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맥 대해부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8)서울반도체] 특허소송때 담배 끊고 1년여 머리도 안자른 ‘집념의 승부사’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8)서울반도체] 특허소송때 담배 끊고 1년여 머리도 안자른 ‘집념의 승부사’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이정훈(61) 서울반도체 대표가 대학시절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자주 듣던 말이다. 이 대표의 부모는 그가 학업에 소홀하다 싶으면 “공부를 그렇게 허투루하다가 사회에 나오면 세상이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오로지 등산 동아리에만 심취해 했던 이 대표가 발광다이오드(LED) 업계의 거물로 성장한 데는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 자세한 가정사 등을 일절 공개한 바 없는 이 대표의 가맥과 인맥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1953년 경기 광명에서 나고 자란 그는 광명에서 알아주는 만석꾼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게 자랐다. 어머니 고 박순여씨는 그를 끔찍이 아꼈는데, 서울반도체 인수 당시 “조그마한 구멍가게 인수해서 뭐하러 고생하느냐”고 말했다는 일화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이 대표의 어머니는 2001년 5월 암으로 작고했다. 이 대표는 고려대 물리학과 71학번이다. 1975년부터 2년간 ROTC로 복무한 뒤 1979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땄다. 1981년 제일정밀공업 과장으로 입사해 회사 경험을 쌓다 1983년 오클라호마대 MBA 대학원에 진학했다. 1985년에는 둘째 형
  • [재계 인맥 대해부(1부)신흥기업 <7> 대교] 눈높이 교육 ‘해외로’ 新사업 심층수 ‘헐떡’

    [재계 인맥 대해부(1부)신흥기업 <7> 대교] 눈높이 교육 ‘해외로’ 新사업 심층수 ‘헐떡’

    ‘태어나는 아이 수는 줄어들고 해외 사업은 지지부진하고….’ 우리나라의 폭발적인 교육열로 성공한 대교지만 현재 대교는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때문에 주요 고객층인 학생이 줄고, 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학습법이 보급되면서 학습지를 푸는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강영중 회장이 자리를 비웠던 기간 그룹은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교육기업으로서의 성장이 더딘 만큼 새로운 사업 개척이 필요했지만 이에 대한 대비도 부진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매출액 추이만 봐도 그룹의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매출액은 6497억원을 기록했고 매년 수백억원씩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액이 8000억원대를 넘어서면서부터 매출 증가가 더뎌졌다. 2011년 매출액 9080억원을 기록한 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되니 주가도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1년간 대교의 주가를 살펴보면 6000원대 후반에서 7000원대 초반을 왔다 갔다 할 뿐이다. 강 회장은 수시로 자사주를 매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16일에도 자사주 371주를 매수했다. 이처럼 자사주를 끊
  • [재계 인맥 대해부(1부)신흥기업 <7> 대교] 3명의 공부방에서 출발… 자산 1兆대 국내 1위 교육기업으로

