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바야흐로 독일 전차군단의 시대

[월드컵2014] 바야흐로 독일 전차군단의 시대

입력 2014-07-09 00:00
수정 2017-01-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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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탈리아 가고 브라질도 처참히 무너지고

세계 축구사에서 2인자에 머물러온 독일이 독주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독일은 9일(한국시간)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브라질을 무려 7-1로 완파했다.

브라질은 5차례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로서 이번에서도 개최국의 이점을 안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독일은 정면승부를 걸기에 공격과 수비가 너무나 강했다.

독일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을 가해 브라질이 장점인 개인기, 스피드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억눌렀다.

선제골을 얻어맞고 흔들리는 상대를 힘과 정교한 패스로 몰아붙여 그로기에 빠뜨렸다.

독일은 대승으로 브라질에 치욕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전통의 일인자를 자부하는 브라질의 위상까지 흔들었다.

이날 다득점으로 독일은 월드컵 본선 통산 223골을 쌓아 수십 년째 1위를 지킨 브라질(221골)을 제치고 최다 득점국이 됐다.

독일은 이날 승리와 함께 8번째 월드컵 결승에 올라 브라질(7차례)을 제치고 이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은 본선 통산 100경기를 달성,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센추리클럽’을 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통강호 이탈리아, 신흥강호 스페인이 처절하게 몰락했다.

이들 국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던 독일이 드디어 독주할 시대를 맞이했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독일의 강세는 자국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의 부흥기와 함께 일찌감치 예견됐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2012-2013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어 독일 클럽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은 4강, 도르트문트는 8강에 진출해 강세를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대회에서 소속 클럽을 따질 때 가장 많은 출전자 15명을 배출했다.

도르트문트, 샬케, 볼프스부르크 등 다른 독일 클럽도 7명씩의 본선 출전자를 배출해 분데스리가의 자긍심을 더했다.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독일 대표 선수 23명 가운데 17명이 호황을 누리는 자국 리그의 간판스타들이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힘, 높이, 강한 체력을 앞세워 선이 굵은 플레이를 펼쳐 ‘전차군단’으로 불렸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강력한 전진 압박,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티키타카), 네덜란드식 빠른 역습 등을 아우르고 있다.

특히 뢰브 감독은 스페인의 몰락과 함께 저평가를 받고 있는 티키타카를 전술의 기본 틀로 고수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티키타카의 원조인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다.

독일 대표팀 핵심요원의 대다수는 뮌헨에서 전술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조련되고 있는 선수들이다.

힘과 근성을 앞세우는 전통을 기반으로 최신 흐름이던 스페인의 정밀함을 수용하는 유연한 자세가 독일의 선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축구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최근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식 티키타카’를 거론하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마테우스는 “독일식 아름다움이 줄었으나 더 많이 승리할 수 있게 됐다”며 “월드컵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거둬야 할 것은 승리”라고 강조했다.

자국 리그에서 우수 자원을 계속 공급받는 데다가 전술적 완숙기까지 누릴 수 있게 된 독일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까지 들어올려 전성시대를 선포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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