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양적완화 시장 충격 당분간 계속될 것”

전문가들 “양적완화 시장 충격 당분간 계속될 것”

입력 2013-08-16 00:00
수정 2013-08-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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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자산 신중하게 팔아라” 경고도 잇따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세계 각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충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2% 상승하고 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늦출 근거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으며 주요 주가지수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유럽 각국 증시도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16일 오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이르면 내달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는데도 시장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인 제임스 매킨토시는 16일 아시아판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은 미국 경기와 금융정책이 긴축으로 향할 가능성이 합쳐지면서 투자자들이 공포에 사로잡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를 비롯한 다른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월마트·시스코 등 대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등 경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연준이 중시하는 고용과 물가상승률 지표만 양호해 출구전략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크리스마스 시즌만큼 줄어든 거래량으로 증시가 작은 충격에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도 풀이했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관측이 이어지고 실제로도 언젠가는 시작될 것이므로 시장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폴 데일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FT에 “근원 물가상승률에 대한 하방 압력이 점차 사라지고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하락한 것은 연준에서 정책 부양을 되돌리기 시작할 때라는 시각을 강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 그린 퍼스트NZ캐피털 전략가도 블룸버그통신에 “시장이 내달 축소가 시작되리라고 상당히 확신한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며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경제의 개선에 따른 것이므로 근본적으로 좋은 징후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연준의 채권 매입 축소 관측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으로 증시가 계속 요동을 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원자재, 외환 등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아트 캐신 UBS 이사는 이번 지표가 “딱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식시장에 중요할 것”이라면서 “원자재는 오르고 달러는 떨어지며 유가는 이집트 사태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오라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르나브 다스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시장 연구전략 상무는 CNBC에 “사람들이 여기(신흥시장)에 과하게 투자했고 스토리가 과대평가됐으며 너무 많은 자본이 들어갔다”며 “자산 가격은 너무 높고 신용 팽창도 지나치게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인도 등을 투자가 지나쳤던 지역으로 꼽으면서 무조건 매도하기보다는 지역별로 경제 상황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매도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루이스 코스타 씨티그룹 신흥시장 채권 전략가도 전반적인 성장률만 볼 것이 아니라 각 종목의 경제기초를 판단하는 신중한 판단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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