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취재진 “축구 지면 군대가요?”

브라질 취재진 “축구 지면 군대가요?”

입력 2012-08-06 00:00
수정 2012-08-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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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취재진이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병역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의 기자회견장.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브라질 취재진을 상대로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병역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의 한 취재진이 ‘결승에 오르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 않냐’고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특별히 병역 문제에 대해 선수들에게 얘기하지 않아도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대답을 했다.

하지만 통역이 질문과 대답을 브라질 취재진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연으로 ‘한국 남자들은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야 하지만 올림픽에서 3위 이내에 들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친절히 설명했다.

그러자 브라질 취재진은 인터뷰가 끝나고 난 뒤 한국 취재진에게 선수들의 병역 문제에 대해 질문하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브라질 군대도 한국처럼 징병제지만 기간(12개월)이 짧고 징집 대상자가 풍부해 어느 정도 객관적인 사유만 입증할 수 있으면 어렵지 않게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어 대부분의 축구 선수들은 군대에 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브라질 취재진들은 한국의 젊은 축구선수가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서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

선수 대부분이 국군체육부대나 경찰청에서 축구를 계속하는 국내 현실을 알 리 없는 한 브라질 기자는 “축구 선수가 군대에 가면 북한과 대치하는 지역으로 가서 근무를 하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이에 한국 취재진은 “후방에도 군대는 많다. 군대에서도 축구를 계속할 수 있다”며 설명에 나섰디.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는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 공론화되는 게 부담스러워 말을 아끼고 있지만 선수들로선 해외 진출에 커다란 혜택이 되는 만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 탈락으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아픔을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지를 마음속으로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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