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10·끝)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10·끝)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직지심체요절’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구텐베르크 성서’가 가장 먼저 제작된 금속활자 문서로 인식돼 왔다. 이런 서구 중심의 편견을 무너뜨리고 직지심체요절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한 사람이 역사학자 고 박병선(1928~2011년) 박사다. 프랑스에서 버려지다시피 잠자고 있던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내 반환에 앞장서 ‘외규장각의 어머니’라는 찬사를 얻었다. 박 박사의 죽음 역시 주목받았다. 2010년 직장암 수술과 이어진 추가 수술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박 박사는 의연한 죽음을 선택했다. 호스피스 치료를 받으며 숨을 거두기 전까지 병인양요와 외규장각 의궤 약탈 과정을 담은 책의 저술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품위 있는 죽음을 통해 ‘웰다잉’(well dying)을 실천한 셈이다. 품위 있고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가는 ‘웰빙’과 더불어 최근에는 ‘웰다잉’이 각광받고 있다. 죽음은 한때 거론 자체를 금기시했던 단어다. 웰다잉의 부상에는 일생 동안 인간다운 삶을 살아왔듯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다운 죽음’을 준비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은퇴 앞둔 부장님  ‘5F’ 챙기셨나요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은퇴 앞둔 부장님 ‘5F’ 챙기셨나요

    40년 넘게 샐러리맨으로 살아오면서 산업화의 주역으로 자부하던 주인공. 69세에 은퇴를 계기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 하지만 우연한 건강검진을 통해 6개월 시한부 말기 위암 판정을 받는다.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자신만의 ‘엔딩 노트’(ending note)를 쓴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막내 딸인 영화감독이 영상으로 그려낸 일본 다큐멘터리 ‘엔딩 노트’의 내용이다. 은퇴의 키워드 ‘5F’를 한화생명은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첫째는 ‘건강’(Fitness)이다. 영화 주인공은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고 회사에 젊음을 바친 뒤 은퇴하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작은 것을 쌓아 큰 것을 이루는 적소성대(積小成大)의 자세로 건강을 챙기며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 둘째는 ‘경제적 자립’(Finance)이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의 기대수명은 77.2세, 여성은 84.1세다. 결혼 시점의 남녀 나이 차를 감안하면 여성은 남편이 사망한 뒤에도 10년 정도를 혼자 살아야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역’(Field)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평균 은퇴 연령이 53세 전후이고, 공적연금을 받는 연령은 65세(1969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무의미한 연명 멈출 권리… 현대판 고려장 변질 우려도

    ‘존엄사’는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사망 단계가 임박했을 때 기계 호흡이나 심폐소생술 등을 거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존엄사 논의가 본격화된 계기는 2009년 연명치료 중단 사건이다. 그해 5월 식물인간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던 김모 할머니 가족들은 병원에 연명치료 중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후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사전의료의향서’를 만들어 2010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는 작업이 시작됐다. 사전의료의향서는 회복불능 상태에 놓일 경우 본인이 받을 치료의 범위를 미리 정해놓는 문서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할 것을 서약하는 일종의 선언이다. 2009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도 존엄사를 택했다. 김 추기경은 사망 5개월 전부터 “호흡이 곤란해질 경우 자연적으로 삶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최근에는 존엄사와 관련된 의미 있는 결정이 나왔다.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산하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무의미한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권고안(초안)’을 내놨다. 권고안의 뼈대는 임종기 환자의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45년을 외교관의 아내로, 두 자녀의 어머니로 살아온 이오영(69·경기 수원시)씨. 지난해 1월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확 달라졌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면 떨리는 마음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뉴시니어 라이프’ 모델 연습실로 향한다. 자신이 짠 대본에 맞춰 워킹 연습을 하고 후배 시니어(senior·연장자) 모델들에게 노하우도 알려 준다.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는 게 좋아요. 자신만만해질 수 있고 자식, 손주들도 아주 좋아하네요.” 이씨의 좌우명은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이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 아니라 눈에 띄는 사람이 돼서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의논하고 싶게끔 만들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동적인 노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씨처럼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가꾸면서 살아가는 50~60대를 ‘뉴시니어’ 혹은 ‘액티브 시니어’라고 부른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신개념 연장자’, ‘적극적인 연장자’쯤 되지 않을까 싶다.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시니어의 특징을 ▲젊고 ▲향수에 이끌리고 ▲자아실현 욕구가 강한 것으로 요약했다. 안 연구원은 “전통적인 어르신들은 은퇴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뉴시니어가 되기 위한 은퇴설계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뉴시니어가 되기 위한 은퇴설계

