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 송대남 “마지막 올림픽에서 恨풀이했다”

    송대남(33·남양주시청)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에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정말로 이게 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송대남은 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결승전에서 아슬레이 곤살레스(쿠바)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시상식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송대남은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는 듯 “너무 기쁘고 정신이 없다”면서 “마지막이 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한을 푼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송대남은 지금 이 행복한 순간이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 그에게는 달콤한 꿈보다는 벗어나고 싶었던 악몽이 너무나 많았다. 송대남은 한국 남자 유도 81㎏급의 간판선수였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권영우(한국마사회)에게,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김재범에 밀려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여기에다 양쪽 무릎의 인대가 모두 끊어지는 시련까지 찾아와 2010년 11월 무릎 수술까지 받았다. 두 차례의 올림픽 출전 좌절에다 무릎 수술로 재기가 불투명한 상황. 거기에다 이미 유도 선수로는 황혼기
  • 김재범 유도 金…‘그랜드슬램’

    김재범(27·한국마사회)은 입버릇처럼 말했다. “7월 31일 닭살 돋게 해 주겠다.”고. 그날은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이 진행되는 날이다. 주문 같던 자기 예언이 이뤄졌다. 김재범은 31일 영국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닭살 돋는’ 주인공이 됐다.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일단 김재범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은메달을 ‘금빛’으로 바꿨다. 공교롭게도 베이징 결승에서 아픔을 안겼던 올레 비쇼프(독일)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 뜻깊다. 이미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김재범은 이번 금메달로 ‘그랜드슬램’도 이뤘다. 한국 남자유도 역사에 이원희 현 여자대표팀 코치 단 한 명만 갖고 있던 대기록. 김재범은 66㎏급 조준호(한국마사회)가 판정 번복 끝에 따낸 석연찮은 동메달, 73㎏급 왕기춘(포항시청)의 부상 낙마 등으로 뒤숭숭했던 유도팀에 한 줄기 빛을 쏘았다. 김재범은 모두가 꼽는 ‘우승 후보’였다. “한국에서 은메달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더라. 운동선수의 목표는 1등 아니면 안 된다.”면서 혹독한 훈련을 참아 온 결과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버티는 유도로 ‘미스터 파이브미닛(5분)’으로 평가절
  • 유도 정다운, 동메달 코앞에서 ‘눈물’

    3장의 백기가 올라가는 순간 청색 도복을 입은 그녀는 고개를 떨궜다. 출발이 누구보다 좋았기에 그만큼 실망과 아쉬움이 몰려왔다. 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한 한국 여자 유도의 꿈은 또다시 미뤄졌다. 금메달 기대주로 꼽힌 여자 유도 정다운(23·양주시청)이 31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63kg 이하급 대회에서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4위에 머물렀다. 이날 정다운의 출발은 좋았다. 16강전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의 라밀라 유수보바에게 누르기 한판으로 승리를 챙기며 손쉽게 8강전에 진출했다. 8강전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요시 우에노(일본). 정다운은 요시 우에노를 맞아 유효 2개를 챙기며 경기를 주도했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를 꺾고 4강에 오른 만큼 16년 만의 여자 유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국 여자 유도는 조민선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금맥이 끊어졌다. 이 체급에서는 정성숙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게 마지막 메달이다. 그러나 준결승에서는 달랐다. 앞선 경기와 다르게 공격적인 운영보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신중해졌다. 3분의 시간을 남기고 첫 지도를 받았
  • 조준호 ‘판정번복’ 심판, 경기에 재투입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66㎏급에서 조준호(한국마사회)를 상대로 ‘판정번복’ 소동을 일으킨 심판진이 경기에 재투입됐다. 31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 유도 경기가 펼쳐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는 낯익은 심판이 매트에 올라섰다. 지난 29일(현지시간) 66㎏급 8강전에서 조준호와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의 경기에 주심으로 나선 에디손 미나카와(브라질) 심판이었다. 미나카와 심판은 전날 경기 배정에서 제외돼 심판 대기석에 머물렀지만 하루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이날 알랑 슈미트(프랑스)와 임마누엘 루센티(아르헨티나)의 남자 81㎏급 경기에 주심으로 나섰고, 경기는 루센티의 화끈한 한판승으로 끝나 다행히 판정에 대한 시비는 일지 않았다. 다만 이날 심판진에는 변화가 있었다. 미나카와 심판은 지난 29일 조준호 경기에서 나그만존 마르자라흐마노프(우즈베키스탄), 마시모 술리(이탈리아) 등과 심판조를 이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도날프 펄랜드(캐나다), 무크신 누르타진(카자흐스탄) 심판과 조를 이뤄 경기를 진행했다. 유도회 관계자는 “전날 판정 번복 논란 때문에 한 경기만 배정에서 제외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유도>정다운, 女63㎏급 메달 획득 실패