    [재계 인맥 대해부(1부)신흥기업 <7> 대교] 3명의 공부방에서 출발… 자산 1兆대 국내 1위 교육기업으로

    ‘교학상장’(敎學相長), 배우고 가르치며 서로 같이 성장한다는 의미의 이 사자성어는 강영중(65) 대교그룹 회장의 좌우명이다. 1975년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3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자그마한 공부방이 30여년이 지난 2014년 현재 자산규모 1조 3783억원(지난해 말 기준, 해외법인 등 제외)의 국내 1위 교육기업으로 커졌다. 학창시절 ‘눈높이 수학’, ‘눈높이 영어’ 같은 학습지를 한번이라도 풀어보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학생이 선생님을 찾아가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학생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이뤘던 게 그룹이 크게 된 전환점이었다. 경남 진주 출신의 강 회장은 건국대 농화학과에 입학해 ROTC(학군사관) 10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하지만 25세(1974년)이던 그때 아버지 강대웅씨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건설회사에 입사했지만 아버지의 병환이 깊어지자 사표를 내고 병간호에 매달리기도 했다.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평범한 건설회사 샐러리맨으로 살지 않았겠느냐는 게 강 회장의 생각이다. 홀로 남은 어머니가 여관을 운영하는 것이 유일한 수입원이었지만 아버지의 사망으로 기력이 약해졌다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7>대교] 셔틀콕 효도 유명…세계최강 이끈 한국 배드민턴 ‘대부’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서 강영중(65) 대교그룹 회장 이야기를 뺄 수 없을 정도로 강 회장은 배드민턴계의 대부(代父)다. 한국이 배드민턴 강국이 된 데는 강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강 회장은 배드민턴을 치는 이유로 30분만 배우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강 회장은 고교 1학년 때 체육선생님 두 명이 배드민턴을 하는 것을 보다가 얼떨결에 함께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취미를 붙인 것은 1974년 강 회장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였다. 남편을 잃고 기력이 약해지던 어머니를 위해 강 회장은 당시 살던 집 앞에 조그만 공터를 샀고, 어머니는 직접 호미로 땅을 골라 배드민턴장을 꾸몄다. 덕분에 모자는 매일 아침 그곳에서 배드민턴을 쳤고 어머니 김씨의 건강도 좋아지게 됐다. 이런 인연으로 방 회장은 1997년 ‘눈높이 여자 배드민턴단’을 창단하게 된다. 눈높이 여자 배드민턴단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 선수,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라경민 선수 등을 배출했다. 강 회장은 2003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취임했고 2005년 5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에 올랐다. 당시 한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7>대교] 송자 前 교육부 장관 삼고초려해 영입…대표이사 회장 맡겨

    경남 진주 출신에 진주농고를 다니다 서울 서라벌고로 전학해 건국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강영중(65) 대교그룹 회장은 학연과 지연 등이 거의 없고 그룹이 성장하기까지 정치인 인맥을 형성하는 등의 이야기는 들린 적이 없다. 누구보다도 원칙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교그룹이 성장하기까지 유명인들과 인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문용린(67) 전 서울시교육감은 강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대교문화재단에서 2000년 초부터 2012년 8월까지 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강 회장과의 긴밀한 관계는 강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봉암학원에서 2008년 7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이사로 재직하면서도 이어졌다. 송자(78) 명지학원 이사장(전 교육부 장관)은 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잠시 떠나면서 ‘삼고초려’를 해서 회장으로 데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송 이사장이 회장직을 맡기 전 수년 전부터 강 회장으로부터 기회만 되면 대교에 와서 일해줄 것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이사장은 2001년부터 2007년 3월까지 대교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현재 강 회장이 오너로서 그룹 전체를 지휘한다면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들이 대교의 각 부분을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7>대교]  교육열 높은 부모 영향… 자수성가 3형제, 매출 8000억 터닦다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7>대교] 교육열 높은 부모 영향… 자수성가 3형제, 매출 8000억 터닦다