    든든한 주머니는 진정한 ‘뉴시니어’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특히 55~65세 은퇴를 시작하는 시기에는 자녀 결혼자금 마련,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의 소득 공백 메우기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치밀한 은퇴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30일 “국민연금·퇴직연금은 은퇴 준비의 필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은퇴 설계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월평균 예상수익금은 61만 1000원이다. 퇴직연금은 35만 3000원 수준이다. 이 둘을 합쳐도 96만 4000원에 불과하다. 60대 이상 가구의 월평균 지출액인 14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강 소장의 은퇴 설계 5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단 정확한 은퇴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다. 노후에 어디에서 살지, 기본 생활비는 얼마로 할지, 어떤 취미생활 생활을 할지에 대해 구체적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 그는 “구체적 목표가 없으면 은퇴 설계의 강제성·동기가 약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자신의 소득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큰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은퇴 필요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⑧ 황혼의 자서전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⑧ 황혼의 자서전

    우선경씨는 1939년 경북 상주에서 대가족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6·25전쟁을 겪으며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고등학교도 그만둬야 했다. 1년간 양재학원에 다닌 뒤 상주읍내에 양장점을 냈다. 1964년 군인인 남편을 만나 서울에서 신접 살림을 차렸다. 군인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삶을 살게 됐다. 남편의 박봉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양장점을 열었다. 남편이 전역한 뒤에는 함께 작은 가게를 분양받아 임대료를 받아 생활한다. “흰 머리가 늘고 몸이 편해지니 공허함이 맴돌았다. 그때 경기민요와 장구를 접했다. ‘취미생활’은 생소한 단어였다. 엄마라는 이름에 눌려 자신을 계발하는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이 낯설었다. 지인의 권유로 경기도 안양에 있는 시조회관을 찾았다. 아침 9시 시조, 오후 1시 경기민요, 4시 고전무용을 배웠다. 오후 6시엔 귀가해 남편을 챙겼다. 여가생활을 직장생활하듯 했다. 건강을 되찾았다. 웃음도 돌아왔다. 그렇게 시조를 배우다 4년 뒤 1999년 시조사범 자격증을 따고 이후 강사로 활동했다. ‘나이 들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힘들다’는 편견을 깼다. 2005년 관악구 청림동 관악새마을금고에 시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전통예악총연합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재미있는 강의에 ‘노년 소통법’ 교육도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재미있는 강의에 ‘노년 소통법’ 교육도

    서울시는 활기찬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60세 이상인 서울시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르신 인문학 아카데미’다. 2008년부터 진행된 이 인문학 강좌에는 첫해에만 800여명이 몰렸다. 올해 수강생은 3200명에 이른다. 수료율 90% 이상으로 호응이 높다. 매년 서울시가 선정하는 기관에서 교과과정을 짜는데, 노년기를 맞이하는 마음가짐부터 철학·역사 등의 인문학 교육, 건강 관리, 재무 관리, 정보화 강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5월부터 12월까지 1회당 2~4시간, 총 20시간 과정으로 서울 전역에서 강의가 열린다. 5만 5000원의 수강료 중 5만원을 서울시가 대줘 5000원만 내면 된다. 프로그램은 교육기관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국노년복지연합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 문학, 예술 작품을 통해 어렵고 딱딱한 느낌의 인문학을 재미있게 풀어서 강의한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는 자신을 표현하는 매체인 블로그와 트위터 활용법에 교육 주안점을 둔다. 서울시니어아카데미는 대화법, 자기존중, 노년의 이해 등 ‘소통하는 노인되기’를 주제로 교육한다. 복지관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노년기 사회 참여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⑦4대 적을 극복하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⑦4대 적을 극복하라

    10평 남짓한 작은 임대 아파트에는 전자기타 2대와 통기타 1대가 놓여 있었다. 군데군데 악보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11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 집에서 만난 지연영(79·여)씨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표정이었다. 기타와 음악 이야기를 하는 1시간 내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지금이요? 우울할 틈이 없어요. 신곡 나올 때마다 악보 새로 따야죠, 기타 연습해야죠, 살림도 해야지. 하루가 얼마나 빨리 가는데요.” 일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호수실버밴드를 창단한 것은 2001년 5월이었다. 이곳에서 밴드 활동을 하기 전 지씨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개인파산 신청을 한 직후였다. “괴로웠죠. 세상이 날 버린 거 같았어요. 난 왜 태어났나.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지씨는 연좌제의 그늘에 묶여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살았다. 예순줄에 들어서자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왔다. 자식은커녕 친척붙이 하나 없었다. 가난도 그를 괴롭혔다. 집도 없이 친구네 집을 전전했다. 수렁에서 구해준 것은 음악이었다. 지씨는 1965년 국내 최초의 여성밴드인 ‘세븐 시스터즈’의 창단멤버다. 10년 동안 음악을 했지만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년 건강관리 어떻게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년 건강관리 어떻게

