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커버스토리] 전어의 경제학
  • [커버스토리] 국감 시즌 주연급 조연… 보좌관 24시

    [커버스토리] 국감 시즌 주연급 조연… 보좌관 24시

    국정감사를 6일 앞둔 지난 1일 오전 7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강동기 보좌관(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은 조간신문과 간밤에 나온 뉴스들을 체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평상시와 다름없어 보이는 아침이지만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여야가 전날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국정감사를 오는 7일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강 보좌관은 “국정감사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짓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국정감사에서의 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실제 공천에도 영향을 끼치다 보니 의원들만큼 보좌관들도 전투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전 9시. 강 보좌관은 같은 당 국방위원회 소속 보좌관 5명과 함께 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실에서 국정감사에서 주목할 만한 아이템 회의에 들어간다. 행정부 견제 기능이 국감의 주된 목적인 만큼 고위 공직자 비위 등 소위 ‘터트릴 만한 것’을 찾는다. 국감 기간 동안 다른 의원실 보좌관들은 전쟁을 함께 치르는 ‘동지’이지만 ‘경쟁자’이기도 하다. 의원실 이름으로 언론에 노출될 소위 ‘선방’을 날리기 위해 각자 결정적인 무기는 회의에서도 꺼내 놓지 않는다. 이날 11시에는
  • [커버스토리] 세월호 국감으로 본 여야 보좌진 아이템

    [커버스토리] 세월호 국감으로 본 여야 보좌진 아이템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 의원들의 보좌관들은 분주하게 ‘총알’을 준비하고 있다.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꺼내 놓는 아이템이 날카로워야 ‘국정 견제’라는 국감 본연의 취지를 살릴 수 있고 의원의 정치적 존재감도 부각시킬 수 있어서다. 그러나 여야의 정치적 위치와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템의 내용과 방향도 서로 차이가 있다. 여야 모두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꼬집고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공통적이다. 하지만 야당은 한발 더 나아가 그 책임을 여당과 대통령에게 돌리는 경우가 많다. 세월호 참사 후속 조치에서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여당은 이번 국감에서 해경 해체안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유병언법’으로 불리는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법 처리를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반면 야당은 세월호 사고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을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고 보고 있다.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야당 의원의 한 보좌관은 “정권의 심장부를 겨냥한 파급력 있는 아이템 찾기에 주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차이점이라면, 여당은 주로 소비자의 편익과 관련된 아이템 마련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 스마
  • [커버스토리] 의원님, 제가 쓴 대로만 하세요

    [커버스토리] 의원님, 제가 쓴 대로만 하세요

    국회의원들에게 국정감사는 1년에 한 번 마련되는 ‘초대형 장기자랑 무대’다. 여기서 어떤 활동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의원들은 지역구를 넘는 ‘전국구 스타’가 될 수도 있고, 역으로 억지만 쓰는 자질 미달의 ‘저질 의원’으로 낙인 찍힐 수도 있다. 국감 무대의 주연은 의원이지만 주연을 빛내기 위해 기획, 각본, 연출까지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조연이 보좌진이다. 자신이 모시는 의원이 조금이라도 더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이른바 ‘영감 띄우기’에 모든 것을 건 보좌진들의 노력은 애처로울 정도다. 3일 여야 보좌진들이 털어놓은 국감 준비의 에피소드와 애로사항은 각양각색이다. 우선 자기 생활을 희생하는 것은 기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한 의원실의 A보좌관은 벌써 한 달 넘게 집에 들어가질 못했다. 잠은 회의실 소파에서, 밥은 구내식당에서 때운다. 의원실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A보좌관이 소속된 의원실은 국감 준비를 철저히 하기로 소문난 곳. 특히 올해는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분리 국감이 무산되고 국감 기간도 계속 미뤄지면서 A보좌관의 ‘의원실 자취생활’도 계속 연장됐다. A보좌관은 “지역보좌관, 운전기사, 비서 빼면 3~4명이 국감 준비에 매달리는데 서로 눈치가
  • [커버스토리] 박사·유학파에 변호사·회계사까지… 명품 보좌진 전성시대

