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 Dia 브라질] 습도 높지… 경기장 잔디 익숙하지… 낯설지 않은 ‘남미의 심장’ 쿠이아바

[Bon Dia 브라질] 습도 높지… 경기장 잔디 익숙하지… 낯설지 않은 ‘남미의 심장’ 쿠이아바

입력 2014-06-17 00:00
수정 2014-06-17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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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를 출발, 쿠리치바에서 환승한 뒤 세 차례나 이착륙을 반복해 15일 낮(현지시간) 도착한 쿠이아바는 구름 탓인지 그렇게 덥지 않았다. 하지만 쿠이아바강과 늪지대, 도시 곳곳을 채운 숲이 뿜어내는 습기는 이슬비가 내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남반구인 브라질은 겨울이지만 대륙 정중앙에 위치해 ‘남미의 심장’으로 통하는 쿠이아바의 최저 기온은 섭씨 21도, 최고 기온은 32도에 이른다. 하지만 러시아전이 시작되는 오후 6시 무렵에는 20도 안팎으로 쌀쌀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맑은 날이면 오후 4시쯤 30도를 넘지만 금세 기온이 떨어진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습도가 높아 춥고 건조한 러시아에서 온 선수들에게는 부담스럽겠지만 무더위에 익숙한 한국 입장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을 정도”라며 “지금까지 월드컵 경기를 치른 곳 중 남아공 더반과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다. 더반은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한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 곳이다.

쿠이아바는 마투그로수주의 수도이지만 오래되고 낡은 인상을 풍겼다. 300여년 전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지어진 뒤 페인트칠만 새로 해서 사용하는 건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취재진이 묵고 있는 숙소 직원은 “낮에는 문제없지만 밤에는 위험하니 돌아다니지 말라”고 충고했다. 기자가 음료수를 사려고 거리로 나가 두리번거리자 기다렸다는 듯 여러 명이 다가와 길을 일러 줬다. 어렵지 않게 찾아낸 슈퍼마켓 직원은 미지근한 음료수를 시원한 것으로 바꿔 주는 등 친절을 베풀었다.

대표팀 숙소에서 차편으로 10분 거리의 판타나우 경기장은 웅장하고 화려했다. 무려 5억 2000만 헤알(약 2300억원)을 들여 지어져 4만 2900여명을 수용한다. 쓰레기를 재활용한 자재로 지어져 친환경적이란 뜻에서 ‘빅그린’으로 불린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세 곳 중에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와 가장 비슷한 잔디가 깔려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의 응원 장소이자 경기 전후 축제가 열리는 ‘팬 페스트’ 공간은 건설 인부들의 임금 체불 문제로 일정이 늦어져 한창 공사 중이었다. 또 주택가엔 간간이 브라질 국기만 나부끼는 등 경기장 일대를 제외하고는 월드컵 열기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쿠이아바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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