    세계랭킹 8위인 정다운(23·양주시청)이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유도 63㎏급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정다운은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6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만 제브리즈(프랑스·랭킹 2위)와 연장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이로써 정다운은 생애 처음 도전한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근접했지만 막판 뒷심부족으로 종합 5위에 만족하며 4년 뒤 브라질 대회를 노리게 됐다. 16강전을 한판으로 통과한 정다운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우에노 요시에(일본)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정다운은 메달권 진입이 눈앞에 보였지만 준결승에서 중국의 난적 쉬리리(세계랭킹 7위)에게 지도 2개를 허용하고 유효패를 당해 3-4위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정다운은 동메달 결정전에 기대를 걸었지만 체력 저하로 자신의 장기인 허벅다리후리기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서 연장전 끝에 판정패로 물러났다. 한편 정다운까지 메달 획득에 실패해 한국 여자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48㎏급, 52㎏급, 57㎏급, 63㎏급 등 4종목 연속 ‘노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 속보

    유도 김재범, 한손 쓰고도 81㎏급 金

    한국 유도의 간판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빛 메치기’에 성공하며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재범은 3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독일·랭킹 5위)를 상대로 두 차례 안다리걸기를 모두 유효로 연결하면서 유효승을 거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비쇼프에게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김재범은 4년 만에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하며 천금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1㎏급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4회 우승), 아시안게임(2010년), 세계선수권대회(2회 우승)를 차례로 정복한 김재범은 올림픽 금메달까지 추가해 이원희(용인대 교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김재범의 금메달은 한국 유도가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통산 10번째 금메달이어서 의미가 더 깊다. 4년 전 베이징 대회 은메달의 설움과 지긋지긋한 부상의 괴로움을 이겨낸 눈물의 금메달이었다. 김재범은 ‘부상의 굴레’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런던에 입성했다. 지난 연
  • ‘김재범 금메달’로 체면 살린 한국 유도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선 한국 유도가 뒤늦게 터진 김재범(27·한국마사회)의 금메달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랭킹 1위인 김재범은 3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81㎏급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단의 세 번째 금메달이자 유도 종목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유도 대표팀은 이번 런던올림픽에 남녀 대표팀 14명(남 7명·여 7명)을 파견했다. 대표팀은 대회 이틀째인 29일 남자 66㎏급에서 조준호(한국마사회)가 ‘판정번복’의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따내 첫 메달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은 왕기춘(포항시청)이 30일 남자 73㎏급에서 팔꿈치 부상과 컨디션 난조의 악재가 겹쳐 노메달에 그쳐 큰 충격을 줬다. 대회 사흘째까지 여자 대표팀은 3종목(48㎏·52㎏·57㎏급)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남자 대표팀 3종목(60㎏·66㎏·73㎏급)에서 동메달 1개가 전부였다.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유도가 한국 선수단에 1호 금메달을 선물하면서 ‘효자종목’의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이번 런던 대회에서는 사정이 달라지고 말았다. 이 때문에 한국 유도가
  • 김재범 가족ㆍ고향주민 기쁨 만끽

