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조준호 “뭔가 도둑맞은 느낌이었다”

유도 조준호 “뭔가 도둑맞은 느낌이었다”

입력 2012-07-30 00:00
수정 2012-07-3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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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번복’과 팔꿈치 인대 부상 딛고 동메달

“유도를 해오면서 판정이 번복된 것은 처음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66㎏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2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8강전 판정 이후 뭔가를 도둑맞은 느낌이었다”며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나선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조준호는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8강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지만 곧바로 심판위원장의 개입으로 비디오 판독에 들어간 뒤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결국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한 조준호는 마지막 경기에서 수고이 우리아르테(스페인·랭킹 18위)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따냈다.

조준호는 “동메달 결정전 상대인 스페인 선수에게 진 적이 있어서 부담스러웠다”며 “처음 생각했던 목표(금메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믿고 도와준 부모님과 코칭스태프, 동료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조준호는 패자부활전부터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8강전에서 에비누마와 겨루다 업어치기 동작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꺾여 인대가 끊어지는 악재도 만났다.

이 때문에 조준호는 테이프로 관절을 고정한 뒤 통증을 참으며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해 결국 동메달까지 따내는 성과를 얻었다.

그는 “판정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것 때문에 힘겹게 경기를 치렀다”며 “패자부활전부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마지막 판정의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직전에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

조준호는 대표선발전에서 마지막까지 대결했던 최민호(한국마사회)에 대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민호형 몫까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며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기대에 못 미쳐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민호형이 이번 대회에 오기 직전까지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며 “민호형에게 다양한 기술을 배웠고 큰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조언도 많이 들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준호는 “첫 올림픽 도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만큼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지금 당장은 라면과 콜라를 마음껏 먹고 싶다. 라면을 정말 좋아하는 데 벌써 한 달째 못 먹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뷰 도중 취재진으로부터 지난 1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조준호는 “오늘 그 얘기를 처음 들었다”며 “운동만 하고 있어서 부모님이 얘기를 하지 않으신 것 같다”고 침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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