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탐방·체험 프로그램 풍성… 디지털시대 살아있는 지식 전달
“불교미술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연평균 독서량은 9.2권, 평일 독서 시간은 23.5분에 그쳤다. 2006년 연평균 독서량이 11.9권, 평균 독서시간이 37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식정보 유통이 활자매체에서 디지털기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식정보의 보고’인 도서관은 생존을 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도서보존 및 대출·열람에 충실했던 도서관들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5년째 운영하고 있는 문화프로그램 ‘길 위의 인문학’은 역사·문화 분야에서 저명한 초청강사의 강연을 들은 뒤 강사와 함께 인문학 저서의 배경이 되거나 선현의 자취가 깃든 현장을 탐방한다. ‘길 위의 인문학’은 책에서만 접하던 지식을 현장에서 체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정독도서관’은 ‘Book村 인문학 스터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꾸준한 호응 속에 출판사 등과 연계한 작가 강연회를 수시로 열고 있다. 서울 노원구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책 대신 사람을 통해 정보와 지식,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 도서관’이다. 2012년 개관한 이곳에 ‘휴먼북’(사람책)으로 등록된 경제·기업인, 언론인, 문화·예술인 등 510여명이 직접 책이 되어 자신의 지식과 경험, 정보를 독자들과 공유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4-04-05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