    ”몸 상태도 안 좋은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줘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1일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81㎏급에 출전한 김재범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경북 김천시청 제2회의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가족과 응원단은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 경기 내내 아버지 김기용(60)씨와 어머니 김관희(56)씨 등 가족을 비롯해 박보생 김천시장, 김천시 공무원, 김천시체육회 관계자, 유도 선후배 60여명은 TV를 통해 중계방송을 지켜보며 응원전을 폈다. 김천시는 김 선수의 고향이란 점을 고려해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제2회의실에서 김 선수의 전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김 선수가 선전할 때나 위기에 몰렸을 때에도 연방 ‘김재범’을 부르며 힘을 불어넣었다. 경기 중간에 김 선수가 위기를 맞았을 때마다 이들은 손을 부여잡고 기도하기도 하고 힘껏 소리질러 두려움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기를 7시간. 김 선수가 갖가지 고비를 넘기고서 마침내 금메달을 따자 김천시청은 흥분한 응원단이 뿜어낸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아버지 김씨는 “어릴 때 몸집이 작아서 몸이나 보호하라고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유도를 시켰는데 곧잘 해서 지금까지 왔다”며 “사실 재범
  • 유도 김재범 “진통제 맞아가며 참아냈다”

    세계랭킹 1위인 김재범(27·한국마사회)의 화려한 ‘금빛 메치기’ 뒤에는 눈물겨운 진통제 투혼이 숨어있었다. 김재범은 3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라이벌’ 올레 비쇼프(독일)를 꺾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승리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감격한 김재범은 시상대에 올라서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 듯 금메달을 연방 깨물며 기뻐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재범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자마자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도를 했다”며 “예전에는 1등이 하고 싶어서 11시11분에 기도를 한 적도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아침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기도를 하면서 ‘다쳐도 부러져도 좋으니 꼭 승리를 달라’고 했는데 그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재범은 몸상태에 대해 얘기하면서 “지금 몸의 왼쪽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김재범은 지난해 12월 KRA 코리아 월드컵 국제유도대회를 치르다 왼쪽 어깨가 탈골돼 대회를 포기했고, 최근에는 왼쪽 무릎 인대까지 다쳐 고생했다. 김재범은 “왼쪽 어깨는 물론 팔꿈치와 손가락, 무릎까지 아팠다” 며 “어제까지 제대로 뛰지도 못할 정
  • 김재범 “비쇼프와 재대결을 원했다”

    ”죽기 살기가 아니라 ‘죽기’로만 했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81㎏급의 새로운 챔피언으로 우뚝 선 김재범(27·한국마사회)은 4년전과 지금의 차이점을 묻자 “그때는 죽기 살기로 했지만 이번 대회는 살기가 빠지고 ‘죽기’로만 했다”며 힘들었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김재범은 3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급에서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패배를 안겨준 올레 비쇼프(독일)와 재대결을 펼쳐 ‘금빛 만세’를 불렀다. 김재범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비쇼프와 결승 대결이 확정되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꼭 비쇼프와 다시 붙어보고 싶었는데 바람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었다”며 “마음껏 해보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기뻐했다. 4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서 재회한 김재범과 비쇼프는 5분 동안 치열한 혈투를 펼쳤고, 두 차례 안다리걸기를 모두 유효로 만든 김재범의 승리로 끝났다. 김재범은 “비쇼프는 너무 대단한 선수”라며 “지난 4년간 나이를 먹은 티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체력과 힘이 대단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도 긴장을 덜
  • [런던올림픽] 메이저 징크스 왕기춘의 눈물

    이만 하면 ‘메이저대회 징크스’라 부를 만하다. 세계랭킹 1위 왕기춘(24·포항시청)은 이번에도 ‘왕(王)’이 되지 못했다. “런던에서도 은메달을 들고 슬프게 귀국하는 악몽을 종종 꾼다.”던 왕기춘은 결국 4년 전 아픔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30일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급 준결승. 왕기춘은 지도 2개를 받아 러시아의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랭킹 4위)에게 유효패했다. 초반 이사예프와 나란히 지도 1개씩 받았지만 경기 2분 여가 지난 뒤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며 또 지도를 받아 이사에프에게 유효를 뺏겼다. 왕기춘은 종료 1분 전부터 적극 공세를 나섰지만 이사예프의 수비와 역공에 막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어진 3,4위전. 왕기춘은 연장 접전 끝에 프랑스의 르그랑 위고에 절반패,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다. 줄거리만 보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의 데자뷔다. 당시 왕기춘은 결승에서 13초 만에 한판으로 졌다. 8강에서 갈비뼈가 부러졌던 게 끝내 발목을 잡았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누르고 얻은 올림픽 티켓이라 은메달은 성에 안 찼다. 시상대에서 엉엉 울었다. 내려와서도 “내 노력이 부족했나봐요.”라며 서럽게도 울먹
  • [런던올림픽] 대한유도회 “조준호 판정번복, 아무 문제없다”