    [커버스토리] 박사·유학파에 변호사·회계사까지… 명품 보좌진 전성시대

    석사 의원실의 박사 보좌관, 국내파 의원실의 유학파 비서관,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 법제사법위 의원실의 진짜 변호사 비서관…. 고학력·전문직의 입법 보좌진 지원 열기가 뜨겁다. 바야흐로 모시는 의원의 ‘스펙’을 뛰어넘는 ‘명품 보좌진 전성시대’다. 현재 국회 의원회관에는 변호사, 공인회계사(CPA)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가 30여명으로 추산된다. 박사 학위 소지자도 비슷한 숫자로 추정된다. 300명의 의원실마다 실질적으로 입법을 주도하는 보좌관이 4명씩, 총 1200명인 점을 감안하면 고(高)스펙 보좌관은 전체 보좌진의 5%를 넘는 셈이다. 공적 영역에서의 활약을 꿈꾸는 전문직이 늘어나는 세태가 명품 보좌진 시대를 추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 자격증 보유한 보좌진 30여명 추산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의 조일출 보좌관은 정부회계를 전공한 경영학 박사다. 석사인 추 의원보다 조 보좌관의 ‘가방 끈’이 길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실의 이철호 비서관은 해외 유학파다. ‘학사 의원을 보좌하는 석사’인 이 비서관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했다. 보좌관으로서 입법 전문성을 기르려는 동기로 학업을 이어갔지만, 막
  • [커버스토리] 피감 기관 “보좌관이 더 무서워”

    “전날 밤에 전화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자료를 달라고 하는 보좌관들 요구에 밤을 새우는 날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질의서를 써달라는 보좌관도 있었는데, 지금 보좌관들은 저러다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국정감사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쏟아지는 각종 자료 요구에 정부 공무원들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회의원 보좌관들과 자주 만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자료요구와 국감 모두 국회가 갖는 당연한 권한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대목에선 불만을 털어놨다. 안전행정부의 한 공무원은 “대부분 합리적으로 자료요구를 하지만 마감 시한이 있는 자료가 조금 늦어지거나 하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행부 공무원은 “지자체 관련 자료를 모조리 안행부에 요구하는 보좌관들이 가끔 있는데 정말 난감하다”면서 “어떤 보좌관은 심지어 보건소 관련 자료를 우리에게 요구하길래 설명을 해줬는데도 이해를 못하더라”고 털어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국감을 앞두고 하루 평균 1000건이 넘는 자료 요구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됐을 정도였다. 기재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국감 증후군’이 ‘명절 증후군’보다 무섭다는 얘기가 나올
  • 국회의원 보좌관, 연봉 얼마나 되나 했더니…

    국회의원 보좌관, 연봉 얼마나 되나 했더니…

    석사 의원실의 박사 보좌관, 국내파 의원실의 유학파 비서관,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 법제사법위 의원실의 진짜 변호사 비서관…. 고학력·전문직의 입법 보좌진 지원 열기가 뜨겁다. 바야흐로 모시는 의원의 ‘스펙’을 뛰어넘는 ‘명품 보좌진 전성시대’다. 현재 국회 의원회관에는 변호사, 공인회계사(CPA)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가 30여명으로 추산된다. 박사 학위 소지자도 비슷한 숫자로 추정된다. 300명의 의원실마다 실질적으로 입법을 주도하는 보좌관이 4명씩, 총 1200명인 점을 감안하면 고(高)스펙 보좌관은 전체 보좌진의 5%를 넘는 셈이다. 공적 영역에서의 활약을 꿈꾸는 전문직이 늘어나는 세태가 명품 보좌진 시대를 추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 자격증 보유한 보좌진 30여명 추산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의 조일출 보좌관은 정부회계를 전공한 경영학 박사다. 석사인 추 의원보다 조 보좌관의 ‘가방 끈’이 길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실의 이철호 비서관은 해외 유학파다. ‘학사 의원을 보좌하는 석사’인 이 비서관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했다. 보좌관으로서 입법 전문성을 기르려는 동기로 학업을 이어갔지만, 막
  • [커버스토리] 막걸리, 뻔한 맛 지워라…펀한 맛 즐겨라

