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50대 58% “현재 삶에 불만족”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50대 58% “현재 삶에 불만족”

    통계청은 지난해 “국내 50대 인구 741만명 가운데 73.8%인 547만명이 경제활동 인구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등 50대 고용의 질은 악화되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지난해 50대 1000명 대상 조사에서 58%가 현재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퇴직 후 얻은 일에 대해 63.6%가 불만족 상태에 있다”면서 “이는 대개 기대보다 낮은 보수와 불안정하고 보람을 느낄 수 없는 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고령화 문제를 고민해 온 일본은 어떨까. 오학수 일본노동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2006년부터 정년 65세 연장을 준비해 올해 법제화시켰고, 고령 일자리 안정 정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55~59세 정규직 비율이 88.8%로 높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60~64세에서는 정규직 비율이 23.9%로 낮아지지만 60세 이전의 일과 현재 일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8.4%에 달했다. 종사상 지위와 임금을 낮추는 대신 익숙한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1부) 활기찬 노년을 꿈꾸다 ③은퇴의 꿈과 현실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1부) 활기찬 노년을 꿈꾸다 ③은퇴의 꿈과 현실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50~60대의 절반은 은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수입과 사회적 관계망이 끊기는 것 때문에 ‘홀가분하다’ 또는 ‘기대된다’는 느낌보다 ‘허탈하다’, ‘위축된다’는 등의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명 중 3명은 은퇴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을 전혀 발견하지 못한다. 서울신문이 리서치패널코리아가 운영하는 패널나우(www.panalnow.co.kr)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49.8%가 은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은퇴란 단어를 접했을 때 연상되는 표현을 두 가지 고르도록 한 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26일 50대 이상 2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홀가분하다-기대된다-시원하다-만족스럽다-벅차다-흐뭇하다’ 등 긍정적 단어보다 ‘섭섭하다-위축된다-울컥한다-화가 난다-허탈하다-억울하다’ 등 부정적 단어를 선호했다. 긍정적 단어만 2개 고른 경우는 14.4%, 부정적 단어만 2개 고른 경우는 49.8%였다. ‘시원섭섭하다’는 식으로 긍정적 단어와 부정적 단어를 함께 고른 사람은 33.0%였다. 긍정적 단어와 부정적 단어를 함께 선택한 경우는 여성(37.5%)이 남성(29.9%)보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몇세부터 노인으로 봐야 하나

    은퇴자들과 전문가들의 인식이 크게 엇갈리는 부분 중 하나가 ‘건강’에 대한 것이다. 힘찬병원은 지난 8일 50세 이상 312명을 대상으로 ‘언제부터 노인인가’란 질문을 던진 결과 ‘70세’란 답이 44%로 1위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65세’와 ‘75세’는 각각 21%, ‘60세’와 ‘80세’는 각각 7%였다. 50대 이상인 사람들의 72%는 ‘70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인식하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은 신체적 이상이 발생하고 나서야 스스로 노인임을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도 노인이라고 느낄 때’를 묻자 절반 이상인 57%가 ‘무릎 등 관절이 아프기 시작할 때’라고 했다. ‘노안으로 가까이 있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22%로 뒤를 이었다. ‘이나 잇몸 건강이 나빠져 먹기 힘들 때’, ‘귀가 먹어 때때로 잘 듣지 못할 때’가 10%씩이었다. 노인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긴 했어도 의사들은 신체학적 노인의 나이를 여전히 60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광원 인천힘찬병원 부원장은 “나이가 많은데도 아직 젊다고 생각해 무리한 활동을 하다 관절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노년은 젊은이들과 달리 작은 외상에도 회복이 어렵거나 더디기 때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돈이 은퇴준비의 전부는 아니죠… 외로움 없애는 다양한 소통 필요”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돈이 은퇴준비의 전부는 아니죠… 외로움 없애는 다양한 소통 필요”

