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승부차기에서 희비 갈린 네이마르·산체스

<월드컵2014> 승부차기에서 희비 갈린 네이마르·산체스

입력 2014-06-29 00:00
수정 2014-06-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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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칠레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이자 FC바르셀로나(스페인) 팀 동료인 네이마르와 알렉시스 산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브라질은 2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전·후반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하다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120분간 가르지 못한 양팀 에이스의 운명도 승부차기에서 뒤집혔다.

먼저 웃은 쪽은 산체스였다.

경기 전 브라질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칠레는 끈끈한 수비로 브라질을 괴롭히며 구상대로 경기를 펼쳐 나갔다.

산체스는 골까지 터뜨리며 네이마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칠레가 0-1로 뒤진 전반 32분 산체스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발렌시아)에게서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공을 차 넣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4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아다닌 네이마르는 골 침묵을 지켰다.

전반 26분 문전까지 단독 돌파해 골 지역 왼쪽에서 슈팅한 게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고 36분에 시도한 헤딩슛은 역시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프레드(제니트)에게도 날카로운 패스를 몇 차례 연결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내내 분전한 탓인지 후반에는 움직임도 눈에 띄게 줄었다. 후반 36분 회심의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칠레 골키퍼 손에 걸렸다.

에이스의 침묵 속에 우승후보 브라질은 토너먼트 첫 판에서부터 승부차기까지 갔다.

만약 브라질이 탈락이라도 한다면 수차례 기회를 잡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한 네이마르도 비난을 면치 못할 터였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네이마르와 산체스의 희비 곡선이 교차됐다.

첫 번째 키커 마우리시오 피니야(칼리아리)가 실축한 부담을 안고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산체스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축했다.

그가 골대 왼쪽 아래를 겨냥해 찬 공은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토론토)의 손에 걸렸다. 산체스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달랐다.

승부차기에서 2-0까지 앞서가던 브라질은 4번째 키커인 헐크가 실축하고 칠레 4번째 키커 마르셀로 디아스(바젤)이 승부차기에 성공하며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서기 전 2-2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네이마르는 동요하지 않고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면서 침착하게 공을 골 그물에 꽂았다.

반면 칠레의 5번째 키커인 곤살로 하라(노팅엄 포레스트)의 슈팅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튀어나오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8강이 확정되자 네이마르는 그제야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쥐고 땅에 엎드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기쁨을 만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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