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심성 닮은 얼굴, 영월 나한상 88점 첫 서울 나들이

우리들 심성 닮은 얼굴, 영월 나한상 88점 첫 서울 나들이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9-04-29 17:36
수정 2019-04-3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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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령사터 출토 오백나한 특별전…국립중앙박물관서 6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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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특별전‘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은은한 미소로 내면의 기쁨을 드러낸 얼굴, 가사를 두른 채 평온하게 잠든 얼굴, 고개를 떨구고 무언가에 몰두한 얼굴…. 돌덩어리에 새겨진 다양한 얼굴 표정은 우리들의 순박하고 따뜻한 심성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하다. 2001년 5월 강원 영월 창령사터에서 출토된 나한상의 개성 어린 모습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9일 창령사터 나한상 88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의 막을 올렸다. 지난해 국립춘천박물관에서 특별전을 통해 선보인 창령사터 나한상이 서울을 찾은 건 처음이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줄임말로 석가모니의 제자이자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불교 성자다. 위대한 성자의 모습과 함께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간적 면모가 함께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창령사터 나한상은 2001년 5월 강원 영월군 남면 창원리에서 주민이 그 일부를 발견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강원문화재연구소가 2001~2002년 정식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형태가 온전한 64점을 포함해 나한상과 보살상 317점을 찾았다. 아울러 창령사(蒼嶺寺)라는 글자를 새긴 기와가 발견되면서 사찰의 이름도 확인했다.

문화재와 현대 미술의 결합을 시도한 이번 전시는 1부 ‘성속(聖俗)을 넘나드는 나한의 얼굴들’과 2부 ‘일상 속 성찰의 나한’으로 나뉜다. 1부는 전시실 바닥을 오래된 벽돌로 채우고 그 위에 여러 개의 좌대를 세운 뒤 나한상 32구를 올려 뒀다. 2부는 스피커 700여개를 탑처럼 쌓고 중간중간에 나한상 29구를 배치해 성찰하는 성자를 형상화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1부와 2부가 주제는 다르지만 ‘자아 성찰’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여 주도록 연출했다”면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다양한 모습의 나한을 보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3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는 성인 3000원, 학생 2000원.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9-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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