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협상 표류… 이틀째 대치 국면

文-安 단일화협상 표류… 이틀째 대치 국면

입력 2012-11-15 00:00
수정 2012-11-15 11: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냉각기 거쳐 협상 재개 전망 우세… 직접 만나 해법 찾을 듯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협상 중단사태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이틀째 표류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15일 민주당발(發) ‘안철수 양보론’과 조직적 세몰이 등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재차 요구하고 문 후보가 캠프를 대신한 사과의 뜻을 밝히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자세를 취했지만 접점을 찾았다고 보긴 어렵다.

부산을 방문 중인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혹여라도 우리 캠프 사람들이 뭔가 저쪽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한 일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는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정보다 결과에만 연연하고 이것을 경쟁으로 생각한다면 그 결과로 이기는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어제 ‘지켜보겠다. 성실한 가시적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으나 다른 변화가 없다”며 “오늘도 역시 성실하고 충실한 가시적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이 안 후보 측의 협상중단 선언 이후 취한 조치가 협상을 재개할 만큼 충분한 수준이 아니어서 현 상태로는 다시 협상에 임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 측은 ‘안철수 양보론’을 거론한 당사자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 상대를 향한 자극적인 표현과 조직적 세몰이를 하지 않겠다는 문 후보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안철수 양보론’ 발설자로 지목한 캠프 인사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데다 시민캠프 차원의 여론조사 참여 독려 문자메시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또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차원의 유감을 재차 표명하고 협상 재개를 주문할 예정이지만 안 후보 측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 속을 태우고 있다.

양측이 좀처럼 협상재개의 해법을 찾지 못함에 따라 15일 오후께로 예상된 두 후보의 새정치공동선언 발표 여부도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 됐다.

유민영 대변인은 “새정치공동선언은 내용과 더불어 실천의지, 행동의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두 분이 만나서 공동선언을 한다는 것은 어색한 장면”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양 캠프에서는 이번 일로 단일화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까지 비화돼선 안된다는 우려가 커 일정한 냉각기를 거친 후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후보 등록일까지 열흘밖에 남지 않아 협상 시한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이 협상을 거부하는 모양새로 비칠 경우 단일화 합의를 파기하려 한다는 부담을 떠안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단일화 룰 협의팀과 달리 정책연대를 위한 경제복지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정책팀의 조율작업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문 후보 측이 도입을 희망했던 단일화 방식인 국민경선은 15~16일께 합의가 이뤄져야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는 무산될 공산이 매우 커보인다.

결국 이번 사안은 문, 안 두 후보가 직접 만나거나 결단하는 방식의 해법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 측의 요구에 대한 문 후보 측의 대응을 놓고 볼 때 캠프 관계자 선에서 이 문제를 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에서다.

문 후보는 14일 밤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오해가 있다면 풀자고 제안했지만 협상재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