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여성임원들의 세계] 女임원 설문 분석 해보니
“여성은 가장이 아니니 빨리 승진시킬 필요가 없다.”
“야근을 밥 먹듯 해야 일을 잘한다.”
국내 30대 기업의 여성 임원들이 경험했던 후진적인 기업 문화의 단면이다. 여성 임원들은 설문에서 그들이 겪었던 차별에 대한 경험을 생생히 털어놓았다. 육아제도, 인사평가, 조직문화 등에서 비합리적이고 공정하지 않은 정부와 기업의 정책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다. 지금보다 훨씬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와 폐쇄적인 기업 문화를 거치며 임원 자리에 오른 여성들은 수적 열세 속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였고, 그래서 현재의 위치를 더욱 값지게 평가받고 있다.
15일 서울신문이 파악한 30대 대기업 집단(그룹·공기업 제외)의 여성 임원 성적표는 초라했다. 삼성(1.7%), 현대차(0.5%), SK(1.6%), LG(1.9%) 등 재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4대 그룹 모두 여성 임원의 비율이 전체 임원의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너 일가의 여성 임원을 다 합쳐도 1.5%를 넘지 않았다.
여성 임원 가운데 공채 출신은 10개 그룹 28명으로 전체의 0.3%에 불과했다. 삼성 9명, LG 6명, 한진 4명, 현대차·KT 각각 2명, 롯데·두산·신세계·동부·현대백화점이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