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가까운 시일 내에 상장하고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올해 안에 80% 이상 해소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형제가 3류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폭로전을 벌이며 경영권 다툼을 벌인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다시 사과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이어 롯데 제품 불매운동까지 확산한 데 따른 선택이다. 국내 최대 유통 기업인 롯데는 일감 몰아주기, 홈쇼핑 갑질, 공사입찰 등 불공정 행위가 터질 때마다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반(反)롯데 정서로 그룹 전체가 흔들리자 ‘울며 겨자 먹기’식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유야 어떻든 순환출자를 통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건 당연하고 바람직한 결정이다. 재벌 총수들은 2~3%에 불과한 미미한 지분을 갖고 순환출자 방식으로 수십 개의 그룹 계열사를 쥐락펴락하는 ‘황제경영’을 해 오고 있다. 롯데는 유독 정도가 더 심하다. 한국 롯데만 해도 계열사가 80개인데, 순환출자 고리는 416개에 달한다. 연내에 순환출자 고리를 80% 이상 털어내 80여개로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것은 황제경영을 포기하고 투명 경영을 하겠다는 뜻이다. 선언에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나와야 한다. 여론이 안 좋으니 일단 소나기만 피하고 가자는 식으로 위기만 모면하겠다는 생각이라면 큰 오산이다. 어떤 방식으로 80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만 남길 것인지, 지주회사 전환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80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도 지배구조가 복잡하다는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10개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여전히 지나치게 복잡하다. 지배구조를 더 단순화해야 한다. 주총이나 이사회를 거쳐야겠지만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도 조속히 제시돼야 한다.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재벌의 황제경영에 대한 국민적인 반감은 더욱 커졌다. 정부의 4대 개혁 과제에 재벌개혁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롯데부터 신 회장의 이번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래야 전 근대적인 황제경영을 떨쳐 내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롯데가 투명 경영을 실천해 일정한 성과를 내면 다른 재벌들 역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면서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유야 어떻든 순환출자를 통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건 당연하고 바람직한 결정이다. 재벌 총수들은 2~3%에 불과한 미미한 지분을 갖고 순환출자 방식으로 수십 개의 그룹 계열사를 쥐락펴락하는 ‘황제경영’을 해 오고 있다. 롯데는 유독 정도가 더 심하다. 한국 롯데만 해도 계열사가 80개인데, 순환출자 고리는 416개에 달한다. 연내에 순환출자 고리를 80% 이상 털어내 80여개로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것은 황제경영을 포기하고 투명 경영을 하겠다는 뜻이다. 선언에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나와야 한다. 여론이 안 좋으니 일단 소나기만 피하고 가자는 식으로 위기만 모면하겠다는 생각이라면 큰 오산이다. 어떤 방식으로 80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만 남길 것인지, 지주회사 전환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80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도 지배구조가 복잡하다는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10개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여전히 지나치게 복잡하다. 지배구조를 더 단순화해야 한다. 주총이나 이사회를 거쳐야겠지만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도 조속히 제시돼야 한다.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재벌의 황제경영에 대한 국민적인 반감은 더욱 커졌다. 정부의 4대 개혁 과제에 재벌개혁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롯데부터 신 회장의 이번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래야 전 근대적인 황제경영을 떨쳐 내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롯데가 투명 경영을 실천해 일정한 성과를 내면 다른 재벌들 역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면서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2015-08-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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