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네이마르·시우바 없는 브라질은 ‘추풍낙엽’

[월드컵2014] 네이마르·시우바 없는 브라질은 ‘추풍낙엽’

입력 2014-07-09 00:00
수정 2017-01-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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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안방에서 독일에게 6점차 대패를 당하는 치욕을 맛본 데에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치아구 시우바(파리생제르맹)라는 공·수의 핵을 잃은 탓이 컸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7로 거짓말 같은 참패를 당했다.

전반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준 뒤 수비진이 급격히 무너졌다.

독일 공격진의 문전에서의 간결하고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 브라질 수비수들은 허둥대기만 했다. 6분간 무려 3골을 더 헌납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으로서는 수비의 중심축이었던 시우바가 야속하게 느껴졌을 법하다.

시우바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상대 골키퍼의 골킥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독일 공격수들을 잘 알고 있는 단테에게 중책을 넘겼으나 시우바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전반전 독일 공격진이 마법같은 골 결정력을 자랑하면서 참사가 시작됐다.

뒷문 간수에 실패한 브라질에는 맞불을 놓을 선수도 없었다.

이번 대회 4골을 넣으며 브라질 공격을 이끌어온 네이마르는 8강전에서 거친 파울을 당해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네이마르를 위해 뛰겠다”는 말로 선수들의 투쟁심을 끌어올렸다.

브라질 관중 상당수는 경기장에 네이마르의 가면을 쓰고 나와 다른 공격수들이 네이마르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기를 열망했다.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첼시)와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토론토)는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함께 들고 국가를 불렀다.

브라질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비장한 표정을 지었고 경기가 시작되자 마치 결승전에 임하는 듯한 자세로 열성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실점이 이어지자 시우바 없는 수비진의 허술한 조직력이 금방 드러났다. 만회골은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45분이 돼서야 오스카르(첼시)가 득점을 해 겨우 영패를 모면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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