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4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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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中, 북한 오가며 무역·투자… “5·24 조치로 한국 기업만 피해”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中, 북한 오가며 무역·투자… “5·24 조치로 한국 기업만 피해”

    북한, 중국, 러시아 세 나라가 만나는 접경지역인 두만강 하구는 세 나라에서 가장 외진 곳이 만나는 변경이다. 이곳에서는 세 가지 다른 시간대를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중국 기준으론 오후 2시인데 북한 기준은 오후 3시, 러시아 기준은 오후 4시다. 그나마 북한은 3시 30분이다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 3시로 되돌아왔다.갈등의 지정학에서 두만강 하구는 화약고 그 자체다. 하지만 지정학의 틀을 갈등에서 화해로 바꾸면 두만강 하구는 ‘뉴 프런티어’가 될 수 있다. 북·중 무역의 현장에 그쳤던 압록강 하구 역시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 과거 일본이 추진했던 침략과 수탈의 동북아경제지도에서 이제는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의 동북아경제지도로 바뀌는 격변의 흐름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방금 지나간 아가씨 가슴 봤습니까?” 중국 단둥세관 앞을 지날 때 동행한 장필수(가명)씨가 대뜸 기자에게 “얼굴만 보면 안 됩니다. 가슴을 눈여겨보셔야죠”라고 나직이 속삭였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싶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가슴을 보고서야 이해가 됐다. 모두들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가슴에 달고 있었다. 단둥에서는 북한 노동자들과 마주치는 게 자연스럽다. 한국인, 북한인, 중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폐쇄 2년 5개월째… 바이어 떠나고 폐업 속출… 피해 규모 1조… “연내 재가동해야”

    “올 연말이 개성공단 재가동 성공의 마지노선이다. 공단 폐쇄로 입주기업들 손해가 연 3000억원이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7일 “올해 안에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되지 않으면 재입주를 포기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04년 12월 본격 가동된 개성공단은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었지만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이유로 공단 폐쇄 결정을 내린 뒤 2년 5개월째 멈춰 있다. 2010년 5·24 조치로 남북 교역이 중단된 이후 남북 경협의 마지막 연결고리까지 끊어진 셈이다. 폐쇄 직전까지 공단에서는 124개 기업이 공장을 돌렸고 이들을 대상으로 영업했던 식당과 슈퍼마켓까지 200여개 업체가 영업했다.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폐쇄로 입은 손해가 총 1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최근 폐업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재가동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국내 지방이나 베트남, 미얀마 등 해외에 공장을 새로 지은 업체들도 있지만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렵다. 개성공단처럼 가깝고, 인건비가 싸고, 노동력도 우수한 곳이 없어서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은 아침에 원자재를 넣으면 오후에 서울 백화점에 납품할
  • 굴곡진 세월 흔들림 없이… ‘나라다운 나라’ 뿌리가 된 언론

    굴곡진 세월 흔들림 없이… ‘나라다운 나라’ 뿌리가 된 언론

    내년은 3·1운동 발발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우리가 굴곡의 세월을 견디며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매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국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항일 독립투쟁의 선봉에 114년 전 오늘 세상에 첫선을 보인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가 자리잡고 있다. 1904년부터 6년여간 한국인의 민족의식 고취에 크게 기여한 신보를 창간한 이가 바로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외국인’으로 꼽는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이다. 서울신문은 ‘제2의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언론 자유 수호에 나선 ‘대영(大英) 남자’ 베델의 흔적을 찾고자 영국 런던과 브리스톨, 일본 고베·요코하마, 중국 상하이로 ‘역사 추적’에 나섰다. 인터넷 등에 떠도는 그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이번 기회에 바로잡는다. 부풀리거나 왜곡되지 않은 진짜 베델의 모습을 정리해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가 태어난 브리스톨 생가를 찾아내고 가족 관계를 새로 추가하는 등 학계에서도 풀지 못한 역사의 수수께기를 해결하는 성과를 냈다. 베델의 열정에 매료돼 자발적으로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동시에 7가지 요리 뚝딱·손맛까지… 셰프 로봇에 ‘엄지 척’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동시에 7가지 요리 뚝딱·손맛까지… 셰프 로봇에 ‘엄지 척’

    미국에서는 물류 창고에서 물건을 옮기는 단순 작업을 하는 로봇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의 진화를 보여 주고 있다. 볶음밥과 피자 등을 만드는 셰프 로봇은 기본이다. 월스트리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봇 ‘켄쇼’는 연봉 50만 달러(약 5억 5000만원)의 금융맨이 40시간 걸려 하는 기업 실적과 경제 수치 분석을 2~3분 만에 끝낸 후 골드만삭스로 보고서를 보낸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현장에 투입되는 재난로봇, 교육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코딩로봇, 사람의 손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부위나 상황에서 정교한 치료를 해내는 의료로봇 등 상상을 초월한 진화가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 AI 로봇과 함께 사는 우리 세상을 엿봤다. “믿을 수 없네요. 이 음식을 로봇이 만들다니….”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옛 주청사 뒤쪽에 자리잡은 로봇 레스토랑 ‘스파이스’(Spyce)에서 만난 메이슨 스컬릿은 “로봇이 음식을 만든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면서 “직접 타이 볶음밥을 만드는 과정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닭고기 볶음밥을 먹던 올리브 밀러는 “로봇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로봇, 엄청난 속도로 진화… 인간 일자리 오히려 늘 것”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로봇, 엄청난 속도로 진화… 인간 일자리 오히려 늘 것”

