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도운 한국 체조 첫 금메달

하늘도 도운 한국 체조 첫 금메달

입력 2012-08-07 00:00
수정 2012-08-0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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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경쟁자 부엘·리세광 런던올림픽 불참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가 첫 금메달이라는 염원을 풀 수 있던 데는 하늘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양학선(20·한체대)이 경쟁자들이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춘 게 사실이나 그에 필적하는 맞수가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금메달은 또다시 오리무중에 빠질 뻔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양학선의 최대 경쟁자로 평가받는 토마 부엘(25·프랑스)과 북한의 리세광(27)이 나오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기술난도와 도약 높이에서 양학선을 위협할 선수들이었으나 부상과 규정 위반으로 런던에 오지 못하면서 양학선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부엘은 지난해 12월 평행봉 연습 중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면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골반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좌골 신경에 이상이 생길 만큼 심한 부상이어서 부엘은 이후 6주간 15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며 선수 생명마저 마저받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라이벌을 겨냥해 워낙 전력을 숨기는 일이 많다 보니 조성동 대표팀 총감독도 처음에는 부엘의 부상 소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5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를 참관하면서 조 감독은 불참한 부엘이 올림픽에도 나서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탄력과 엄청난 높이, 안정적인 착지 삼박자를 갖춰 도마에서 세계적인 강자로 군림해 온 리세광의 불참도 양학선에게는 희소식이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지난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체조 선수 홍수정의 나이를 속인 북한 체조협회에 2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FIG는 어린 선수 보호를 위해 만 16세 이상부터 성인 대회에 출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중국이 16세 이하의 어린 선수를 대회에 내보냈다고 미국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FIG는 각국 선수들의 나이를 점검한 결과 북한 선수들의 나이 허위 기재가 적발됐다.

리세광을 비롯한 북한 체조 선수들이 FIG의 징계로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오지 못해 런던올림픽에 오는 길도 막혔다.

두 명을 대신해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 루마니아의 플라비우스 코크지(26)가 양학선의 앞길을 막을 적수로 떠올랐으나 결과는 양학선의 완승으로 끝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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