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최민정 인터뷰 “아쉽지만 심판 탓 안해“

씩씩한 최민정 인터뷰 “아쉽지만 심판 탓 안해“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2-13 21:40
수정 2018-02-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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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쇼트트랙 역사상 처음으로 500m 메달 사냥에 도전했던 최민정(19·성남시청)이 아쉽게 실격처리돼 눈앞에서 은메달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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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뭐가 잘못됐지?
[올림픽] 뭐가 잘못됐지?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이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실격처리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8.2.13연합뉴스
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울먹이면서도 꿋꿋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최민정은 실격 처리를 받은 뒤 눈물을 쏟으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왔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판정에 관한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최민정은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반칙 판정을 받은 것 같다”라며 “결과에 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눈물을 흘리는 건 그동안 힘들게 준비했던 게 생각나서 그렇다”라며 “속은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날 최민정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선 앞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게 임페딩(밀기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메달을 놓쳤다.

떨리는 목소리의 최민정은 실격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대해 “심판 판정이니까, 그래도 후회 없는 결과여서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열심히 준비했기에 후회 안 하기로 다짐하고 게임에 임했다”면서 “결과를 받아들이고 남은 세 종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면서도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 듯 인터뷰 중간 잠시 말을 멈추고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는 “과정에 대해선 만족한다. 그런데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신 분들에게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덕분에 결승에 올라가 좋은 경기를 치렀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000m, 1500m, 3000m 등 세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최민정은 “1500m는 주종목이므로 좀 더 자신있게 경기하겠다”면서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최민정은 “판정에 불만은 없나”라는 물음에 “내가 더 잘했으면 부딪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끝까지 의연하고 품격있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그에게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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