    “늙으면 돈이 가장 무섭죠. 하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될까요. 집에만 갇혀 있다 보면 우울증 걸리기 딱이죠.” 김은주(39) 허리우드클래식 대표는 일상에서 노인을 가장 많이 접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서울 종로구 허리우드극장을 인수해 국내 최초의 실버영화관으로 변모시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개관 4년 만에 누적 관객수 53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다음 달부터 노인 관람객들이 감상을 얘기할 수 있도록 동호회 설립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무수한 은퇴자들을 보며 느낀 것은 “자산관리가 은퇴 준비의 전부가 아니며 한층 다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많은 노인을 접하는데, 4년 전과 비교해 최근 달라진 점이 있는가. -표정이다. 4년 전에는 영화를 보고 무표정하게 그냥 갔다면 지금은 상영관 밖에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영화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묻는다. →굳이 실버영화관이 아니더라도 영화관을 찾을 수 있지 않은가. -요즘 극장은 대부분 멀티플렉스이고 영화도 젊은 층에 맞춰 장면 전환 속도가 빨라 노인들은 위축되고 소외감을 느낀다. 하지만 소외라는 것은 상대적 개념이다. 실버영화관에 온 젊은 사람들 역시 소외감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日 달군 ‘보이지 않는 가족’ 韓 고령화 문제 극복 힌트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日 달군 ‘보이지 않는 가족’ 韓 고령화 문제 극복 힌트

    2010년 일본 NHK방송은 혼자 살다가 혼자 죽는다는 내용의 ‘무연(無緣) 사회’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방송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무연 사회’는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죽은 지 한참 뒤에 발견되는 ‘고독사’란 단어도 이때 생겼다. 3년이 지난 지금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일본에서는 여전히 노인들이 홀로 또는 부부끼리 둘이 살지만 고독사 문제는 다소 나아졌다. 자녀 세대가 근처에 살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보이지 않는 가족’(Invisible family)이란 트렌드가 새로 생겨난 덕분이다. 함께 살지 않으니 서로 간섭받지 않으면서도 고령의 부모가 아플 때 자녀 세대가 돌봐 주고, 손자손녀를 봐 줘야 할 때는 부모 세대가 도움을 준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12일 ‘10대 키워드로 보는 초고령사회 일본’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일본의 키워드를 읽으면 미래의 대처법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보고서를 쓴 류재광 연구원은 “예컨대 ‘보이지 않는 가족’의 증가로 시니어 세대가 7~8인승 차량을 구입해 손주들과 여행을 가는 등 관련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1부> 활기찬 노년을 꿈꾸다  ② 은퇴 크레바스를 넘어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1부> 활기찬 노년을 꿈꾸다 ② 은퇴 크레바스를 넘어라

    #1 “두 달 전 2명, 3주 전 7명, 이번 주엔 9명…” 서울 강남의 한 요가 교실 결석자 수다. 매주 토요일 오전 수업인데 갈수록 결석이 늘고 있다. “주말 아침 남편과 싸우느니 운동하러 나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던 ‘열혈’ 주부들이 발길을 옮겨간 곳은 예식장이다. 경험 삼아 주방 보조를 해 본 2명의 입소문을 듣고 몇몇이 주말 예식장 아르바이트에 따라 나섰다. 평소 밥을 먹을 때도 서로 돈을 내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티가 전혀 없던 주부들인지라 젊은 요가 강사는 이해가 안 됐다. 그런 강사를 주부들은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겠단다. “남편이 은퇴한 뒤에도 카드 결제날짜는 그대로인데 월급날 아무 것도 안 들어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 우리라도 벌지 않으면 큰 일 날 것 같단 말이야.” #2 금융회사에 다니는 올해 48세의 A 부장. 대학 졸업반 딸은 대학원 진학을 선언하더니 이제 영국 유학을 보내달란다. 누나와 3살 터울인 아들은 약학전문대학원을 가겠단다. 은퇴 전까지 아들 학비 4년만 더 뒷바라지하면 조금씩 저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계획이 흔들렸다. 그렇다고 딸 유학조차 못보내는 아버지가 되고 싶지는 않다. 몇 해 전 ‘로또 광풍’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후준비지표 진단 고령자 은행 등 노크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후준비지표 진단 고령자 은행 등 노크

    모든 준비의 시작은 진단이지만, 퇴직자들은 진단 받기를 꺼린다. 낙제점을 받을 것 같은 막연한 공포 때문이다. 진단이 안 되었으니 은퇴에 대한 걱정은 늘어도 준비는 늘 부족한 악순환의 연속이다. 황원경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장은 “베이비부머(50~58세) 200명을 조사한 결과, 은퇴 대응 정보를 미디어에서 구하는 경우가 52%이고 은퇴 교육을 받은 이는 6%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미디어는 일반적인 대책을 일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각자 자신의 처지에 맞는 노후 대비법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진단’을 마음 먹었다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간단히 시작해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이 함께 만든 ‘노후준비지표’를 공단 홈페이지(www.nps.or.kr)나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퇴직자들을 위한 재취업 교육과 일자리 주선 프로그램도 있다. 시니어클럽·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등은 맞춤형 노인 일자리를 주선하거나 직업교육을 실시한다. ▲몸이 불편한 노인을 노인이 돌보는 ‘노(老)-노(老) 케어’ ▲젊은 시절 경험을 살려 일할 수 있는 ‘고령자 인재은행’ ▲개발도상국에서 전문성을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미래 암울한 ‘4無 세대’ 베이비부머의 희망찾기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미래 암울한 ‘4無 세대’ 베이비부머의 희망찾기

