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새로운 피베’ 로드리게스, 콜롬비아를 구원하다

<월드컵2014> ‘새로운 피베’ 로드리게스, 콜롬비아를 구원하다

입력 2014-06-29 00:00
수정 2014-06-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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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모습을 드러낸 콜롬비아에는 ‘새로운 피베(pibe)’로 불리는 선수가 있다.

스페인어로 ‘소년’이란 뜻의 피베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콜롬비아 축구를 대표했던 슈퍼스타 카를로스 발데라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를 의미한다. 그는 바로 제임스 로드리게스(23·모나코)다.

로드리게스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의 ‘새로운 별’로 찬란하게 떠올랐다.

그는 2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대회 16강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완벽한 스타 탄생을 알렸다.

로드리게스의 활약에 힘입어 콜롬비아는 우루과이를 2-0으로 침몰시켜 사상 처음으로 8강 무대에 진출했다.

로드리게스는 전반 28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가슴 트래핑 후 강력한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 투톱을 제외하고 전원 수비에 가담한 우루과이의 전략과 전술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골이었다.

후반 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후안 콰드라도(피오렌티나)의 헤딩 패스를 상대 문전 중앙에서 깔끔하게 밀어 넣어 추가 골을 뽑았다.

이로써 로드리게스는(5골 2도움)는 브라질의 네이마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독일의 토마스 뮐러(이상 4골)를 제치고 대회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눈부신 활약으로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서 두 선수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한 명은 ‘핵 이빨’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 다른 한 명은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자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다.

팔카오가 부상으로 빠지기 전 로드리게스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월드컵 지역예선 전 경기를 소화했다. 팔카오의 예상치 못한 공백으로 새로운 공격 해법을 찾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로드리게스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2011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장으로서 콜롬비아를 8강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 재능을 인정받은 로드리게스였지만 신예 선수에게는 지나치게 커 보이는 책무였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그리스와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될 정도로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우려를 지워냈다.

지능적인 플레이에다 골 결정력까지 모든 것을 갖춘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의 조별리그 3연승을 이끌었고 16강에서는 멀티골로 또 다시 MOM에 선정돼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로드리게스의 등번호는 스타플레이어의 상징인 10번이다.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10번을 달았다.

이제 축구팬들은 등번호 10번을 단 세계적인 선수 명단에 로드리게스의 이름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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