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혁 “나에겐 과분한 금메달이다”

오진혁 “나에겐 과분한 금메달이다”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4 01: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오진혁(31·현대제철)은 3일(현지시간) “나에게는 과분한 상”이라고 뜻밖의 소감을 꺼냈다.

오진혁은 이날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우승한 뒤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도 많고 훈련을 열심히 한 선수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맏형이자 주장으로서 동료가 시상대에 나란히 오르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한 표정이었다.

동료 임동현(청주시청)과 김법민(배재대)은 각각 이날 16강과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오진혁은 “동생들이 져서 속이 무척 상했다”며 “그래서 꼭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동생들이 경기 전에 나에게 힘을 많이 불어넣어 줬다”고 말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임동현이 충격패를 당한 데 대해 별도의 미안함도 느끼고 있었다.

오진혁은 “임동현은 양궁장에서 슈퍼스타”라며 “그런 훌륭한 선수와 함께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고 그에게 많이 배우면서 알게 모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결승전보다 준결승전이 더 어려웠다고 밝혔다.

오진혁은 “4강전에서 바람을 빨리 읽으려고 노력을 했는데 화살이 반대방향으로 날아가 곤혹스러웠다”며 “막판에 서서히 감각이 잡히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4강전에서 화살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이샤오샹(중국)을 따돌렸다.

결승전에서는 세트점수 7-1로 압승했다.

오진혁은 “결승에서 이기니까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고 마구 흥분이 됐는데 눈물은 나오지 않더라”며 “빨리 부모님께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첫 남자 선수라는 말 자체가 경기 전부터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결승전에 들어갈 때 그 생각을 아예 안 하려고 노력했다”며 “경기가 내 뜻대로 잘 풀려 금메달을 땄는데 그런 타이틀은 여전히 나에게 과분한 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