    국내 최대의 교육기업을 만든 강영중(65) 회장의 부모, 특히 그의 어머니는 자녀들에 대한 교육열이 대단했다. 경남 진주가 고향인 강 회장은 3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진주에서 식당 일을 했던 아버지 고 강대웅씨와 어머니 김정임(92)씨는 네 자녀의 교육을 위해 진주에서 연고도 없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이사를 와 여관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만 졸업해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컸던 부모로서는 어떻게든 자녀들이 대학까지 마치기를 바랐다. 하지만 강 회장이 25살 때였던 1974년 아버지 강씨는 58세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때문에 강 회장의 형제들 모두 홀로 남게 된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깊다. 어머니 김씨는 배드민턴이 취미로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무궁화클럽’이라는 배드민턴 모임을 만들 정도로 배드민턴을 즐겨했다. 회원들은 김씨를 ‘여(女)회장’이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한다. 고령의 나이에 3년 전까지만 해도 배드민턴을 칠 정도로 건강이 좋았지만 올해 2월 경막하출혈로 쓰러진 후 8개월째 병석에 누워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의 부인 김민선(61)씨는 서울여대를 졸업했고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강 회장과 부인은 중매로 만나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6>엔씨소프트] IT 아이돌 출신…게임 ‘리니지’ 대박 업고 2조원 부호 반열에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6>엔씨소프트] IT 아이돌 출신…게임 ‘리니지’ 대박 업고 2조원 부호 반열에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인 22세 때(1989년) ‘아래아한글’이라는 인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주간지 표지 모델이 될 정도로 일찌감치 유명했던 ‘IT 아이돌’이다. 서른 살인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이듬해 다중접속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내놓으면서 게임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리니지 단 하나로만 엔씨소프트는 1998년~올해 2조원(누적)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김 대표는 2011년 IT자수성가 사업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개인 재산(보유 주식 기준)을 쌓았다. 하지만 2011년 프로야구단 제9구단 NC다이노스 창단, 2012년 넥슨에 자기 주식 대량(14.68%) 매각, 지난해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는 금융투자에 수천억원을 쏟아붓는 등 김 대표의 ‘돌발 행동’이 알려지면서 주주들의 우려를 샀다. 김 대표는 1986년 서울대 2학년 때 컴퓨터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IT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동아리 멤버였던 이찬진(49) 드림위즈 대표, 김형집(47) 전 나모인터렉티브 연구소장, 우원식(46) 엔씨소프트 부사장 등과 함께 1989년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며서 주목받았다. 그는 2011년 서울대 강연에서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6>엔씨소프트] 이희상·배재현·우원식 3인방, 리니지·아이온 신화 주역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6>엔씨소프트] 이희상·배재현·우원식 3인방, 리니지·아이온 신화 주역

    엔씨소프트에는 4명의 부사장이 있다. 이들 중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부사장을 빼곤 모두 리니지 1~2, 아이온 등 인기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들이다. 엔씨소프트 설립 초기 멤버로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개발자인 이희상(43)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프로그래머다. 김 대표의 서울대 전자공학과 후배로 그와 함께 1989년 아래아한글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에 관한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수년 전 이 부사장이 김 대표와 함께 미국의 한 게임업체를 방문했을 때 미팅 기간 이 부사장은 노트북 자판만 두드렸다. 김 대표는 ‘중요한 미팅인데 왜 저러나’ 하는 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 이 부사장은 미국 업체에서 요구한 프로그램을 내밀었다. 개발팀이 달라붙어 보름쯤 걸릴 일을 회의 중 만들어 내는 것을 본 미국 업체는 이 부사장에게 홀딱 반했다. 이 부사장은 회사 내 게임총괄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부사장에 대해 평소 “아이디어 구현에 필요한 현실적인 문제를 푸는 데 귀재”라고 평가한다. 경남대 전산통계학과 89학번인 배재현(왼쪽·43) 부사장은 1997~1998년 ‘리니지’ 개발에 참여한 후 ‘리니지2’ 총괄 프로듀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6>엔씨소프트] 택시회사 운영 부친 영향 가족 경영참여 많아

    국내 자수성가 기업가 중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개인 재산(2011년 10월 보유 주식 기준)을 쌓은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사람은 그의 아버지다. 아버지의 생활신조 ‘떳떳한 사람이 되자’는 아들의 좌우명이다. 하지만 그가 태어날 때쯤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빚 독촉을 당했다는 일화 정도만 전해질 뿐 그가 자란 배경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그의 아버지는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택시회사 대도통상㈜ 전 대표 김이민(75)씨로 확인됐다. 1969년 설립된 대도통상은 택시 80대, 직원 200명 규모의 중급 택시회사로 안정적으로 운영됐지만 2009년 자식들의 권유로 문을 닫았다. 강동구 택시브랜드인 ‘KD택시’의 주요 참가 회사이기도 하다. 김택진 대표가 초·중·고교를 다니며 성장할 때 그의 집안은 상당히 부유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가 대학 때 아버지에게 커피자판기를 받은 일화도 유명하다. 김 대표는 이 자판기를 운영해 용돈을 벌었다고 한다. 일종의 경영수업이었던 셈이다. 그의 어머니 장순례(72)씨 역시 사업가였다. 대도통상의 계열사로 1982년 설립된 대도가전㈜ 대표다. LG전자 제품 전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6>엔씨소프트] ‘테헤란 시대’ 함께한 IT기업가 주축…게임·야구계 폭넓은 교류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6>엔씨소프트] ‘테헤란 시대’ 함께한 IT기업가 주축…게임·야구계 폭넓은 교류