    [커버스토리] 막걸리, 뻔한 맛 지워라…펀한 맛 즐겨라

    ‘보글보글’ 막걸리는 혀가 아니라 소리와 향으로 먼저 맛을 본다. 지난 24일 충남 공주시 사곡면 호계리에 있는 한 시골 양조장. 들어서자마자 대형 담금조(술탱크)에서 술이 익는 소리가 들린다. 담금조에 코를 가까이 댔다. 막걸리가 발효하면서 나오는 탄산가스가 톡 쏜다. 누룩실에 들어갔다. 막걸리에 넣는 쌀과 밀가루를 찌면서 나오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향기가 가득 찼다. ‘꾸~울꺽’, 군침이 절로 났다. 이렇게 맛있는 막걸리가 위기다. 한때 ‘막걸리광풍(狂風)’이 불었던 게 무색할 지경이다. 2011년 이후 막걸리시장은 내수와 수출이 다 줄었다. 대기업 매출액은 곤두박질쳤다. 문을 닫는 소규모 양조장도 속출했다. 막걸리 생산량은 2011년 44만 400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37만 8000㎘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이곳 양조장은 일이 많다. 11명의 직원이 하루종일 바쁘게 뛰어다닌다. 그래도 물량을 대는 게 쉽지 않다. 매출액도 덩달아 매년 는다. 2009년 6억원에서 2011년엔 10억원, 지난해엔 14억원을 찍었다. 올해는 16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불황이라는 막걸리 시장에서 이 회사가 살아남은
  • [커버스토리] 대기업 “中企 적합업종 지정 탓” vs 중소기업 “소비자 트렌드 바뀐 탓”

    막걸리 시장이 2011년 이후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기업들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규모 자본 투입이 어려워진 결과’라고 주장한다. 반면 기존 중소업체들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맞서고 있다. 막걸리는 2011년에 3년 시한으로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이번 달 안에 재지정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대기업 쪽에서는 막걸리가 적합업종 품목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대기업 진출이 제한돼 내수시장 규모가 위축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자본력이 부족한 영세업체들만 난립하다 보니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이 미진했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적합업종 지정 이후 CJ, 롯데주류, 하이트진로는 수출과 유통에 전념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1월 아예 시장에서 철수했다. 대기업들은 82개 품목 가운데 막걸리를 비롯해 50개 품목을 적합업종에서 해제해 달라고 이미 동반성장위원회 쪽에 요청했다. 중소업체는 그러나 대기업의 막걸리 시장 점유율이 극히 미미한 만큼 적합업종 제도 때문에 시장이 축소됐다고 보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며 맞서고 있다. 중소 막걸리 제조업체 모임인 대한탁약주제조
  • [커버스토리] 막걸리, 취하다 말았다

    [커버스토리] 막걸리, 취하다 말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풍경은 어색하지 않았다. 일부 중장년층은 소주나 맥주보다 막걸리를 먼저 찾았다. 산에서도 막걸리가 물이나 탄산음료를 밀어내고 ‘음료수’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막걸리 붐’은 옛이야기가 돼 버렸다. 출하량은 2011년을 정점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수출은 한창때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막걸리 출하량은 2009년 21만 4000㎘에서 2011년 44만 4000㎘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막걸리의 전성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41만 5000㎘, 2013년 37만 8000㎘로 갈수록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7월까지 출하량이 22만 2000㎘에 불과하다. 막걸리 내수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내수 업체들이 영세해 이익을 많이 남기지 못했고, 연구 개발과 마케팅 등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 손꼽힌다. 국내 막걸리업체 600여곳 중 연매출액 1억원 미만인 영세업체가 전체의 60∼70%에 이른다. 경기도 ‘포천일동막걸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때 전 직원이 야근해야 할 정도로 쉼 없이 돌아가던 생산 라인은 최근
  • [커버스토리] 동남아 수출 판로 확대…‘찾아가는 양조장’ 등 관광 상품화

    [커버스토리] 동남아 수출 판로 확대…‘찾아가는 양조장’ 등 관광 상품화

    정부는 막걸리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일본에 집중됐던 수출 판로를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최근 막걸리 총수출액이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 실적은 2011년 127만 달러에서 지난해 148만 달러로 16.5%가, 동남아시아 수출 실적은 같은 기간 49만 달러에서 95만 달러로 93.9%가 늘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알코올이면서 유산균과 항암물질이 함유된 막걸리의 특성을 살려 국제 규격화도 추진한다. 국제 규격이 지정되면 ‘막걸리’라는 이름을 국제식품으로 등록해 세계에 알릴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월 국제식품규격(CODEX) 아시아교역사무국에 아시아규격 신청을 위한 초안을 보냈고 11월에 최종안을 제출한다.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의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현재 전국에 10곳인 ‘찾아가는 양조장’을 2017년까지 3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을 확대해 전통주를 농업(1차산업), 제조업(2차산업), 서비스업(3차산업)이 융합된 6차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선정된 양조장 2곳은 관광객 수가 2012년 6000명에서 1년 새 20만 400명으로 3.4배가 됐다. 양조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현
  • [커버스토리] 나, 아직 안 죽었어!

