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IS 지휘관 알시샤니 복수”…IS 지령과 유사한 테러 숨진 범인은 정보기관 감시목록에 없는 단순 절도·폭력 전과자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극단주의 무장집단 ‘이슬람 국가’(IS)를 추종하는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자의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자축하고 있다.
15일 미국 인터넷 언론인 보카티브(vocativ)에 따르면 IS의 한 지지자는 니스 테러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칼리프 국가(정교일치의 이슬람 신정국가)의 영토가 마지막 한 치까지 모두 안정되기 전까지 프랑스와 모든 유럽 국가도 결코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니스 테러 직후에 IS 포럼인 ‘알민바르 포럼’에는 니스 테러를 두고 “아부 오마르 알시샤니를 살해한 데 대한 성스러운 복수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게재되기도 했다.
알시샤니는 미국 국방부가 현상금 500만 달러를 걸어뒀다가 공습을 통해 살해한 IS의 최고 지휘관으로 ‘IS의 국방장관’으로 불리고 있다.
미군은 지난 3월 알시샤니가 시리아에서 죽었다고 발표했으나 IS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알시샤니가 이라크에서 죽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IS 지지자들은 또 ‘시샤니의 이름으로 공격을’이라는 해시태그(#the attack on the name of Omar Shishani“를 만들어 추가 테러까지 선동하고 나섰다.
니스 테러범은 튀니지에서 태어난 31세 프랑스인인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공범이 있었는지 외부 세력과 연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검찰은 그가 절도, 폭력 전과가 있지만 테러 정황으로 정보기관의 감시목록에 오른 인물은 아니라고 밝혔다.
IS를 비롯한 극단주의 무장세력이나 국제 테러단체들도 연계 매체나 선전 도구를 통해 이번 니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프랑스는 IS 지지자들의 반응이나 알시샤니의 복수라고 평가가 나온 점 등이 IS 소행임을 암시하는 근거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 인터뷰에서 IS가 이번 테러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본질적으로 테러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IS의 거점인 시리아, 이라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언론들도 파리 경찰국 대테러 부서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IS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테러 방식이 2014년 IS의 대변인 격인 시리아 출신의 아부 모하메드 알아드나니가 내린 지령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알아드나니는 ”미국인, 유럽인, 특히 더러운 프랑스인, 호주인, 캐나다인 등 누구라도 믿지 않는 자들과 IS에 대항한 전쟁에 가담한 이들을 모두 살해하라“고 선동했다.
그러면서 테러의 수단으로 ”그들의 머리를 돌로 치거나, 칼로 살해하거나, 차로 깔아뭉개거나, 높은 곳에서 밀어뜨리거나, 목 조르거나, 독살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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