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건물 제물포구락부
인천 중구청 주변 역사문화의 거리 가운데 가장 특이한 건물중 하나가 ‘제물포구락부’다.
인천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 비둘기광장 남쪽 계단 아래에 있는 제물포구락부의 본 명칭은 ‘제물포클럽’이다. ‘클럽(club)’이 일본식 가차음인 ‘구락부(俱部)’로 불린 것. 클럽이라는 말에서 유추되듯이 제물포구락부는 우리나라 개항기의 사교장이었다.
1883년 제물포항이 개항된 후 인천에는 중앙동을 중심으로 일본조계(租界·외국인이 자유로이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는 구역), 선린동을 중심으로 청국조계, 자유공원 일대에 각국 공동조계가 설정되었다. 이 각국 조계에 거주하던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인 등이 서구식 교류를 위해 만든 회관이 제물포구락부다.
지붕을 양철로 덮은 벽돌식 2층 건물로 러시아 건축가 사바친이 설계해 1901년 6월22일 문을 열었다. 내부에 바와 테이블 등을 갖춘 사교실, 도서실, 당구대 등이 있었고 실외에는 테니스코트가 있었다. 당시 한국인들은 꿈도 꾸지 못할 호화로운 시설이었다.
이곳은 서구 외교관, 세관원, 의사, 상사직원 등이 주로 이용했지만 일본과 중국인들도 드나들었다고 한다.
제물포항이 내륙의 호수처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