    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인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의 인맥 핵심은 서울대 공대 출신 정보기술(IT) 기업가다.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이해진(47) 네이버 이사회의장과 김정주 NXC넥슨 대표, 산업공학과 86학번 김범수(48)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걸출한 기업가들이 비슷한 시기 대학을 다녔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격변기였던 이른바 한국 IT 업계 ‘테헤란 시대’를 함께 보내면서 친분을 쌓아왔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안철수연구소 창업자인 안철수(52)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나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이재웅(47) 다음 창업자 역시 김택진 대표 등과 이 시기를 함께 보냈다. 김 대표와 이 창업자의 친분 때문에 2000년대 말엔 엔씨소프트의 다음 인수설이 확산되기도 했다. 2000년 일찌감치 창업해 테헤란 시대를 함께 보낸 송병준(38) 게임빌 대표도 김 대표와 친분이 두텁다. 송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94학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엔 IT 기업들이 벤처 혹은 벤처를 막 벗어난 수준이어서 최고경영자(CEO)들간의 만남이 잦았다”고 말했다. 또 허진호(53·전 아이네트 대표) 크레이지피쉬 대표와 장영승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⑤ 휠라]  글로벌 100년기업 2곳 오너… 농민 아들 ‘샐러리맨 신화’ 쓰다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⑤ 휠라]  이기호·정성식·엡스타인·이스터부룩, 신화창조 공신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⑤ 휠라] 이기호·정성식·엡스타인·이스터부룩, 신화창조 공신

    윤윤수 회장은 오늘날의 휠라를 만든 이른바 ‘휠라 드림팀’을 거느리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이기호(62) 공동대표와 정성식(57) 수석부사장, 휠라 USA의 존 엡스타인 사장과 제니퍼 이스터부룩 부사장 등 4인방이다. 지난 8월 24일 서울 반포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고희연에서 윤 회장은 네 사람을 그와 함께 휠라의 역사와 신화를 창조한 공신으로 소개해 350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국내사업을 총괄하는 이 대표는 수출·무역통인 윤 회장이 ‘안방’을 맡기고자 공들여 영입한 인물이다. 세종대 일어일문학과를 나온 이 대표는 휠라코리아 창립 멤버다. 1978년 국제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85년 나이키코리아를 거쳤다. 영업부문 총괄을 맡은 정 수석부사장의 휠라 입사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정 부사장의 누나인 정경희씨가 윤 회장이 JC페니에 근무하던 시절 비서였던 것. 동아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다른 회사에 있던 그는 이런 인연으로 1992년 휠라코리아에 들어왔다. 정 부사장의 자형은 박상진(62) 삼성SDI 사장이다. 이 대표와 정 부사장은 휠라코리아의 등기임원으로 각각 1.90%, 1.02%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휠라 USA의 엡스타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⑤ 휠라] 서울고 동문 김석원·임내규 등과 각별…구본무 회장과도 친분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⑤ 휠라] 서울고 동문 김석원·임내규 등과 각별…구본무 회장과도 친분

