상 317점을 찾았다. 아울러 창령사(蒼嶺寺)라는 글자를 새긴 기와가 발견되면서 사찰의 이름도 확인했다. 문화재와 현대 미술의 결합을 시도한 이번
  • ‘2019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필리핀 본선 개최

    ‘2019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필리핀 본선 개최

    세계 케이팝(K-POP) 팬들의 축제 ‘2019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필리핀 본선이 28일(현지시간) 수도 마닐라의 ‘아얄라 몰 서킷 마카티’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원장 이진철)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시, 서울관광재단,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올케이팝, 메가존, 뉴에라가 후원한다. 지난 2월부터 공식 홈페이지(http://coverdance.seoul.co.kr)에서 참가자 접수를 시작했다. 짧은 접수기간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 신청이 쇄도해 123개 팀이 참가했다. 22개 본선 참가팀을 뽑아 예선경쟁률은 10.2대1에 이르렀다. 현지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페스티벌이 열린 쇼핑몰의 행사장에는 2000명이 운집했다. 해당 쇼핑몰이 자체 경호 인력까지 투입해 행사장 주변을 정리할 만큼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진철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장은 축사에서 “한류는 전 세계의 재능 있는 사람들에게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서 “이런 이벤트가 필리핀 국민들에게 재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아름다운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오늘 참가한 22팀 모두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기회가 있길 바란다”
  • 러 피아니스트 거장 플레트네프, 5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

    러 피아니스트 거장 플레트네프, 5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

    러시아의 거장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뇨프(63)가 6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5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197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무대에 자신을 알린 플레트뇨프는 그레고리 소콜로프와 함께 현존 러시아 최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음악가다. 고(故) 미하일 고르바초프와의 친분으로도 유명한 플레트뇨프는 1988년 미소 정상회담에 초청됐고, 고르바초프의 전폭적 지원으로 러시아 최초 민간 오케스트라인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이끌어 왔다. 2006년 현대 피아노의 음질에 실망했다는 이유로 지휘자 활동에만 매진하기도 했고, 국내 유명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거론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 2012년 모스크바에서 피아니스트로 6년여 만에 복귀해 지휘자와 연주자로서 모두 성공적인 행보를 걸어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베토벤 중기를 대표하는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과 ‘헝가리 광시곡’ 등 리스트의 피아노 소품을 들려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예술의전당 ‘어린이예술단’ 3년만에 폐단

    예술의전당이 전속예술단체인 ‘어린이예술단’을 창단 3년만에 폐단하기로 했다. 28일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어린이예술단은 5월 4일 예정된 정기공연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어린이예술단은 2016년 12월 창단 때 예술의전당 첫 전속예술단체로 출발했지만, 예산확보 등에 난항을 겪었고 공연 기회가 많지 않은 점 등 때문에 폐단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폐단에 반대하는 학부모 등 예술단 측은 전날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을 만나 폐단 결정을 거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예술단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합창·기악·국악 등 3개 분야로 나눠 운영해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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