    [커버스토리] 나, 아직 안 죽었어!

    “요즘은 막걸리를 일주일에 두 번은 먹어요. 딸기, 키위, 홍초 막걸리 등 종류가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해요.” 지난 24일 저녁 8시쯤 젊음의 거리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막걸리 전문 주점에는 대학생 등 20~30대 젊은 층 손님들이 삼삼오오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경기가 좋지 않지만 이 가게에는 하루 평균 120명이 넘는 손님들이 찾는다. 월평균 매출액은 4000만원에 달한다. 가게에 들어서면 기존 민속주점과 달리 깔끔한 인테리어로 카페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1인당 9900원만 내면 31가지 안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식 주점이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단골손님이다. 부추전, 동태전, 두부김치 등 대표적인 막걸리 안주 외에 참치카나페, 통마늘 버섯 샐러드, 닭가슴살 카르파초 등 여성 입맛에 맞는 메뉴도 많다. 다른 술집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저울도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위해 자신이 먹을 음식량을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2011년 이후 막걸리 열풍이 꺼져 가고 있지만 신촌과 홍대입구의 막걸리 전문점에는 매일 손님들이 가득 찬다. 막걸리에 과일 등 다른
  • [커버스토리] 무해 MSG… 댁의 밥상엔 오릅니까

    “최초의 MSG 광고 모델을 했지만 인공 조미료는 안 먹어요. 제가 왜 써요. 미쳤어요?” 최근 집밥을 선보이는 한 종편 방송에서 원로 배우 선우용여씨가 한 말이다. 선우씨는 1969년부터 1980년까지 국내 대기업 조미료 제품의 광고 모델이었다. 그는 “건강을 위해 인공 조미료 대신 천연 재료를 넣어 먹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고 두 번에 걸쳐 판정을 내렸지만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2012년 또 다른 종편 방송이 조미료 사용 여부에 따라 멋대로 선정한 ‘착한식당’이 MSG 유해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혼란스러운 소비자와 60만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호소하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MSG 안전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홍보가 미흡하다는 질타가 나왔다. 올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 책자를 발간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식품업계에선 “예전처럼 ‘MSG 무해 기사’만 뜨면 비난 댓글이 난무하지는 않는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한다. 하지만 결혼 1년차 주부 김정민(29)씨는 “화학조미료를 쓰다 보면 짜게 먹게 되고 그 맛에 길들면 자식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꺼려진다”고 말했다
  • [커버스토리] 발암물질 누명 사카린 성장장애 오해 글루텐

    L 글루탐산나트륨(MSG)처럼 서러운 세월을 견뎌온 첨가물로는 사카린(사카린나트륨)도 못지않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300배 단맛을 내면서 열량이 적어 1970년대까지 설탕 대체재로 애용됐다. 캐나다에서 사카린을 투여한 쥐에서 방광암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사카린도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81년 미국환경청(EPA)이 유해 물질 리스트에 올리는 등 세계적인 규제가 몰아닥쳤다. 이후 20년간 후속 연구를 통해 ‘발암물질’의 누명을 벗었다. 199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와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 2010년 EPA 등이 잇따라 사카린을 발암물질 항목에서 제외했다.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한국도 2011년 식약처에서 사카린 첨가물 규제 완화에 들어가 지난 7월 사카린을 초콜릿·빵·아이스크림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현재 국내 식품 대기업 중에 사카린을 사용하는 곳은 아직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여론 탓도 있지만 갑자기 재료를 바꾸면 미세한 맛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원가 상승 압박이 심해지면 신제품에 한해 사카린 사용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
  • [커버스토리] 그래~ 이 맛이야… 괜찮아, 사실이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