    문원배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이 조준호(24·한국마사회)의 판정승을 판정패로 번복한 심판위원장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30일 런던의 로열 템스 요트클럽에 마련된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조준호와 함께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문 위원장은 전날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유도 남자 66㎏급 8강전 도중 판정 번복으로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심판 3명이 전체적인 흐름만 보고 파란색 기를 잘못 든 것”이라며 “유효 10개를 따도 절반 하나를 따라갈 수 없으며 조준호는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페널티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면 유효에 상당하는 큰 포인트에 점수를 주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조준호가 우세했지만 유효에 버금가는 큰 포인트의 동작을 보여준 에비누마가 이겼다고 판정하는 게 정확하다는 얘기다. 그는 “심판진이 이런 기본을 잊고 경기 흐름에 젖어 조준호가 이긴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심판 3명이 애초 잘못 판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국제수영연맹(FINA)이 판정을 뒤집은 것이 25년 만의 일일 정도로 올림픽에서 판정
  •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아들 조준호 준결 좌절되자 아버지는 희미하게 웃었다 허탈한 듯, 해탈한 듯…

    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 6월 14일이었다. 그마저도 친척 결혼식 때 잠깐 마주쳤을 뿐, 부자 간의 진득한 상봉은 뒤로 미뤘다. 지난 1일엔 지병을 앓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렸을 때부터 손자를 애지중지했던 할머니였다. 맞벌이를 하는 통에 아들은 할머니 손을 많이 탔다. 하지만 아버지는 선뜻 소식을 알릴 수 없었다. 하필 유도대표팀의 일본 전지훈련 시기와 겹쳤다. 고뇌하던 아버지는 올림픽이란 ‘거사’를 앞둔 아들에게 할머니 소식을 감췄다. 얘길 들으면 괜히 마음이 약해질까봐 식구들도 철저히 입단속을 시켰다. 어차피 부자는 두 달에 한 번 통화할까 말까 한 ‘무뚝뚝한 부산 싸나이들’이었다. 남자유도 66㎏급 조준호와 아버지 조희지(57)씨 얘기다. 열혈 ‘유도대디’는 직접 영국을 찾았다. 가만히 방에 앉아 텔레비전으로 아들을 바라볼 엄두가 안 났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는 항상 현장을 지켰다. 지난 26일 런던에 왔지만 선수촌에 있는 아들과는 만나지 않았다. 경기에 방해될까 싶어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전의 날’인 29일 엑셀 노스아레나2. 아버지는 아들의 경기 때마다 ‘늘 그랬듯’ 선수 입구 오른쪽 관중석에 자리잡았다. 50일 만에 본
  • 조준호 “세상 3분의1 가졌다… 나머진 브라질에서”

    해맑았다. 억울한 판정에도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동메달을 걸고 싱글벙글했다. “지난 한달 동안 감량하느라 라면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선수촌 들어가서 원 없이 먹고 싶다. 라면이 최고인 것 같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다소 의외였다. 조준호는 29일 영국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남자 유도 66㎏급 8강전에서 석연찮은 판정 번복 끝에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쉬움이 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 조준호는 “판정이 바뀐 경험은 처음이라 도둑맞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도 “세상을 3분의1쯤 가진 것 같다. 기뻐 죽겠다.”고 웃었다. 나머지 3분의2는 4년 뒤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채우면 된단다. 판정이 바뀐 것도 문제였지만 부상 때문에 힘든 경기였다. 조준호는 8강전에서 업어치기 기술을 시도하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다. 남은 패자부활전 두 경기는 테이프로 관절을 꽁꽁 싸매고 치렀다. 특히 수고이 우리아테(스페인)와 겨룬 동메달 결정전은 절박했다. 8강에서 판정 번복을 주도했던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 국제유도연맹(IJF) 심판위원장이 스페인 출신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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