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금류 100마리 미만 사육농가 전수 수매 도태”

정부 “가금류 100마리 미만 사육농가 전수 수매 도태”

입력 2017-06-07 10:09
수정 2017-06-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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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자체서 실거래가 매입…도살 후 음식으로 제공·비축

정부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100마리 미만 가금류를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에 대해 전수 수매도태를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7일 “이달 초 제주에서 처음 신고된 고병원성 AI는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였던 소규모 농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AI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소규모 가금 농가를 대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수매도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추진하는 수매도태는 정부 기관이 각 농가로부터 닭이나 오리를 실거래가로 사들여 도살한 뒤 인근 경로당 등에 음식으로 제공하거나 정부 차원에서 비축해놓는 방식이다.

사육 규모가 100마리 미만인 소규모 농가는 각 지자체 예산으로 수매도태를 하고, 100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를 통해 희망 신청을 받은 뒤 농식품부 차원에서 수매도태를 추진할 방침이다.

강제성은 없지만 AI 확산 방지라는 명분이 확실하고 정부가 제값을 주고 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일선 농가의 협조율이 높은 편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00마리 미만 가금류를 사육하는 전국의 농가 수는 4만7천여 곳이며 총 사육두수는 약 66만수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100마리 미만 사육농가에 대해서는 이미 수매도태를 진행 중이며, 100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매도태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북 군산의 종계 농장에서 발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번 AI는 아직 100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소규모 농가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전수 수매도태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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