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응원에 보답 못해 속상”..”200m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특별취재단 = 박태환(23·SK텔레콤)이 ‘실격 파동’을 딛고 다시 물살을 갈랐다.박태환은 2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6초79로 6조 2위, 전체 5위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올랐다.
자유형 200m는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마이클 펠프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딴 종목이다.
박태환은 전날 올림픽 2연패를 노린 자유형 400m 예선 때 뜻하지 않은 ‘실격 파동’에 휘말린 끝에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고는 이날 바로 자유형 200m 예선 경기를 치렀다.
박태환은 “어제는 어제 일이다.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라면서 “다 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나긴 하는데…”라고 살짝 웃으면서 “오늘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결과에 대해 “목표는 금메달과 세계기록이었는데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다”면서 “제일 속상한 건 국민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한 것이다. 그게 제일 속상하다”고 밝혔다.
맞수 쑨양(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준 박태환은 “누가 지는 것을 좋아하겠나”라고 되물으며 “개인적으로 속상한 것도 있지만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 딴 건 축하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형 200m에서는 이기길 바란다”면서 “스피드 있는 경기라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라고 덧붙였다.
전날 마사지 등을 받고 자정쯤 잤다는 박태환은 몸이 무거운 상태였지만 무난히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박태환은 “준결승에서는 더 나은 기록으로 결승에 나가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태환은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때와 비교해 이날 예선 페이스가 비슷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선에서 우승 후보인 쑨양(중국·1분46초24), 라이언 록티(미국·1분46초45), 야닉 아넬(프랑스·1분46초60)이 나란히 전체 1∼3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웃으면서 “내가 누구를 견제할 처지는 아니다”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경기, 한 경기를 하는 게 큰 행운”이라면서 “올림픽 무대에서 이런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선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바람은 물론 좋은 메달을 따는 거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박태환은 이번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스피드 강화훈련도 많이 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유 있게 할 것은 아니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금메달은 1분43초 정도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분42초00이다.
박태환은 1분42초대 기록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3시37분부터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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