    “로봇의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안드라 키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협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 로봇산업의 폭발적인 발전을 이렇게 비유했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캄브리아기(약 4억~5억만년 전)에 생물의 종(種)이 급격히 다양해지면서 고속 진화한 것을 말한다. 키 회장은 “특히 최근 5년간 각종 로봇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인간이 작업하기 어려운 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들 로봇은 초보적 단계를 넘어서 엄청난 속도로 진보에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며 미 로봇산업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50년 동안 단순한 로봇 팔만 만들었지만, 최근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비행 로봇, 육상·해상·우주 로봇을 상점뿐 아니라 심지어는 집안에 가지고 있다. 나는 이것을 로봇시대의 시작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키 회장은 로봇의 급격한 진화가 인간 생활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로봇이 완전히 인간을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 “로봇이 꼭 필요한 산업이 있다. 그곳에서 로봇은 인간의 대체재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한 화재 현장이나 테러와의
  •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한국 독립에 목숨 바친 베델 “대한매일신보 영원히 살아남아야”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한국 독립에 목숨 바친 베델 “대한매일신보 영원히 살아남아야”

    대한민국이 온통 제17대 대통령 선거로 떠들썩하던 2007년 12월 초.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특별한 사연 하나가 실렸다. 외교담당 대기자로 잘 알려진 패트릭 코번(68)이 쓴 ‘헨리의 전쟁-강제 인도에 반대한 투쟁’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였다. 약 100년 전 영국의 한 외교관이 일본의 한국 탄압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다가 조기에 퇴임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는데, 그가 바로 자신의 할아버지 헨리 코번(1871~1938)이라는 것이다. 아래는 그의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헨리 코번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지 3일 만인 1905년 11월 20일 주한 영국대리공사로 발령받아 1906년 2월~1908년 9월 한국총영사로 일했다. 그는 일본의 요구로 대한매일신보 사장인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에 대한 두 차례의 재판에 참여했다. 주필(편집 책임자) 양기탁을 넘겨 달라는 통감부의 요구도 끝까지 거부했다. 일제의 강제 합병에 반대하는 기사를 쓴 한국 기자를 일본이 고문하려 하자 영국 정부의 반대에도 이를 막아내려고 격렬히 투쟁한 것이다. 결국 그는 영국의 동맹국인 일본과 외교 갈등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총영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대화하고 암 진단·운전까지… 생활 속 파고든 AI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대화하고 암 진단·운전까지… 생활 속 파고든 AI

    세계시장 규모 8조→ 126조원 성장 전망 구글· IBM 등 IT 기업 주도권 경쟁 치열 인공지능(AI)이 자동차와 만나 무인 자동차를, 군인과 만나 군사용 로봇을, 의사와 만나 치료용 로봇뿐 아니라 스피커와 만나 새로운 AI 스피커 등을 탄생시켰다. AI의 발전으로 미국 사회는 ‘생활의 혁명’이 이어지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16년 80억 달러(약 8조 8000억원)에서 2022년에는 1132억 달러(약 12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불과 2년 전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가 2024년 111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전망을 10배 이상 뛰어넘은 것이다. 그만큼 AI 시장은 매년 급성장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미 AI 분야가 빠르게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IBM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적 IT 기업들이 사활을 건 ‘전쟁’ 중이다.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구글과 IBM이다. 이들은 1990년대부터 AI 분야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구글은 2001
  • [나에게 통일이란] 통일세 도입엔 아직 냉랭… 75% “지갑 연다면 年10만원 이하”
  •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국 독립운동 도운 삶에 매료 1970년대부터 英·日 돌며 연구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 기억되길” “대한매일신보가 발행된 1904~1909년은 양기탁과 박은식, 장지연, 신채호, 안창호, 고종, 이토 히로부미, 호머 허버트,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 등 역사책에 나오는 근현대사 인물이 대거 등장하는 스펙타클한 시기예요. 일제의 끊임없는 위협에도 이들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담아낸 대한매일신보 창업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당시 우리나라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베델의 일대기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돼 보다 많은 분들이 기억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 오는 18일부터 서울신문 창간 114주년을 기념해 게재되는 특별기획 ‘베델’ 취재를 위해 만난 ‘베델 전문가’ 정진석(79)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5일 자신이 일생을 바쳐 연구한 베델의 삶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베델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 크로니클’의 현지 특파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일본에 우호적 기사를 강요하는 회사 방침에 반발해 해고된 뒤 그해 7월 양기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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