    요즘은 큰돈 들이지 않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만으로도 건강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건강검진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만 66세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해준다. 만 66세면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 등 5대 주요 암과 골밀도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건강 관련 정보는 보건복지부의 ‘국가 건강정보 포털’(health.mw.go.kr)에서 얻을 수 있다. 질병, 의료기관,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증상별 검색, 응급 의료기관 정보, 당번약국, 진료비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경로당, 마을회관, 노인복지관, 주민자치센터 등 각종 기관에서도 건강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체조, 요가, 에어로빅, 포크댄스, 게이트볼, 라인댄스 등 고령자에게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별로 전문 강사가 운동을 가르쳐준다. 복지센터에서는 내과, 치과 등 간단한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75세 이상 노인이 ‘부분 틀니’ 치료를 받을 경우에도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전체 틀니’만 보험이 적용됐다. 부분 틀니는 남은 치아에 고리를 걸어 틀니를 끼우는 것을 말한다. 현재 치료비가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옥션·G마켓서 아까 본 등산복 일흔살 이 할머니가 팔았대요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옥션·G마켓서 아까 본 등산복 일흔살 이 할머니가 팔았대요

    정보기술(IT)의 발달은 노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풍물시장 IT 전도사로 불리는 신범순(70)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신씨는 서울시 동대문구 풍물시장 파랑동 83호에서 등산복 등 아웃도어를 판다. 하지만 그의 가게는 하나 더 있다. 인터넷 ‘옥션’ 장터와 ‘G마켓’ 판매자 코너다. 지난해 4월부터 배운 컴퓨터는 제2의 삶을 열어줬다. 신씨는 햇볕이 좋은 날이면 스마트폰으로 등산 관련 제품 사진을 찍는다. 조명이 어두운 가게에서가 아니라 햇빛이 더 많이 드는 계단 근처로 옮겨서다. “조명이 어둡다고 형광등을 켜고 찍으면 제품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들을 가게에 있는 컴퓨터에서 인터넷 쇼핑몰에 올린다. 가게에서 가끔 컴퓨터를 보며 판매 실적을 확인하고 상품 배송을 준비한다. 오후 6시 이후 가게 문이 닫혀도 인터넷 쇼핑몰은 계속 돌아간다. 그덕에 ‘전국을 상대로 하루 종일 문 여는 가게’가 됐다. 밤에 주문이 들어와도 스마트폰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 출근해 배송하면 된다. 집에 컴퓨터가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신씨가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풍물시장 상인회에 찾아와 무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⑥노인을 위해 바꿔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한모(45) 차장은 최근 야간운전을 하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뒤에서 오는 차의 운전자가 전조등을 너무 강하게 켜서 앞이 잘 안 보였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뒤따라오던 차도 정지시켜 항의를 하려고 보니 운전자는 70대 노인이었다. 그는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해서 어쩔 수 없이 전조등의 밝기를 높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노인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2.2%가 운전을 한다. 이들을 상대로 운전에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전체의 21.3%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야간 운전(52.4%)이었다. 이어 시야 확보(25.3%), 빗길운전(12.0%) 등이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1년만 해도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것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에는 2.9%, 2011년 6.1%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교통사고는 소폭 줄어들고 있는데 고령층 운전자가 발생시킨 교통사고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1~2011년 전체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2.8명인 데
  • 재취업할 땐 일에 대한 편견 버리고 소자본 창업 땐 대중적 아이템 선정