    윤윤수 휠라글로벌 및 아쿠쉬네트 회장은 ‘글로벌 마당발’이다. 남을 배려하고 겸손하며 소탈한 성격이어서 오랜 우정을 간직한 사람이 많다. 사실 비즈니스맨에게 인맥은 가장 중요한 밑천이다. 그 또한 “사업을 한답시고 뛰어다니며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럴 때마다 주변으로부터 뜻밖의 도움을 받아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사업 관계로 만났더라도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지켜오고 있다. 요즘 새삼 부각된 ‘의리’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긴다. 그가 ‘의리의 사나이’임이 증명된 일화가 있다. 지난 8월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고희연에 프로야구팀 두산베어스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두산베어스를 20년간 한결같이 후원해 온 휠라의 의리는 야구계는 물론 비즈니스 세계에서 줄곧 회자됐다. 감사의 표시로 두산베어스는 등번호 ‘70’이 새겨진 팀 유니폼에 야구팀 전원의 사인을 담아 윤 회장에게 선물해 칠순 잔치의 현장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윤 회장의 가장 큰 인맥은 서울고다. 윤 회장은 서울고 16회다. 1974년 고교 평준화가 시행되기 전 경기고, 경복고와 더불어 ‘3대 명문고’로 통한 만큼 각계에 퍼져 있는 동문이 쟁쟁하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⑤ 휠라] 부인 이효숙씨 휠라 관계회사 케어라인 대표 재직

    윤윤수 휠라글로벌 및 아쿠쉬네트 회장은 애처가이자 공처가다. ‘암울했던 20대’에 빛을 준 부인 이효숙(66)씨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윤 회장의 큰누나와 이씨의 어머니가 계모임에서 만나 두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놨다. 윤 회장은 이씨를 보자마자 한마디로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조실부모해 성격적인 면에서 ‘구멍’이 많았던 자신을 푸근하게 품어줄 운명적인 존재”임을 알아봤다. 이씨는 대한제분 상무를 지낸 아버지 이주영씨와 어머니 김옥형씨 사이에서 4남 2녀의 장녀로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72년 결혼해 축의금으로 셋방을 얻어야 했고 윤 회장을 키워준 고모까지 모시고 살아야 했는데 이씨와 그의 부모님은 싫은 소리 한번 안 했다고 한다. 지금도 윤 회장은 “처가에서 그때 나를 뭘 믿고 결혼을 허락했는지 궁금하다”는 농담을 종종 한다. 윤 회장과 달리 유복하고 다복한 집안에서 자란 이씨는 윤 회장에게 안정을 찾아줘 마음 놓고 사업할 수 있게 한 ‘내조의 여왕’이었다. 윤 회장의 사업 초반 운전기사는 물론 타이피스트, 자금 조달 업무까지 척척 해낸 여장부다. JC페니 근무 시절 뇌물 유혹에 빠질 뻔한 윤 회장의 중심을 잡아준 이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4>넥슨] 서울대·카이스트 선·후배들 ‘넥슨 네트워크’ 단단

    어느덧 20살의 청년 기업이 된 넥슨은 게임업계 거물급 인사를 배출하는 ‘게임사관학교’ 역할을 했다. 특히 김정주 대표가 졸업한 서울대와 KAIST 선후배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넥슨 패밀리’는 게임업계의 단단한 네트워크다. ‘천재 개발자’란 별명이 늘 따라다니는 송재경(47) XL게임즈 대표는 넥슨의 창업 공신이다. 김 대표의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로 KAIST 전산학 대학원도 같이 다녔다. 만화 ‘바람의 나라’의 게임 판권을 따기 위해 막무가내로 김진 작가를 찾아가 단판을 지은 것은 업계의 전설이다. 송 대표는 1997년 김 회장과의 의견 차이로 당시 라이벌 회사인 엔씨소프트로 이적해 리니지를 만들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여전하다. 송 대표가 떠난 후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은 서민(43) 전 넥슨 대표다. 91학번으로 김 대표에게는 과 후배이기도 한 그는 97년 학생 신분으로 넥슨에 취업했다. 김 대표와 가장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난 3월까지 넥슨의 대표를 지낸 뒤 현재는 경영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지향해 온 넥슨의 기본 뼈대를 세운 정상원(44) 넥슨코리아 부사장은 특이한 인연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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