    ‘할 일이 없고, 갈 곳이 없고, 함께 놀 친구가 없고, 벌어놓은 돈이 없는 4무(無) 세대.’ 은퇴문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산업화 주역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를 이렇게 정의했다. 이들의 자식 세대인 20대가 ‘3무 세대’(돈·집·결혼 없음)와 ‘3포 세대’(결혼·연애·취업 포기)로 불리는 데 빗댄 표현이다. 자식 세대의 ‘3무’가 현재의 곤란으로 인해 미래를 개척하기 어려운 처지를 자조하는 표현인 데 비해, 베이비붐 세대의 ‘4무’는 암울한 미래에 살 만했던 과거와의 단절이 더해지면서 상실감을 더 극대화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울신문이 5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노인인력개발원 등 민·관 은퇴문제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다. 이들은 우리나라 50세 이상 연령층의 가장 큰 애로(3가지씩 중복응답)로 ‘일자리 구하기’(9명)와 ‘친구·사회관계망 만들기’(9명)를 꼽았다. ‘여가 즐기기’(8명), ‘경제적인 자립’(6명), ‘부부·자식 간 소통’(6명)도 앞순위에 들었다. 김홍달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대부분이 노후 준비가 부족한데도 자녀들의 결혼과 취업이 늦어지면서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가난, 질병, 외로움…준비 안 된 노년이 겪을 고통

    서울신문이 5일 실시한 심층조사에 참여한 은퇴 전문가 16명은 누구든지 퇴직 이후 재정적인 어려움, 체력의 한계와 질병, 심리적인 우울감, 가족 간 불화 등의 문제를 한꺼번에 맞이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예상되는 고령화 관련 사회문제별 전문가 의견을 들은 뒤 심각하다고 지적한 순서대로 가중치를 부여, 100점 만점 지수로 환산해 봤다. 60~74세(현재 55~69세)의 경우 ‘빈곤 및 생활비 부족’(85.7)-‘실업’(83.9)-‘고독감 및 우울증’(71.4)-‘질병’(54.5) 등의 순으로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75세 이상(현재 70세 이상)의 경우에는 ‘빈곤 및 생활비 부족’(94.6)이 가장 절박한 문제로 꼽혔다. 이어 ‘질병’(86.6)-‘고독감 및 우울증’(75.9) 등이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다. 박인섭 교보생명 노블리에지원팀장은 “60대 이상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조기 퇴직을 경험했고, 50대도 정년을 못 채우고 퇴직하는 이른바 ‘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등의 고용 불안정을 경험한 세대”라면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었던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노인들이 일을 하거나 자녀 부양을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1부>활기찬 노년을 꿈꾸다 ①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1부>활기찬 노년을 꿈꾸다 ①

    저축 대신 주식 투자하는 노인, 바지 대신 레깅스를 입는 노인, 손자와 최신 스마트폰 앱 정보를 주고받는 노인…. ‘신(新)노인’의 시대가 오고 있다. 72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고령층 편입이 한창이다. 2010~2012년 베이비부머 연구를 진행한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패턴을 갖춘 베이비부머의 노후는 이전 세대와 다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과연 그럴까. 노인의 겉모습은 새로운데, 처지는 예전과 같다는 냉혹한 평가가 더 지배적이다. 재정적·심리적 노후준비 수준이 앞서 은퇴한 세대보다 나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노인은 고령 사회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 것인가. 이들의 좌절과 함께 우리 사회도 성장 잠재력과 활력을 잃고 말 것인가. 활기찬 나이듦에 대한 진단과 조명을 통해 ‘행복 100세’의 길을 모색해 본다. 올해 고희(70)를 맞은 지연영 할머니는 경기 일산 호수실버밴드의 기타리스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악단 창단 멤버였던 그는 계속 공연을 할 수 있어 들뜬다고 했다. 올해 예순인 정종댁씨는 숲생태 해설자다. 숲 속 동물의 먹이를 설명하면 초롱초롱해지는 유치원생들의 눈망울이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1부>활기찬 노년을 꿈꾸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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