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노딜’…제재 해제·비핵화 충돌

북미 ‘노딜’…제재 해제·비핵화 충돌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9-03-01 03:16
수정 2019-03-01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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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2차 핵담판 결렬… 한반도 평화구축 중대 기로

단독·확대 정상회담 뒤 돌연 업무오찬·공동 서명식 취소
트럼프 “제재가 쟁점”… 리용호 “전면 해제 요구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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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오찬장
텅 빈 오찬장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 오전 확대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면서 회담에 이어 업무오찬이 진행될 예정이던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오찬장이 메뉴와 이름표가 놓인 테이블만 덩그러니 남은 채 텅 비어 있다. 하노이 AFP 연합뉴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진전시킬 하노이 공동선언 타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북미 합의가 갑자기 결렬돼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지난해 2월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시작돼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1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한반도 정세가 극히 불투명한 국면에 빠져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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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웃으며 헤어졌다”
백악관 “웃으며 헤어졌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 2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의 작별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음에도 밝게 웃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오전에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업무 오찬과 하노이 공동선언 서명식이 예정돼 있었으나 돌연 오찬이 취소되고 두 정상은 숙소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훌륭한 지도자이고 우리 관계는 매우 돈독하다”면서도 “옵션이 여러 개 있었지만 (합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결렬을 공식화했다. 직접적인 결렬 요인은 북한 비핵화 조치 수준과 제재 완화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가 쟁점이었다”며 “북한은 전체적으로 해제할 것을 원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던 것인가’라는 질문에 “더 필요했다.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것들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플러스알파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일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북한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의중 1차 조미수뇌상봉회담을 이끈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얘기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 후 미국에 돌아가기 위해 베트남을 출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서울의 문재인 대통령과 25분간 전화로 회담 내막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표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타결 의지를 분명히 했고,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적극적 중재를 부탁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9-03-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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