    재취업할 땐 일에 대한 편견 버리고 소자본 창업 땐 대중적 아이템 선정

    100세 시대다. 정년퇴직 이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은 ‘희망’이 될 수도 ‘공포’가 될 수도 있다. 은퇴를 목전에 둔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경력을 살려 재취업할 것인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지난달 31일 격월간 매거진 ‘은퇴와 투자’의 기획기사를 통해 ▲경력을 살린 재취업 ▲새로운 분야 재취업 ▲소자본 창업 ▲귀농 ▲기업경영 ▲비영리단체(NPO) 경영 등을 예비 은퇴자들에게 제안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돈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일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직장인으로 남고 싶다면 재취업을 생각할 수 있다. 경력을 살릴 것인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경력을 살릴 경우 가장 중요한 건 인적 네트워크다. 50대 이상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들 중 약 80%가 아는 사람을 통했다. 또한 나이가 많은 만큼 경쟁 상대보다 뛰어난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새로운 분야에 취업할 경우에는 일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무 관리직 출신은 더욱 그렇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이었나’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를 곰곰이 따져 보고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⑤ 귀농 성공 비결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⑤ 귀농 성공 비결

    “투자를 할 거면 귀농은 왜 하느냐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이 귀농하면 100% 망합니다. 귀농은 창업입니다. 투자는 기본이고 투자하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창업과 다릅니다. 여기에서는 ‘나’보다 ‘우리’가 중요합니다. 스스로 농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만 자신이 추구했던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28일 경남 거창군 거창읍에 위치한 사과농장. 열매를 솎는 시기여서 일손이 한창 달릴 때였지만 박병오(50) 산천수·거창군귀농인연합회 회장은 귀농 후배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연암대학교 도시민 농업 창업과정 15기 교육생 30명이 박씨 농장에서 마지막 현장 실습을 하는 중이었다. 박씨는 한때 잘나가는 건설업자였다. 부산에서 14년간 건설회사에서 일했고 이후 경험을 살려 5년간 개인사업을 했다. 그러다 귀농을 결심한 건 연로한 부모를 직접 모셔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게 2006년이었다. 그는 2년간 착실히 준비해 1억 5000만원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와 성공한 귀농인이 됐다. 지난해 사과 농사 매출액은 1억 2000만원 수준으로 사업비 40%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7200만원가량이다. 박씨처럼 성공한 귀농을 꿈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④ 은퇴 후 인생 2막 3인의 조언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④ 은퇴 후 인생 2막 3인의 조언

    영국의 사회학자 피터 라스렛은 사람의 인생을 1기부터 4기까지로 나눴다. 1기(0~25세)는 교육의 시기, 2기(25~60세)는 가정과 직장 의무의 시기, 3기(60~90세·은퇴 후 노년기)는 자기 성취의 시기, 4기(90세 이후 임종까지)는 타인의 도움을 받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은퇴자들은 3기를 살고 있다. 제2의 직업을 찾고 남은 인생을 더 보람 있게 살아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일상에 쫓기는 대다수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은퇴에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서 은퇴로 새 삶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만나보자. “젊었을 때는 직장일도 했는데 아이 3명 낳고 키우느라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이제 아이들도 자라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뭐라도 배우자는 생각에 나오게 됐어요.”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오피스텔. 배경령(53·여)씨는 이곳 ‘아름다운 인생학교’에서 매주 사진 수업을 듣는다. 배씨와 함께 수업을 듣던 김현(61·여)씨도 열혈 수강생이다. 김씨는 “노후가 길어지면서 뭘 하고 살지 고민이 늘고 삶이 무료해진다”면서 “학교에서 또래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노후를 위한 다양한 공부도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은퇴자 적극성 부족… 스스로 일거리 만들어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은퇴자 적극성 부족… 스스로 일거리 만들어라”

    “창업이나 재취업이 아닌 창직(創職)을 하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출신의 우재룡(52) 서울은퇴자협동조합 이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은퇴 전문가다. 수많은 사람을 상담하면서 그가 생각한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적극성의 부족’이다. 우 이사장은 “과거 은퇴자 실태 설문조사를 했을 때 80%가 재취업을 바라는데 통상 지인을 통해서 재취업을 하려 했고 이들 중 60%만 재취업한 일자리에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전 직장보다 적은 급여, 언제든 그만두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이 주된 이유다. 재취업이 아닌 창업도 마찬가지다. “자영업자 10명 중 단 2명만 성공한다는 통계가 있잖아요. 그건 창업이 인생 후기를 준비하는 배경이 될 수 없다는 것과 같은 얘기지요.” 우 이사장은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먼저 살펴봐야 은퇴 설계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려면 은퇴자들이 적극성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가진 재능과 열정을 먼저 찾되 관련 교육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들이 주는 일자리만 찾으려 해선 안 됩니다. 정부가 주는 일자리에도 기대지 마세요. 남들이 한다고 따라서 창업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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