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기어 외신평가…”시장 선도” vs “너무 비싸”

갤럭시 기어 외신평가…”시장 선도” vs “너무 비싸”

입력 2013-09-05 00:00
수정 2013-09-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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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워치 공개에 세계 업계·시장 평가 엇갈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선보인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놓고 세계 IT업계와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에는 소니가 이미 이와 유사한 제품을 내놓고, 소셜펀딩사이트 킥스타터에서 1천만 달러를 조달해 화제가 됐던 스마트워치 ‘페블’이 이미 나와 있지만 갤럭시 기어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문을 열어 제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IT매체들과 시장분석가들은 삼성전자가 주요 경쟁자들에 앞서 스마트워치를 공개, 시장선도자로서 주목을 받은 점을 높게 평가했으나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혁신적이지 않은 데 비해 너무 비싸다고 지적하는 등 평가가 갈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갤럭시 기어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새로 등장한 이 기기의 존재 이유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이 반드시 근처에 있어야 하고 스마트폰 기능을 그대로 복제한 것에 불과해 스마트워치라는 정체성을 제대로 부여하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299 달러(약 32만7천원)를 주고 구입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혹평했다.

또 갤럭시 기어를 쓰려면 매일 충전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했다.

미국 CNBC방송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앞서 스마트워치를 내놓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시장 판도를 바꾸는 이른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는 아니라는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맥쿼리증권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김도 CNBC방송에 “299 달러나 하는 액세서리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갤럭시 기어의 가격이 150 달러인 페블의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CNBC방송은 그러나 삼성전자가 애플 등 경쟁자에 앞서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갤럭시 기어에 대한 테크 블로거들의 첫인상은 “생각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다”였다고 전했다.

많은 전문가가 모바일 기술분야에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는 찬사를 하면서도 높은 가격과 함께 일부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으며, 삼성제품과만 동기화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제기됐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의 마이크 기카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직접 지원하지 않고 화면을 켜놓은 상태로 놓아두려면 계속 전원버튼을 눌러야 하는 점이 불편한데다 가격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갤럭시 기어는 손목시계 이후 손목을 장식하는 가장 유용한 기기”라고 평가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베를린발로 갤럭시 기어가 삼성전자에는 애플의 아이패드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가 태블릿PC시장을 연 것처럼 갤럭시 기어도 스마트워치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미국의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갤럭시 기어가 스마트폰 액세서리라고 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에 카메라와 스피커, 마이크로폰 등을 장착해 한 단계 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격이 높다는 것과 함께 모(母)기기에 너무 의존적인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갤럭시 기어의 디자인이 감각적이고 컬러가 다양한 점,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탑재된 점이 매력적이지만 조만간 애플이 유사 제품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에 당장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퀄컴과 소니도 이날 ‘톡’과 ‘스마트워치2’ 등 스마트워치를 선보였으나 가격이나 출시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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